After:ESC
2015.08.25 13:40

After : E.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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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 E.P.R

e . p . r :
elementary pulse room, 
Live Electronic music performance

EPR은 Elementary Pulse Room의 약자로 ‘근본적인 진동의 방’ 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EPR은 재능있는 전자음악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소개하고 그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전자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함께 즐기고 어울릴 수 있는 공연을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EPR은 매달 둘째주 금요일 마다 재능있는 아티스트들을 여러분께 소개 해드릴 계획입니다.
공연 입장료의 60%는 아티스트에게 공연비로 지급됩니다.입장료의 나머지 40%는 공간과 장비 사용료로 지급됩니다. 갤러리 라한은 젊은 청년 예술가들의 다양한 활동을 응원합니다.

 

 

before : E.P.R

갤러리 라한의 오픈 파티

2014년 6월 개설된 신촌의 갤러리 라한은 젊은 작가를 위한 개인 전시회를 진행하는 공간이었습니다. 이 곳은 공간주 양희성 대표의 운영 아래 <Mechananaut-기계탐사자>, 청년 예술가들을 위한 <시작 작은 展>, 사운드아티스트 배인숙의 개인전 <MUTE OFF>과 10대 예술가들의 전시 <안셈> 등 여러 예술 활동을 벌여왔으며, 특히 젊은 예술가들을 위한 지원사업 - 청년작가 공모전과 대관 안내를 공식적으로 알리면서 예술 시장의 생태계와 미술 시장에 대한 일종의 실험을 하고 있었습니다.

2015년에 들어서며 갤러리 라한은 몇가지 실험을 시작합니다. 그 첫번째는 청년작가 공모전이었습니다. 갤러리 라한에서 신진작가를 선출하고 이들의 개인전을 무료로 지원하는 이 기획은 오는 8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하였습니다. 두번째는 장르파티로 공연예술과 기획, 사진, 현대 예술 비평이나 문학 등 여러 다양한 분야의 전공생과 아티스트를 초대해 자유로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세번째가 오늘 소개해드릴 E.P.R입니다.

EPR은 Elementary Pulse Room의 약자로 ‘근본적인 진동의 방’ 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전자 음악을 기반으로 한 이 공연이 생겨난 것은 양희성 대표의 욕심이기도 했죠. 그는 VJ 팀인 A.M.A (All Movement Awesome)의 멤버로서 이전에도 여러 전자 음악 공연을 같이 한 바가 있었습니다. (눈썰미가 조금 좋으신 분들은 몇몇 공연에서 VJ RAHAN이라는 이름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6개월간의 공간 정비를 통해 전시, 공연, 파티 등 모든 예술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시설이 완비되었다고 생각한 그는 AMA의 또다른 멤버인 Pano를 섭외해 본격적인 공연 기획에 들어가게 됩니다. (박파노는 양희성 대표의 절친 중 한명이며, 갤러리 라한의 오프닝 파티를 기획한 바가 있습니다.)


E.P.R : ing

E.P.R을 좀 더 깊이 이해하려면 갤러리 라한과 양희성 대표의 정책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대관료를 스스로 공개하고 청년작가의 사업을 지원하겠다는 포부는 어찌 보면 공격적이나, 한편으로는 활동적이고 급진적입니다. 대부분의 공연장이 대관비를 비롯한 정책을 협의로 처리한다는 점에서 EPR은 금전적인 부분은 확실히 공개하고 이를 투명하게 처리하려는 듯 합니다. 갤러리 라한은 이에 대해 "라한에서 진행하는 공연 EPR행사와 장르파티는 투명한 분배와 자유로운 소통을 위한 시도입니다."라는 코멘트를 남긴 적이 있었습니다.

공연장이 아닌 갤러리에서의 전자 음악 공연은 박파노 기획자에게도 몇가지 고민을 하게 만들었을지 모릅니다. 기존의 전자 음악 공연과 다른 갤러리만의 특색을 가질 수 있을까, 이에 대해 라한이 취한 전략은 VJing입니다. 3명의 VJ에 맞게 3팀의 음악가를 섭외하고 이들 VJ가 호스트가 되는 볼거리 공연을 만들자, 그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은 아티스트와 팬이 마주하는 공간의 틈을 프로젝터의 영상과 음악으로 채우고, 서로를 좀 더 가까운 거리에서 마주할 수 있게 했습니다.

2015년 1월 9일, 커널스트립, 골드문트, 타이탄 슬랭과 함께 한 E.P.R의 첫 공연이 갤러리 라한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관람객으로서 본 공간의 첫 인상은 '하얀 벽으로 채워진 공간, 그리고 그 안을 채우는 VJing 영상'이었습니다. 장소가 크지 않고 주변의 가게들 때문에 충분히 큰 소리를 내기 어려움에도, 공간은 개성있는 음악가들을 선별하고 VJing을 통해 어두운 공간을 밝히는 등 여러 결점을 채워나가려고 하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공연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해, 빨간눈의 멤버이자 VJ로 공연의 한 축을 담당하는 오긔 (VJ Okie), 세애 (VJ Seae)와 인터뷰를 나눠보았습니다.

 

(큐메오 프로젝트와의 공연. 맨 왼쪽이 VJ Seae)

 

C : VJ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세애 : VJ는 뷰직(VIEWZIC)이라는 수업을 들으며 시작했어요. 그 전에는 음악을 원래 좋아하고는 있었는데 음악을 만드는 것보다는 디자인, 예술 쪽을 하고 있었으니 음악과 어우러지는 작업이 없을까 생각을 했었죠. 거기서 페스티벌, 공연을 많이 다니면서 영상도 멋있고 재미있다, 저런 것들을 어떻게 배워야 하나 생각을 하던 차에 예전에 박훈규 - 파펑크 선생님이 하시는 걸 보고 이게 되게 매력적이다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그걸 들어야겠다 하고 결정하며 지금 상황에 오게 된 거에요.

C : 빨간눈은 그 전에 어떻게 만들어지게 된 건가요?

세애 : 계기가 딱히 있지는 않았구요, 그 때 희성이랑 파노가 심폐소생술 (CPR) 파티에서 만났다고 했는데 그 때 저와 오긔도 했었거든요. 그런데 그 때는 솔직히 아는 사이는 아니었고 그냥 얼굴만 알고 SNS 친구 정도 였는데, 어떻게 연결이 되서 파노에게 연락도 되고 같이 해보자고 해서 그렇게 되었어요. (본격적인 활동에 대해서는) 리안이는 저랑 파노가 같이 했었구요, 본격적인 활동은 유니라는 일본 앰비언트 뮤지션이 있었는데, 그 투어때 같이 한 것 같아요.

오긔 : 저도 비슷해요. (웃음) 같은 기수에요. 심폐소생술에서 만나긴 만났는데 그 때는 아는 사이도 아니었고, 그냥 친분으로 (만났고), 파노 오빠가 같이 하자 막 그래서.

 

 

(VJ가 주최자가 된 이 파티는 서울의 요기가갤러리에서 개최되었다. 양희성 대표 - VJ RAHAN과 빨간눈을 결성하기 전의 Pano, Okie, Seae 역시 확인할 수 있다)

 

C : 갤러리 라한은 양희성 대표가 박파노 기획자에게 제의를 해서 만들어지게 된 거잖아요. 박파노씨가 자신이 소속된 빨간눈이 하고 싶어서 같이 넣은 케이스인 것 같은데, 아티스트를 선별할 때는 어떤 과정을 거쳐 선별되나요?

세애 : 저는 기획단계는 솔직히 잘 몰랐고, 파노가 그런 걸 하고 싶어하는데 희성이도 그런 걸 원한다, 그런 걸 크게만 듣고 있었고 너네도 공연을 같이 하면 좋겠다 해서 참여를 하게 된 거죠. 선별은 보통 파노가 먼저 뮤지션들을 기획하면 셋이서 같이 정하는, 되게 자율적인 방식이에요. 셋이서 같이 노래를 들어보고 - 각자 '나는 이 사람이 더 맞을 것 같다' 라고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죠.

오긔 : 희성 오빠와 태준 오빠가 다 기획하고 하는 거라 저는 이번 라인업이 이거구나. 그래서 태준 오빠가 누구랑 할 거니? 하면 언니와 내가 고르고 작업하고 끝! 그런 식이에요.

C : EPR 포스터는 다 파노씨가 만든 건가요?

세애 : 보통은 다 파노가 알아서 잘 만들고, 아마 오긔는 제일 최근 거 하나 만들었어요.

 

VJ Okie가 만든 E.P.R 6회 포스터

 

 

C : 같이 작업을 하면서 만족스러웠던 팀은 있나요?

세애 : 새벽이는 많이 친하니까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아도 잘 통하는 편이었고, 제 색깔이 사실 잘 묻어나온 경우는 좀 더 싸이키델릭한 뮤지션들한테 맞는 것 같아요. 큐메오 프로젝트도 할 때 괜찮았고, 키라라도 할 때 괜찮았다고 생각해요. 밝고 싸이키델릭한 느낌이 저한테는 잘 맞는 것 같더라구요.

 

 

C : 사실 제가 VJing을 잘 알지는 못해요. 최근에 영향받았거나, 영상을 만들 때 소스로 삼은 것들이 있을까요?

세애 : 저는 수공예같은 디자인을 했었어요. 저는 섬유디자인과를 나왔거든요. 섬유디자인은 옷보다는 옷의 소재를 다루는 작업이에요. 소재를 공부하고 소재의 패턴이나 니트 이런 작업을 하는 것이에요. 질감인데 공학과는 다른 디자인을 다루는. (그런 것들을) 만들고 하는 작업들을 하다가 컴퓨터로 하게 되서 좀 생소하기는 했지만 컴퓨터로 무언가를 하게 되어서 좀 생소하기는 했지만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C : VJ할 때도 (그 때 배운 것들이) 묻어나오는 편인가요? 패턴이라던가..

세애 : 확실히 저는 그런 색깔이 많이 묻어나오는 편..이었어요. 저도 처음에는 몰랐는데 작업을 하다보니 제가 알게 되고 좋아하는 것 위주로 표현이 되잖아요. 그러니까 영상을 패턴화시키고 하는 작업을 하다보니 싸이키델릭 한 걸로 작업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이런 작업들은 포토샵으로 했어요. 이건 제 자화상을 베이스로 만든 거에요.

 

(VJ 세애의 작업물 중 일부)

 

 

 

Kim Kate와의 공연. 맨 왼쪽이 VJ Okie

C : 오긔씨는 예전에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텍스쳐를 많이 사용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가령 Scope와 함께 한 작업에서 뒤에 선들이 방사형 텍스쳐로 보일 때 인상깊었어요. 이런 작업을 할 때는 컴퓨터로 다 만드시는 건가요?

오긔 : 컴퓨터로 간단한 효과를 많이 줘서 변형하는 식이에요. 간단한 선만 있는 영상을 가지고 프로그램으로 효과로 다 바꾸는 편이라.. 예전에는 실사촬영 영상이나 색처럼 영상을 많이 틀었거든요. (지금은) 소리에 딱딱 맞춰서 선이나 구조같은 느낌을 주고 싶어요. 그런 영상을 점점 하고 싶어서 프로그래밍에 관심을 가지고 좀 더 전자 음악적인, 소리에 맞춰 영상을 맞춰보고 싶어요.

 

C : 오긔씨는 사진도 찍으시는데, 최근에도 일렉트로 플래닛 파이브의 뮤직비디오도 제작하신 적이 있었고, 이 때 사용한 이미지같은 게 동영상을 찍어서 4분할 화면으로 보여주는 식이잖아요. 작업 방식이 어떻게 되었나요?

오긔 : 그냥 평소에 돌아다니면서 촬영을 많이 해요. 소스 같은 거, 이 것도 얼마 전에 여행갔을 때 아이폰으로 찍은 영상들이거든요. 일렉트로플래닛파이브와는 EPR때 한번, 그전에 한번 같이 VJ를 하면서 알게 되었구요. 작업은 이거 나오기 일주일 전쯤부터 만들었어요.

(영상 촬영에 대해) 지금은 (라이브 클럽데이의) 스태프로 하고 있고.. Chester Photography 팀으로 같이 작업하고 있어요. 주로 밴드들 뮤직비디오나 공연하이라이트 영상들을 작업해요.

 

C : 갤러리에서는 전시라던가 공간을 위한 역할을 많이 하잖아요. VJing같은 것은 아티스트들이 공연에서 보여주고 싶은 영상을 만들 때 많이 찾잖아요, 이에 대해 박파노씨에게 물었을 때도 현실이 좋지는 않다, 아티스트 페이를 나누는 입장에서도 밀리는 감이 있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일을 하시면서 어떤 불만이라던가 환경상으로 힘든 부분들이 있는지.

세애 : 돈 문제가 제일 크구요, 아티스트로서의 한계가 있는 것은 내가 온전히 펼칠 수 없는 게 뮤지션과 콜라보를 하는 입장에서 어느 정도 음악이랑 조율을 해야 하잖아요. 그런 면에서 조금 힘든 거?

C : VJ로 직접 자신의 작품을 만들거나 하진 않나요?

세애 : 만들기는 하는데 엄청 제가 하고 싶은 걸로만 할 수는 없어요. 그 뮤지션들과 의견을 나누면서 조율을 해야 하잖아요. 그 사람들이 원하지 않을 수도 있고.. 그런 면에서 이야기를 많이 나눠야 하는 것 같아요. 사람들 인식 자체가 VJ가 독립된 아티스트라기보다는 뮤지션의 하위 개념으로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그런 면에서 좀 아쉬워요.

 

LIGHTS of THEIR OWN from Okie on Vimeo.

 

C : 전자음악의 시각적인 요소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세애 : 전자음악가들도 영상을 되게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뭔가 잘 어우러지면 되게 음악에 더 빠져들 수 있게 하는 요소가 될 수 있는데 어긋나면 방해가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C : VJ로써 하고 싶은 것들이 있나요?

오긔 : 크게 욕심부리지 않고 정기적으로 작업을 할 수 있는 게 되게 좋다고 생각해서 기분이 좋아요. 지금은 제가 하고 싶은 작업이랑 맞는 뮤지션을 만나서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세애 : 저 역시 제 색깔을 찾아서 제 색깔을 좋아할 수 있는 뮤지션을 만나서 같이 작업했으면 좋겠어요.

 


After : E.P.R

이번 8월은 E.P.R이 재정비를 가지는 시간으로, ESCAPE는 이 새로운 공연의 이모저모를 살펴보고 이들이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를 간단하게 물어보았습니다. 지난 5회 이후 (6월 경) 진행된 이 인터뷰는 ESCAPE의 C와 함께 지난 Vurt 인터뷰를 함께 진행해준 정은정 에디터가 이번에도 질문을 나누고 인터뷰를 진행해주었습니다.

 

 

.59와의 공연. 가장 왼쪽의 빨간 모자가 VJ Parkpano

C : EPR에 대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기획자로서 어떻게 이를 만들게 되셨나요?

P : 처음에 공연을 하면 공간이 필요하잖아요. 갤러리의 대표인 희성이가 갤러리를 시작하는데 공연도 매달 같이 해 봤으면 좋겠다,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 저한테 연락이 와서. 장소는 갤러리에서 하면 되니까 공연을 만들어달라. 그렇게 해서 같이 저랑 두명이서 시작하게 된 거에요. 그래서 저도 주위에 음악하는 친구들도 있고 그 친구들도 공연을 할 곳을 찾고 저도 만족시켜주는 게 되니까 아 좋다. 그래서 시작을 하게 되었죠.

J : 그럼 갤러리 라한의 양희성 대표랑은 원래 친분이 있었던 사이였나요?

P : 전에 같이 팀도 하고 파티도 기획했었어요. 처음에 만나게 된 것은 심폐소생술 파티였거든요. 페이스북에 포스터가 있는데, 거기가 원래 VJ 파티인데 거기서 VJ 대 VJ로 만나서 아예 VJ 몇명끼리 팀을 만들어서 공연을 해 보자, 그래서 4명 정도 모여 AMA라는 페이지를 만들고 공연을 했었고 (지금은 쉬고 있어요) 저는 그 팀이 쉬고 있는 상황에서 팀을 하나 더 만들어 활동을 하고 있고, 그게 빨간눈이구요.

 

(각각 2회, 4회때 사용한 영상 형태의 티저 포스터.)

 

J : EPR 포스터 중에서 3회? 2회? 분홍빛 나는 포스터가 맘에 들었어요. 그래서 이거 누가 만들었는지 물어봤어요. 그런데 폰트 크기나 이런 면에서, 라인업에서 강조하는 것이 메인으로 세우는 사람들이 제일 크잖아요. 그런데 그 포스터가 EPR 다른 포스터와 달리 VJ와 뮤지션의 이름이 폰트 크기도 똑같이 만들어놨더라구요. 그래서 뮤지션과 VJ를 동등하게 본다.. 그런 생각을 했거든요.

P : 포스터는 다 제가 만들어요. 포스터 컨셉이 있어요. 촬영 기반으로 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래픽 기반의, 컴퓨터로 만들어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저희는 일단 둘 다 해요. 요새는 거의 영상이 다 개성이 있어서.. 이게 다 철장이 처져 있잖아요. 이게 동물이 하나씩 다 있고. 제가 동물원에 가서 다 찍은 거거든요. 동물 보호는 아닌데 같혀있는 느낌들이 너무 좋아서. 다음에는 조랑말 해 보려고요.

J : 만드신 영상들은 촬영한 것들을 트는 건가요? 아니면 제작을 해서 인터렉티브처럼, 음악에 맞게 변형되는 건가요?

P : 원본을 편집해서 하는 것도 있고 직접 선을 만들어서 하는 것도 있고. 이번에 찍은 일본 지하철 영상은 제가 3일동안 홍콩 여행을 다녀왔거든요. 그 때 휴대폰으로 찍어서 흑백 처리를 해서 어둡게 만들었어요. 

 

J : 원래 비주얼 공연은 대부분 공연 투어를 하면 아티스트에 맞추는데 대구 공연 같은 경우 VJ 그룹 투어를 맞추고 아티스트를 초대해서 하더라구요. 그러면 VJ가 주잖아요. 일단 우리가 만들고 거기에 맞는 음악가를 부르자, 그리고 이 포스터도 VJ가 똑같이 주목을 받았으면 좋겠고 같이 있는사람이다 라는 게 느껴지면서 VJ가 DJ 밑에 있는 게 아니라는 느낌을 줬어요. 다른 포스터들은 VJ가 DJ 밑에 조그만 글씨로 보이잖아요. 그게 조금 다르다는 생각이 들어서 공연에서 DJ나 VJ의 역할에 대해 어떻게 대해 생각하시는지, 아니면 사람들의 인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물어보고싶어요.

P : 그러니까 공연자도 중요한데 VJ도 같이 영상을 하니까.. 그런데 VJ도 하루만에 작업을 하는 게 아니라 며칠에 걸쳐서 하니까.. 그런데 이름이 없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요새 제 친구들이 하는 걸 보면 VJ 이름을 다 넣는데, 최근에 지멘과 히든플라스틱이 같이 했던 파티도 그랬어요, 상자를 설치해서. 그 때 저와 같이 한 애들도 있고 같이 한 선생님들도 있고. 그래서 저도 이름 없는게 하나 아쉬워서 같이 이름 넣고 페이도 저희가 VJ건 최대한 챙겨주려고 하는 게 있어요. 

처음에는 그냥 했다가. 이거에요. 음악을 하는 한 친구가 있고 VJ를 하는 다른 친구가 있는데, 둘 다 저희 팀이고 서로 잘 알거든요. 그런데 공연을 같이 했는데도 누구는 돈을 받고 누구는 안 주면, 같은 팀에서 한다고 해도 그러더라구요. 이건 좀 아니지 않냐, 저는 같은 팀이니까 같이 공연을 하고 그런 생각을 했다가 그래도 가격이 차이가 나도 주는데..

J : 그러면 다른 공연의 경우 VJ가 돈을 안 받는 경우도 있나요?

P : 예. 물론 제가 좋아서 한 경우도 있고 안 받은 경우도 있죠. DJ랑 VJ 페이 차이가 좀 나기는 하는데, 너무 쉽게 생각하는 - 이 사람은 영상을 트니까, 또 만드는 것들을 못 보여주니까 약간 쉽게 생각하는 게 아닌가 하는 것 같더라구요. 생각보다 그게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라는 게 걸리죠.

C : 공연을 한 달에 한번 하면 부담감이 점점 생기지 않나요?

P : 저희는 이제 5회밖에 안 되었는데, 그래서 일을 좀 나눠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지금은 제가 다 컨트롤을 하고. 빨리 서울로 올라와야.. 아무래도 제가 손 대는 게 많은 것 같아요. 돈이 들어가니까 제가 하는 게 낫겠다.

 

C : (이전의 공연 기획에서) 전자음악가들을 대상으로 투어를 한다는 계획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공연 장소를 섭외하고 돌아다니면서, 특히나 금전적인 부분에 대한 부담감을 다 안고 하신 건가요?

P : 그냥 제가 하고 싶었어요. 좋아하는 친구들이니까. 관객 수에 대한 부담감도 있고, 공연장 대관료나 이런 것들은 공연주 분들께서 위험부담이 크지 않느냐 해서 공동으로 기획을 하자, 그래서 대관료 부담이 반으로 줄었어요. 거의 투어는 그런 식으로 했던 것 같아요. 대구도 그렇고.. 그러면서 조금 부담감을 줄인 거죠.

C : Lian의 투어활동에서부터 공연 기획을 시작하시게 된 것 같아요.

P : 아 네. 하지만 본격적으로는 Sima Kim과 같이 기획한 Hakobune & Haruhisa Tanaka Korea tour때부터 시작된 게 아닌가.. 제일 처음은 시마와 같이 하고. 투어명은 그냥 VJ 크루 이름 넣고. 그 때 VJ 크루 이름이 AMA와 대구의 VDS라는 VJ 크루가 있거든요. 비주얼 드럭 스토어랩이라는 크루에요. 이 때 Sima는 게스트로 공연을 재작년 2월에 하고, Lian은 여름에 하고, 유니라는 일본 아티스트의 한국 투어도 같이 했어요.

 

(각각 박파노의 공연 기획 계기가 되었던 Hakobune & Haruhisa Tanaka Korea tour와 빨간눈의 첫 모임이 되었던 Unii Korea Tour.)

 

C : 지난 5회 시즌은 빨간눈 & 스코파빅으로 같이 했잖아요. 빨간눈이 EPR을 계속 하면서 창립 멤버로 같이 하고 있잖아요. 원래 양희성씨와 이야기를 나눴을 때도 이 공연이 VJ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본인은 VJ에 집중을 해야겠다 하는 생각을 하셨나요?

P : VJ에게는 솔직히 페이 문제도 있기도 하고, 사람이 생기면 적어도 저는 공연을 기획하니까 페이 문제를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데 매번 VJ를 구하기보다는 제가 있는 팀으로 같이 합류를 해서 활동을 하면 저희도 매번 공연을 하게 되는 거고 저희 입장에서도, 빨간눈 멤버 입장에서도 매번 다른 아티스트와 공연을 하니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겠다 싶었죠. 지금은 다들 잘 하고 있어요.

 


C : 제가 EPR에서 가장 신기했던 것은 라인업을 다양하게 섭외한다는 거였어요. 저는 투명씨가 왔었을 때 이 공연이 (기존의 친구들과 달리)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발을 뻗치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본인이 장벽없이 많이 섭외를 하려고 하는 편이신가요?

P : 그렇기도 하고, 그런 분들이 있어요. 이전에 공연을 같이 하려고 하다 못한 사람들을 불러서 같이 하려고 하는.. 투명도 그런 케이스거든요. 다른 공연 기획자가 있는데 한 팀이 더 필요하다 그래서 투명 분을 추천을 했어요. 그 때 세애랑 같이 영상도 했고 그랬는데 (공연이 잘 되서) 다음에 또 태준씨랑 같이 했으면 좋겠다, 투명 분들도 전자음악을 하시니까.. 이번에 추천을 했어요.

J : 첫 회때 타이탄 슬랭도 굉장히 특이했어요. 

P : 타이탄 슬랭은 음악이 너무 좋아서. 대구에서 쟁이콜렉티브라는 공연장이 있는데 그 곳도 거의 매주마다 공연을 하거든요. 그 때가 무슨 외국 아티스트 공연이었는데 타이탄 슬랭을 처음 보고 너무 좋아서, 그 이후 저희가 타이탄 슬랭을 한번 더 섭외했거든요. 그 때 연락처를 받아서 다음에 같이 했으면 좋겠다 싶어 냉큼 연락을 드렸던 거죠.

 

 

C : 양희성씨는 공간주로써 공동기획자로 참여하고 계신건가요?

P : 섭외나 포스터, 홍보와 영상 등은 제가 하고 희성이는 공간과, 장비와 같은 부분들을 지원해주고 있어요. (희성이는) 약간 복합적인 공간을 만드려고 하는 것 같아요.

J : 그 분이 공간을 되게 키워나가려고 하시는 것 같아요. 전시뿐만이 아니라 음악하는 사람들도 이 공간을 알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하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목적도 되게 확고하고 명확한, 순서가 정해진 사람인 것 같아요.

C : 갤러리 라한이라는 공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P : 부족한 공간인데 지금은 아지트 같다는 느낌도 많이 받고, 최대한 많은 걸 해볼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을 해요. 저도 디제잉을 하고 VJ도 저희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이전에 SCOPÁVIK으로 디제잉을 했던 Vycs씨도 연습장처럼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을 디깅하고 풀어놓는 자리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갤러리 라한에서 2015년 초 진행된 장르파티.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가 모여 먹고 마시는 자리였다.

 

J : 장비나 스피커같은 것은 어디서 가져온 건가요?

P : 스피커는 갤러리의 희성 대표가 산 것이구요. 엔지니어링은 가끔 Scope가 도와주고.. 그거 말고는. 이렇게 하거든요. 뮤지션이 저랑 같이 사운드를 봐주곤 하거든요. 좀 미안하기도 한데 원래는 오퍼 한 명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데 스코프에게 물어보기를 꼭 엔지니어가 필요한 건 아니다, 공간이 작으니까 우리끼리 알아서 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겠다는 말을 하더라구요.

C : 6개월이라는 상황에서 받은 피드백은 있나요?

P : 피드백이라고 하면 아직 관객중에 와트엠을 아는 사람도, 아예 모르는 사람도 있는데 와트엠을 보고 저희 공연을 보는 그리고 반응들이 다들 신기하다, 항상 밴드 공연만 봐 오다 이런 공연을 봐 오니 처음이다, 이런 피드백이랑 장비에 대한 피드백도- 저희가 공연 시간이 조금 길거든요. 시간을 재 봤는데 공연을 8시 10분에 시작하거든요. 관객을 기다리다보니까 그렇게 되는데 실리카겔을 할 때 2시간 40분을 했더라구요. 3팀을 했는데 제가 거의 팀들에게 공연 시간을 부탁한 게 세팅시간을 제외하고 30분을 해달라고 부탁을 하는데 이게 길어지는 이유가 장비적인 문제도 있고 중간에 사운드를 잡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 같아요. 그리고 오퍼도 딱히 없다보니까. 4회때는 피카씨가 세팅시간이 좀 길어졌는데, 그 때는 리허설을 못 했어요. 차가 너무 밀려서 아쉬운데 좋게 끝나서.

C : 지금 공연 한 멤버들에서 반응이 가장 좋았다고 보시는 멤버는?

P : 실리카겔이 이번에 '새삼스레 들이켜본 무중력사슴의 다섯가지 시각.'이 나오고 되게 잘 나가더라구요. 공연 때는 사람이 갑자기 너무 들어와서.. 제가 원래 들어가라, 미안한데 좀 들어가달라고 말할 리가 없는데 그 때는 죄송한데 더 들어가달라고 부탁을 했어요. 그 때 보니까 음악을 좋아하는 애들도 있는데 서울예대 지인들이 많이 왔더라구요. 그리고 골드문트도 괜찮았구요.

 


C : EPR은 장르적으로 '이런 장르를 해야겠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있나요?

P : 전자음악 전반에 걸쳐서 하고 있구요. 다음엔 테크노로.. 그런데 그런 것도 있어요. 제가 섭외를 하니까 약간 제가 좋아하는 것을 하려고 해요.

J : 저는 와트엠이나 볼트에이지도 마찬가지고 그런 기획자의 성향에 따라 했던 사람들이 다음 라인업에 또 나오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EPR은 더 새로운 느낌이 들었던 것일 수도 있어요. 왜냐하면 거기서 안 봤던 새로운 취향이, 파노씨의 취향이 나오는 거죠.

C : 다른 공연을 눈여겨보거나, 이 사람들과 같이 해봤으면 좋겠다 욕심이 생기는 사람들이 있나요?

P : 모임별이요. 모임별 음악을 되게 좋아하고.. 또 관심가는 사람이라고 하면 시마를 데려오고 있어요. 비행기표를 사 줄수는 없지만.. 지금은 사정이 왔다갔다 하는 것 같은데 (된다면) 시마랑 한번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또 지멘을 꼭 섭외하고 싶어요. 

Sima kim x VJ library, Hakobune / Haruhisa Tanaka의 요기가 갤러리 투어 중.

J : 전자 음악 공연의 경우 와트엠도 있고 스탑 룩 리슨도 있고 볼트에이지도 있고, 이 중에 EPR이 새로 생긴 거잖아요. 여기는 기존의 공연들과 어떤 차이점을 두거나, EPR만의 특색을 살린다고 하면 어떤 것에 주안점을 두시나요? 그런 것에 신경을 쓴 게 있나요? 유리는 저것과 다르게 해야지 아니면 그런 것들?

P : 처음에 전자음악 공연이라는 타이틀을 다니까 와트엠과 비슷한 위치에 보일 수도 있는데, 저희는 색깔을 가져야 하는 것은 맞는데 좀 다양하게 하자, 저희는 좀 즐기면서 하려고 하고 영상도 저희가 -솔직히 갤러리가 조명도 없잖아요 조명도 없고- 그래서 VJ를 쓸 수밖에 없다. 희성이도 조명을 공연장 같이 만들어야 하는데 그럴 여유가 없기도 하고, (갤러리의 성격이 강해서) 무대륙도 아예 사운드가 저희와 다르니까. 세트 자체가 공연장이니까. (와트엠이랑 비교하기엔 그렇고) 아직 발전단계라고 보면 되요. 

J : 갤러리 라한이랑 EPR이 같이 만들어가는 공간이네요. 전자음악을 기반으로 하는 거죠?

P : 네, 갤러리 라한은 EPR에서 같이 하는.. 좀 다양하게 해 보려고 지향하는거죠.

 

 

E.P.R이 바라는 모습은 VJing이 주가 되는 볼거리 공연, 그리고 시각예술로서 이를 하나의 활동으로 삼으려는 한 복합예술공간의 활동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 6회를 진행하고 한 템포 쉬어가는 이 공연이 다음 공연에 어떤 아티스트를 소개할 지, 또 VJing 공연으로써 어떤 볼거리를 제공할 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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