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ESC
2015.03.09 09:57

After:Amf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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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Amfair

"거리를 좁혀 신에서 일어나는 ‘순간’에 집중하면 그 안에 다양한 모습의 즐거움이 존재하는 걸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방구석에서 혼자 음악을 만들고 있던 음악가들이 공연장에서 만나 친구가 되고 열린 마음의 관객을 만나는 즐거움을 누렸습니다. 새로운 음악에 갈증을 느끼던 리스너들은 이전엔 존재하지 않던 정기 이벤트와 음반 그리고 미디어를 통해 발견의 즐거움을 누렸고요. 제3회 암페어는 이런 ‘만남’과 ‘발견’의 즐거움이 생겨나는 순간에 온전히 집중하고자 합니다. "

- Amfair (세번째) 기획의 변에서 발췌함

 

After:ESCAPE는 공연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공연 이전의 이야기가 무대를 만드는 기획자 및 스태프들의 몫이고, 공연 현장의 이야기가 그 공연을 지배하는 아티스트와 관람객의 몫이라면, 공연 이후의 이야기는 미디어와 커뮤니티의 몫일 것입니다. 여러 사건과 공연, 이벤트가 전자음악의 하나의 흐름을 만들고 흐르는 시점에서, 우리는 이에 대해 '무엇을 남길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생각하고 이야기하려 합니다.

After 시리즈의 두번째 무대는 음악 축제 Amfair입니다. 전자 음악 박람회라고 볼 수 있는 이 행사는 쇼케이스와 앨범 판매, 이벤트 홍보 등 전자 음악과 관련된 모든 종류의 문화를 다루고 있으며, 전자 음악가와 전자 음악 단체의 참여를 이끌어내어 새로운 음악과 다양한 장르, 이벤트 등을 소개하는 만남의 자리로 자리매김했으며, 지난 두 해의 여름과 겨울을 버티며 매니아들의 입소문을 타고 '전자 음악 명절'이라고 불리며 국내의 의미있는 행사로 거듭났습니다. 2014년 12월 진행된 Amfair vol.3을 마지막으로 시즌 1을 마친 지금, 이 행사가 사람들에게 어떤 기억을 남기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ESCAPE측에서는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하였고 이를 풀어내보려 합니다.

 

Before:Amfair

2012년, 신생 레이블이었던  영기획YOUNG,GIFTED&WACK은 당시 마포FM에서 진행된 전자음악 라디오 방송인 서울 일렉트로닉 시티와 함께   리:본 프로젝트를 기획합니다. 모하비, 트랜지스터 헤드, 가재발 등의 90년대 테크노 뮤지션들의 곡이 킹맥, J-path, 디구루 등의 현 세대 음악가들에 의해 재창작된 이 작업은 그동안 조명받지 못했던 90년대 말 전자 음악 씬과 그 음악에 다시 초점을 맞추고 이를 소개하여 주목을 받았고, 그와 함께 몇가지의 생각할 문제를 던져주었습니다. 당시 프로젝트의 서문을 작성한  미묘(mimyo)는 글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일렉트로닉은 프로듀서에 의해 만들어져 디제이에 의해 생명을 얻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당시에는 이러한 생태계가 생겨나지 못했고, 라이브 일렉트로닉 공연을 할 환경도 본격적으로 조성되지 못했다. 붐을 이루는 것 같던 1세대 일렉트로닉은 그렇게 단절되고 말았다.

(중략)

이것은 체감되지도 않는 ‘음악계 선배’에 바치는 트리뷰트가 아니다. 차라리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며 건네는 악수에 가깝다. 지금의 뮤지션들이 과거의 곡을 재해석하고 1세대를 인터뷰함으로써 서로가 어떻게 닮아 있고 또 어떻게 다른지를 비교하는 만남이다. 

 

90년대 전자 음악계의 가장 대표적인 질문은 '과연 테크노가 국내에도 지속될 수 있을까?' 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 질문은 '전자 음악이 언제쯤 유행할 수 있을까?'로 바뀌게 되었죠. 테크노 문화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들어온지 20년이 넘은 지금, 전자 음악가와 그 공연의 수는 이전에 비해 상당히 늘어났음에도 이런 질문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진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국내의 음악 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음악가들이 지적하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공간의 부재'입니다. 라이브 공연은 음악가들에게 있어 관객과의 피드백을 받는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임에도 이것이 실행될만한 장소가 마땅치 않았다는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프로듀서와 디제이 라인의 교류가 미약했다는데 있습니다. 가장 직접적인 교류를 통해 '생태계'와 '환경'의 공생관계가 되었어야 할 이들이 교류하지 못하면서 '라이브 전자 음악'은 홍대의 '인디 씬', 힙합과 EDM 디제잉의 '클럽 씬' 등과 대비되며 더욱 입지가 좁아졌고, 더욱이 국내의 음악 시장이 공연 및 페스티벌로 포맷을 변경하면서 국내의 테크노는 댄스플로어에서 더욱 소비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리본 프로젝트는 국내의 테크노-라이브 전자 음악을 부흥시키고자 하는 기획 운동이었지만 그 자체의 한계가 존재했고, 영기획의 대표인 하박국 역시 그 문제점을 인지하고 새로운 공연을 만들게 됩니다.

2013년 11월 2일, 제 1회 암페어가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의 무대륙에서 열렸습니다. 종합 행사의 성격을 띈 이 음악 페어에는 팬들만이 아닌 개인 아티스트와 레이블 관계자, 매체 기자 등 그동안 전자 음악에 목말랐던 모든 사람들이 모여 안부를 묻고 새로운 만남을 가졌습니다. 암페어의 슬로건이라 볼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전자 음악 마켓 & 쇼케이스 (ALL KIND OF ELECTRONIC MUSIC MARKET & SHOWCASE)>에 맞게 음악만이 아닌 전자 장비나 관련 악세사리, 음악에 대한 정보나 미디어 등이 직접 부스를 신청하거나 참여했다는 점은 이 이벤트의 성격이 단지 음악가/관객만을 위한 수동적 공연이 아니라는 점을 잘 보여줍니다. 영기획의 대표이자 공연기획자인 하박국은 1회 암페어가 진행된 이후 2014년 2월 GQ 이벤트에서 다음과 같은 대답을 합니다.

 

“생산자는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만큼 늘었다. 그렇다면 소비자는 얼마나 될까?” 암페어는 데이터를 얻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현재 서울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전자 음악 공연은 WATMM 정도 밖에 없다. 그 이후로 생긴 비정기 전자 음악 공연은 손으로 꼽을 만큼 적다. 그럼 그 공연장에 온 사람들이 한국 전자 음악 신의 전부인가? 아닐 거라는 가정을 갖고 그렇다면 2013년을 기점으로 생긴 여러 흐름을 전부 모아보면 어떨까. 일단 그 흐름을 모두 모으면 그 흐름 각각의 팬에 더해 이쪽 음악에 늘 관심은 갖고 있으나 아직 진입 장벽을 넘지 못한, 언제라도 소비자가 될 수 있는 군까지 끌어들일 수 있지 않을까? 그 데이터를 얻고 싶었다. 그 데이터를 얻어야 2014년에 어떻게 움직일지 전략을 짤 수 있을 것 같았다. - #

 

암페어의 후원자이자 새로운 만남을 위한 무대가 되었던 공간  무대륙은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당인리발전소 주변에 위치한 바 & 레스토랑을 기반으로 공간 전시나 각종 공연, 문화행사 등을 진행하는 곳입니다. 넓은 공간의 테이블 사이를 지나면 흡연실이 있고, 그 옆의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면 두꺼운 문이 열리며 공연자들을 위한 밀실이 준비되어있죠. 이 공간에서는 2012년 9월 개장 이후 주로 인디, 언더그라운드 공연 행사가 진행되었으며 2013년에는 WATMM을 비롯한 라이브 전자음악 공연도 소수 진행되어왔으며, 암페어와 와트엠이라는 두가지 행사를 통해 2015년 현재는 라이브 전자 음악을 위한 가장 대표적인 장소로 사람들에게 인식되고 있습니다. 행사의 진행은 영기획 레이블의 하박국 대표의 감독 가운데 조한나, 김북북, 로보토미가 각각 영기획 콜렉티브로서 현장을 돕고 각 부스 및 아티스트가 최적의 공연과 부스 진행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암페어는 '전자 음악 명절'로 불리며 가장 신나고 즐거운 한마당 잔치가 되어왔습니다. 첫 행사의 주제가 ’만남’이었다면 두번째는 ’새로운 세대의 등장’, 가장 최근에 열린 세번째는 ’즐거운 전자 음악’이었으며, 매 행사마다 우리는 서로를 확인하며 기꺼이 행복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Amfair:ing

암페어는 지난 3회동안 오후 3시부터 10시까지 마포구 합정동의 무대륙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참여한 아티스트/부스의 수는 1회 15팀/11부스, 2회 13팀/11부스, 3회 12팀/11부스이며 이 중 중복 참여를 제외하면 총 38팀/26부스가 시즌 1에 참여하였습니다.

행사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우선 출입구이자 행사가 진행되는 1층 흡연실 부스에서는 앨범을 비롯해 음악가들이 만든 상품을 주로 판매하며 지하로 향한 계단을 내려가면 아티스트가 30분간의 쇼케이스를 할 수 있는 공연장이 있습니다. 아티스트들은 자신의 음악을 알리고 새로운 퍼포먼스를 통해 관객의 반응을 확인하고, 또 자신의 공연이 끝난 후에는 보통 부스에 올라 자신이 방금 공연한 곡을 홍보하고 이것이 판매로 이어지는 등의, 능동적으로 이를 이용할 수 있는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암페어는 음반을 만드는 생산자에게 초점을 맞춘 행사입니다. 관객 역시 현장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에게 직접 앨범을 구매하고 사인을 받거나 간단한 대화를 나누는 등의 직접적인 만남을 즐기고, 때로는 현장에서 한가득 앨범을 품에 안은 매니아들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암페어가 현장에 참여한 사람들만을 위한 공연은 아닙니다. 위탁 판매를 통해 암페어에 참여하기 어려운 생산자에게도 자신의 생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으며, 위탁판매로 등록된 앨범은 암페어의 텀블러 페이지를 통해 공개되고 현장에서 판매됩니다. 그 외에 독특한 주제의 체험 부스 역시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암페어에서는 디제잉 관련 악세사리 판매 부스를 비롯해 잡지, 유통 웹사이트, 커뮤니티 등의 단순히 음악가적 틀에 갖힌 것만이 아닌 다양한 형태의 부스를 초대하고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새로운 것들을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로 볼 수 있습니다.

 

공연장에서는 아티스트의 공연이 한창입니다. 전자 음악 아티스트의 경우 다른 장르와 달리 공연에 정형화된 인터페이스가 없다는 것이 특징인데, 단순한 랩탑 USB 컨트롤러나 일반적인 악기를 가지고 공연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자신이 직접 만든 악기, 혹은 전혀 새로운 무대 시설이나 공연을 보여주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어택 디케이의 경우 직접 만든 컨트롤러를 빔을 쏘듯이 선보여 첫 회의 가장 큰 주목을 받았고, 시마 킴이나 뉴메릭 씨어터처럼 특정한 오브젝트를 설치한 케이스도 있었습니다. 또한 VJ가 틀어주는 강렬한 영상 역시 공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입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하지만, 암페어는 기록에 초점을 맞춘 행사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기록에 신경을 쓰고 있으며 현장에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의 아쉬움을 백문으로 대신 전해주고 있습니다. 암페어의 텀블러 홈페이지는 참여 아티스트/부스에 대한 소개는 물론 기획자의 변, 타임테이블, 판매되는 앨범과 SNS 반응 등을 모두 수집/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스케이프측에서는 1회부터 암페어를 관람하며 느꼈던 것들을 간단한 메모 형식의 후기로 기록해두었습니다. 3회의 경우 부스로 참가하며 현장 상황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기에 공동 인원으로 참여한 박요진씨가 개인적인 감상을 작성해주셨습니다.

 

[2013.11.2] 국내 최초의 전자 음악 페어, 암페어AMFAIR 후기.

 - 대형 페스티벌과는 다른 의미로 압도되었다. 아마 영기획YOUNG,GIFTED&WACK의 엄청난 기획력과 인맥이 맺힌 결과물이 아니었을까.. 덕분에 엄청난 수의 거장들 앞에서 쫄아서 인사도 쭈뼛쭈뼛 어쩌지도 못하고 있다가 HYPERMESS Recordings 부스에 억지로 낑겨들어가서 동네 찐따 모드.. 그나마 마지막이 루마한이어서 걍 미친놈처럼 진을 다 빼놓으니까 생각이 없어져서 아주 무난하고 무심하게 영업(?) 모드로 몇몇분들께 인사 나눔.

 - 개인적으로 새로웠다고 생각한 공연은 기술부. 내 표현이 좀 맞지 않을 수 있으나 인더스트리얼 레게/덥이라 해야 하나.. 비트는 딱 자메이칸 느낌인데 사운드가 참 괴기해서 간지났음.

 - 중간에 모하비님을 만나 인사드림. 이 분의 말씀을 빌려 생각해보면 정말 일렉트로닉 음악 씬의 과거와 현재가 이어지고, 형성되고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을 팍팍 받을 수 있었다.

 - 의리로 앨범 몇장 샀을 뿐인데 잔고가.. 또르륵

 - 마지막에 Graye Moon님이 자신이 참여한 NEXUS라는 컴필레이션 CD를 뒷정리하고 있던 하이퍼메스와 그 주변에 낑겨있던 내게 나눠줬는데 이게 문래 닻올림픽 갔을 때 3일차 점심쯤에 시간 남아서 문래 주변 건물들을 어슬렁거리고 있을 때 2층 계단에서 본 것이었다. 그 때는 문 옆 편지함에 고스란히 놓여져있길래 인테리어인가 했는데 이걸 이렇게 만날 줄이야.

 - 초반에는 지하 공연장에서 관람회처럼 의자를 배치해놨는데, 처음에 내려갔다가 이런 분위기인줄 몰라서 좀 정적인 게 아닌가 싶었는데 어느 순간 의자가 다 빠짐. 걍 그러타구여 ㅇㅇ

 - 일주일 전 dotolim 닻올림의 닻올림픽 에서 본 얼굴들이 여기도 있고, 페이스북에서 지나가며 익숙한 얼굴들이 저기도 있고. 안면 튼 일갤러들도 여기저기 있고. 덕분에 영업을 뛰려면 명함도 만들어야되지만 페북에 얼굴사진 하나쯤은 박아둬야 사람들이 아 쟤가 걔구나 하겠구나 하는 간단한 사실을 이제까지 망각하고 있었다.

 

[2014.5.24] 국내 유일의 전자 음악 페어 - 암페어AMFAIR Vol.2

 - 올해 암페어에 자주 드러났던 키워드는 '앰비언트'였다. 적어도 3개의 팀 [nopitchonair / Sima Kim / Tengger]이 직접적으로 앰비언트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었고 다른 밴드/그룹도 마찬가지로 앰비언트에 영향을 받은 음악들을 많이 보여줬다. 특히 Tengger의 경우 앰비언트(AXBXEXT)이라는 개인 독립형 레이블을 창단하면서 자신들의 음악적 방향을 암페어를 통해 공표한 케이스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걸 아직 '앰비언트 무브먼트'라고까지는 말할 수 없을까 싶다가도 오디오로그에서 발매되는 주요 앨범과 전자음악 공연 WATMM 와트엠의 움직임도 보건대 다음 흐름을 예상할 지표는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 기억하는 것만 말해봄. 시마킴은 아무래도 영기획에서 가장 공을 들였다는 느낌이고.. (원래 영상 프로젝트를 뒤에 쏘기로 했었다는데 문제가 생겨서 비추지 못했다고. 근데 그 베일에 싸인 모습 자체가 나름 재미있지 않았나) 노피치온에어는 특이한 기타를 들고 나와서 하는 연주도 좋았고 앰비언트도 잘 보여줬다는 느낌. JNS가 은근히 개러지 느낌의 곡들을 틀었다는 기억. 마찬가지로 커널스트립은 중후반에 잠시 가봤는데 레이브? 브레이크비트 성향의 무언가를 들려줘서 잘만 하면 댄스플로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했던 아쉬움. TENGGER는 개인적으로 무당 아니면 신내림이라는 느낌을 받으며 단순한 흥과 신남과는 좀 다른 영역의 느낌을 받았다. 난 큐메오 프로젝트가 송호준씨 프로젝트인 줄 알았는데 전혀 다른. 하여튼 뭐 뒤에서 대머리 인남캐들이 원 모양으로 강강수월래 하는 게 이것도 베이퍼웨이브 흐름의 일종인가 생각해보게 됨 (아는 게 없어서 다 같다붙이고 있습니다) sears도 뭔가를 쏘았던 기억이 나고.. 5:5 가르마 하신 분 잘 생겼더라. 언해피서킷은 긴장을 한 건지 세팅에 문제가 있었는지 좀 늦춰졌는데.. 음악만 놓고 보자면 이전 포틀래치나 DJ Son 앨범에서 느꼈던, 전자음악과는 다른 접근법이나 힙합 느낌으로 무언가를 그려내는 면이 좋았다. (스크래치나 글리치 느낌을 사용하면서도, 예상 가능한 고전적인 방식이라 해야 하나.. 정석적이라고 표현하면 좋겠다) CONG VU는 (내가 말 안해도 이하생략) 뉴튼은 CONG VU 다음이라 (작년의 루마한 타임) 사람들이 다 빠져나간 때였는데 그거는 아예 신경을 안 쓰는 듯이 따로 놀아서 오히려 그런 면에서 좋아보였다. 앞에서 하도 뛰어놀고 난리를 쳐서 댄스플로어가 잠금해제되었다는 느낌도 있었고..

 - 지난번과 같이 대부분의 앨범을 으리!로 샀는데 지갑이 으리!으리!하게 홀쭉해짐.. 만원짜리 한장 들고 원빈의 마음가짐으로 '아직 한발 남았다..'라는 대사를 읊조리며 (물론 비주얼은 한참 떨어진다만) 여러 부스를 기웃거리고는 Broken Zero, CONG VU 앨범을 각각 사게 되었다. EP라서 싸기도 했고..

 - 부스 중에서 내가 새로 봤던 건 아마 허니 배져 레코드와 엑시스 뮤직이 아니었을까. 전체적인 경향은 작년에 비해 (리틀 카오스, 메이크 코리아, 마그마, 프로퍼글로우 등) 다양한 전자음악 컨텐츠로서의 경향은 떨어지고 그 자리를 레이블이 채웠다는 느낌이다. 소음인가요 부스가 하나 있었긴 한데... 이건 조금 뒤에 설명하도록 하겠다.

 - 아는 얼굴에 침뱉기가 될 수 있겠지만.. 사실 그래서 부스면에서 지난 번과 겹치는 라인업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고 이들 중 몇은 작년과 크게 다른 게 없는 상품을 들고 나와서 식상하게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좀 의외였던 것은 디스커버리 뮤직의 부스 참여였는데, 그래도 국내에서 EDM 레이블로 많은 싱글을 발표하고 있음에도 정작 부스에서 판매 가능한 실물 앨범은 모두 뉴튼의 것이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뭔가 이 행사에 사용할 수 있는 컨텐츠가 부족한 게 아니었나 생각도 해봤다. (나쁘다기보다는, '규격 외'라는 표현이 떠오른다)

 - 개인적인 표현으로, '작년의 어택 디케이는 올해의 CONG VU가 차지했다.' 콩뷰때 무서워서 못 갔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내가 굳이 갈 필요가 있나 했던 느낌이었다. (다른 타임때 나오지 않았던 떼창 댄스 다 나오더라) 암페어가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매 행사마다 한명씩의 '이디오테잎급' 슈퍼스타가 나오고, 그게 winner takes all같은 느낌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단순히 내가 트렌드를 못 읽는 걸 수도 있고.. 음..

 - 작년 모하비님에 이어 올해도 전설을 만나게 되었다. 이종근님 Head Transistor님 반가웠습니다 (_ _)

 - 다들 바빠서 그런지 부스간에 말이 잘 없다.. 오디오로그 목정량씨께서 '님이 부스 돌아다니면서 제일 많이 소개시켜준거에요'했을 때 놀랐음.

 - 음악을 소리로 생각하게 되면 어떤 음악 또한 비슷한 관점에서 듣게 (혹은 탐구하게) 되고.. 마찬가지로 그 규칙에 몸을 움직이다 보면 어떻게든 음악가들이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싱크'가 맞는 느낌이다.

 

[2014/12/6] 국내 유일의 전자 음악 페어 - 암페어AMFAIR VOL.3 by 박요진

12월 6일 ‘즐거운 전자음악 명절’ 암페어가 어김없이 무대륙에서 열렸다. 이번에는 관객이 아닌 ‘전자음악 공동체’ ESCAPE의 부스를 돕게 되었다.

이번 암페어는 지난 2회에 비해 좀 더 탄탄한 쇼케이스 라인업과, ‘이건 꼭 사야해’라고 발매 전 부터 기대를 모은 몇몇 앨범들이 눈에 띄었다. 우선 마지막 수량으로 나온 사람12사람의 씨디와, 사운드클라우드 암페어 계정으로 공개된 쇼케이스 아티스트 플레이 리스트 중에서 가장 마음을 끌었던 Flash Flood Darlings, 그리고 지난 와트엠에서 인상깊었던 ZEEMEN의 앨범 이었다.

3시가 되어 암페어가 문을 열자마자 당장 영기획 부스에가서 사람12사람의 씨디를 구매했다. 리딤코드가 있다지만 LP보관 방법도 모르는 나에게 마지막 씨디 한정수량은 구매욕을 불타게 했다. 그리고 곧바로 헥사레코드 부스에 가서 ZEEMEN의 앨범을 샀다. 지난 와트엠에서 보고 너무나 인상깊었기에 기다려 온 앨범이었다. 알고보니 나 말고도 ZEEMEN의 앨범을 사러 암페어에 온 분들도 몇몇 계셨다.

‘이쁘고 강한 전자음악’을 추구하는 키라라의 무대로 쇼케이스는 시작했고, 여기저기 숨어있던 일명 전자음악 덕후 들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키라라의 공연이 끝나자마자 키라라의 앨범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부스에 가서 미리듣기로 듣는 것보다 공연을 보는게 더 좋을 것 같아 공연장으로 내려갔다.

다음 순서인 AZIN을 시작으로 쭈욱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봤다. 가장 사람이 많았던 공연은 역시나 암페어 전부터 기대를 모으던  Flash Flood Darlings 였는데, 음원보다 라이브가 훨씬 좋았다. Flash Flood Darlings의 공연이 끝나자 마자 올라와 당장 씨디를 구매했다. 나처럼 공연을 보고 앨범을 구매하러 온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또 놀라웠던 점은 외국인 관객도 많았다는 점인데, 중국에서 오신듯한 분들이 부스를 찬찬히 돌아보면서 씨디를 사는 것을 보고 조금은 놀랐다. 쇼케이스를 보고 앨범 구매가 망설여졌던 팀들도 꽤나 있었다. 처음 라이브를 보는 팀 중에 좋았던 팀들도 있었지만, 음원과 라이브의 차이가 커서 실망스러운 팀들도 있었다. 지난 암페어때 라이브를 보기전에 앨범을 먼저 샀다가 라이브를 보고 조금의 후회를 가지게한 팀들이 있었어서 이번에는 더욱 신중을 가하였다.

이번 암페어는 쇼케이스 라인업이 탄탄해서 좋았는데 기존에 볼 수 없었던 AZIN이나 WYM같은 아티스트들을 알게되어서 너무 좋았다. (실제로 AZIN의 라이브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또한 장르도 다양해서 좋았다. 사실 암페어 라는 공연처럼 전자음악을 한데 모아서 하루종일 접할 기회가 드문데 그런 점에 있어서 암페어는 정말 좋은 기획인것같다. 오히려 전자음악을 아는 사람들 보다 전자음악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오면 더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와 함께 행사 진행에 앞서 암페어가 고지하는 안내사항에서도 이 행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 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지 모를' 전자음악 페어가 '서로의 안부를' 물을 수 있게 되고, '거리를 좁혀 다양한 모습의 즐거움을 발견하며', 이는 어쩌면 아주 사소하고 작은 행사 중 하나일 수 있으나, 이 사소함과 보잘것없음을 통해 전자 음악 자체가 일상적인 우리들의 즐거움이자 점차 사소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모여 '개인의 역사'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영기획YOUNG,GIFTED&WACK은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을 지속하고 싶고 그러려면 씬이 생겨나야 한다는 생각에 직접 미디어를 운영하고 공연과 음반을 만들어왔습니다. 우연인지 그 사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행동으로 옮길 줄 아는 친구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조금씩 씬이라 불러도 좋을 모양새가 생기고 있다는 얘기지요. 그렇다면 ‘그 친구들이 다같이 모여 우리가 이런 걸 하고 있다는 걸 알리는 축제를 벌여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암페어의 앞에는 일부러 회차를 붙이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카피인 ‘국내 최초의 전자 음악 페어’가 ‘국내 최후의 전자 음악 페어’가 될지도 모르죠. 앞으로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한번 모여 봅시다. 페어는 단순히 음악가가 쇼케이스를 하고 자신의 음반을 팔아 달라 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씬의 구성원이 만나 서로가 누군지 확인하고 계속 씬에 있어야 할 이유를 만드는 곳입니다. 암페어가 함께 그 이유를 만들고 서로에게 힘이 되는 이벤트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누구도 아닌 여러분의 참여로. - 제 1회 기획의 변

#WACKLIST 2013에서 ‘올해의 모든 한국 전자 음악 음반’을 정리하며 이런 문장을 썼습니다. “위 리스트 기준으로 2012년 12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발매된 전자 음악 음반은 총 57장이다. 그 중 피지컬 음반으로 발매되어 유통된 음반은 시디와 카세트 테이프 모두 합쳐 총 29장이다. 개인적인 경로로 파악한 판매량에 따르면 피지컬 음반로 발매되 음반 중 100장이 넘게 판매된 음반은 5장 이하로 추측된다.” 음반판매량은 나날이 줄고 있으며 전자 음악 신의 규모는 아직 의미 있을 정도로 크지 않습니다. ‘샌드위치 위기론’ 따위를 이야기하려는 건 아니고, 그냥 이럴 때일 수록 만나서 서로의 음악에 관한 이야기도 주고 받고 좋아하는 음악가의 음반도 사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고민하면 좋지 않을까요. 일가친척 모두 모여 가족의 안부를 묻고 걱정해 주는 명절 처럼. 전자 음악 명절 암페어 때 뵙겠습니다. - 제 2회 기획의 변

현재 한국 전자 음악 신에서 가장 많이 듣는 표현 중 하나는 ‘어렵다’입니다. 이 표현은 신의 형편을 이야기할 때도 음악 자체를 말할 때도 쓰입니다. 실제로 한국 전자 음악 신의 형편은 어렵습니다. 2013년, 활기를 띠는 듯 보였던 한국 전자 음악 신은 신이 처음 만들어질 때 흔히 겪는 문제-지속적인 피드백의 부재와 그로 인한 체력 고갈-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음악 역시 익숙하지 않은 이에게는 어렵게 들리는 듯합니다. 올해 야심 차게 발매된 몇몇 음반들 아래엔 이해할 수 없음을 토로하는 댓글이 달려 있던 걸 기억합니다. 하지만 거리를 좁혀 신에서 일어나는 ‘순간’에 집중하면 그 안에 다양한 모습의 즐거움이 존재하는 걸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방구석에서 혼자 음악을 만들고 있던 음악가들이 공연장에서 만나 친구가 되고 열린 마음의 관객을 만나는 즐거움을 누렸습니다. 새로운 음악에 갈증을 느끼던 리스너들은 이전엔 존재하지 않던 정기 이벤트와 음반 그리고 미디어를 통해 발견의 즐거움을 누렸고요. 제3회 암페어는 이런 ‘만남’과 ‘발견’의 즐거움이 생겨나는 순간에 온전히 집중하고자 합니다.  - 제 3회 기획의 변


After:AMFAIR

After:Morph와 마찬가지로 이스케이프에서는 암페어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총 13명이 참여한 이 답변은 적지만 중요한 의견들을 담고 있습니다. 우선 참여 관객으로 답변해주신 분들의 경우 총 13명 중 9명으로 행사에 대해 미리 정보를 알고 참여한 매니아층의 답변이 주가 되었습니다.

<After:Amfair 구글 설문조사> by ESCAPE

설문조사의 결과를 토대로 관객층에 대해 파악하자면, 관객층의 모습은 주로 대부분 공연에 대한 정보를 SNS 등으로 파악하고, 계획에 맞게 구매하고자 하는 앨범을 미리 파악하고 행사에 참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새롭게 알게 된 부스나 아티스트가 있었냐는 질문에 '아직 입문 단계라 구매는 하지 않았지만, 이번 행사를 계기로 맘에 드는 뮤지션을 알게되어 차후 구매하고 싶다.'라는 답변도 존재했으며, '부스 갯수와 부가 상품, 이벤트를 확장해서 전자음악 매니아가 아니더라도 호기심을 던져줄 요소들이 필요해보인다'는 의견 역시 존재했습니다. 쇼케이스 공연의 경우 전체적으로는 다양한 스타일을 고루 경험할 수 있어 좋았고, 원하는 음악을 발견해 행복했다는 의견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셋팅 시간이 아쉽다는 의견도 존재했으며 이 시간은 아티스트의 공연 시간에 포함되는지라 전체 공연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분명 관람자들이 손해라고 여길 부분입니다.

공연 이후 느낀 점에 대한 조사에서는 '한국의 전자음악씬이 어느정도 형성되어 있다는것. 음악 페어의 또 다른 유형, 이런 설문조사도 꼭 필요하다는 것, 생각보다 전자음악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등의 다양한 의견이 존재했으며 전반적으로 더 큰 공간을 원한다는 답변이 많았습니다. 참여 아티스트/부스로 대답해주신 분들은 13명 중 4명으로, 그 중에는 총 기획을 진행한 영기획 측의 답변 역시 포함되어있었습니다. 이들은 3회 설문조사의 인터뷰에서 '수퍼프릭이나 파스텔뮤직처럼 이쪽 사이드에서 낯선 부스를 일부러 섭외했으며, 이는 참여하는 부스, 아티스트 관객 모두 새로운 사이드를 접하고 그에 자극을 받길 원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이와 함께 글을 쓰는 현재 시간이 지난 것을 고려하여, 이벤트에 참여한 아티스트들을 만나 이들이 어떤 계기로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으며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지 등의 근황 등을 간단하게 물어보았습니다.

 

키라라 / Kirara
(아티스트, vol.3 참여)

암페어는 2회때 처음 갔어요. 상상마당에서 같이 수업을 들었던 분들과 친구가 되어, 그 친구들이 공연을 하고 아는 사람도 많다고 해서 놀러갔다가 '오 이런 곳이 있구나' 싶었고 너무 하고 싶어서 하박국씨에게 쉴새없이 러브콜을 보냈어요. 암페어에 대해서는 이제 무대륙에서 하기에는 조금 좁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해요. 너무 잘 된 거죠. 이제 암페어가 한국에서 명실상부한 자리가 되었잖아요. 그런 가치를 가지다 보니 좀 더 판을 키워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떻게 커져야 하는지는 막막하지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장소'나 '공간'이네요. 현재 활동에 대해서는 cts라는 이름의 미니앨범 소품집을 계속 내고 있구요, 3월달에 국내 음원으로 cts 3이 나오고 이후에도 4, 5 등 꾸준히 자주 나올 거에요. 작년 10월에 오프라인 활동을 시작한 이후로 한달에 한번씩 공연을 하고 싶어했는데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었어요. 다음 달(3월)에는 새벽과 코스모스 슈퍼스타, 삼군이라는 분이랑 카페 언플러그드에서 공연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와트엠에서도 3월에 와트엠에 끼워주신다고 말씀을 하셨구요. 계속 새로운 작업을 하고 있구요, 추리는 작업을 해서 cts 시리즈로 계속 낼 것 같아요.

 

커널스트립 / Kernelstrip
(아티스트, vol.2 참여)

앨범을 내기 전 암페어 1회때 보고 많이 감동을 받았어요. 이런 것이 열리는구나, 내 음악도 이렇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물론 그 때는 앨범을 낼 계획도 생각도 없었죠. 계획은 굴러가고 있었지만 (확실하지 않아서) 내년 암페어에 참여하면 좋겠다,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운이 좋게도 올라가게 된 거죠. 암페어 당일에는 일이 좀 많았어요. 일주일 전에 서울 대구 부산 공연을 돌고 온 직후라 너무 피곤하고, 암페어에서 라이브를 하는 것도 그 다음주였죠. 그 날 안타깝게도 기계 두개가 전력이 나갔어요. 물론 전자음악가들은 그런 것에 대해 대비를 해 놓죠.. 정말 20분동안 손에 껍질 벗겨질 정도로 노브를 돌렸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너무 좋았던 거에요. '난 이제 큰일났다, 나의 커리어는 여기서 끝인가?' 이러고 있는데 평소에 좋아하던 거장들이 페이스북에 글도 남겨주시고 좋았다고 해서 활동의 전환점이 되었던 것 같아요.

암페어 이후에는 리믹스 앨범 (디지털반)이 나왔죠. 그 때는 네이버에 올라갈 생각도 안 하고 그냥 꿈처럼 '리믹스 앨범 나오면 멋있겠다..'해서 부탁을 드렸는데 다들 의외로 쉽게 승낙해주셔서 되게 재미있었고, 그리고 온스테이지에 올라가게 되었죠. 생각도 못한 온스테이지에 올라와서 피드백도 많이 오게 되고. 음악 스타일 상 인기는 없었지만 (웃음) 그래도 많이 알려져서 네이버 메인에도 두 번 떠 보고 해서 용기를 많이 얻었죠. 지금은 그 경력 탓인지 운이 좋게 정규직 사원이 되서 회사에서 연봉을 받으면서 이전에 비해 정말 마음 편히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어요. 지금은 장비도 여유롭게 살 수 있게 되었으니, 원래 계획은 3월달에 곡을 하나 내는 거였는데 그것보다는 기왕 이렇게 된 걸 좀 더 진지하게 해 보자 싶어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작년은 거의 행복한 한 해였던 것 같아요. 고생도 고생이지만 무엇보다 많은 친구를 얻었죠.

 

어택 디케이 / Attack DK
(아티스트, vol.1 참여)

웹서치하다 SNS 등을 통해 전자음악 공연이 있다고 보게 되어서 참여했어요. 마침 저희도 앨범이 막 나오게 된 과정에서 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없나 찾다가 때마침 앨범 발매일과 비슷한 시기에 암페어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신청서를 썼고 참가를 시작한거죠. 공연 자체에서 누가 활동하고 어떤 음악이 한국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첫 번째 기획이었는데 저희가 공연을 준비하며 라이브셋도 새로 싸게 되고 라이브로 표현할 수 있는 만큼의 연습을 많이 했죠. 그 이후 12월 4일 공연에서도 한번 더 공연을 하자 해서 결과적으로 1회에만 두번의 공연을 하게 되었는데. 완전 처음에는 공연장도 생소하고 관객층이 어떻게 와야 하는지도 모르고 그 상태에서 막연히 저희 음악을 들어라는 개념이었는데 After 공연에서는 한번 했었으니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오더라구요. 그 자신감에서 좀 더 잘해보려고 하다보니 어떤 빌드업이나 라인 포맷이 있을까 등을 고민해서 좀 더 편하게 한 것 같아요. 곡 수도 10분 정도 늘려서 했었고..

공연을 하고 나서는 특별한 뭔가를 찾기 힘들었죠. 허무함 이런 것은 아니라, 한국에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가, 우리가 어떤 것을 해야 더 재미있게 음악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 '더 좋은 음악을 만들자, 우리가 어떤 걸 좋아하는지 찾아보자'라는 생각으로 계속 작업을 했습니다. 바깥에도 잘 나가지 않았어요. 지금은 EP 작업을 거의 완료했구요, 후반작업하고 3월 중에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요. 1집 앨범도 여러가지 색깔을 보여주며 실험을 했었는데 - 뭐가 우리에게 맞고 잘 할 수 있을까, 또 관객층이 좋아할 만한 잘 맞을 수 있는 장르를 찾고 또 요즘 트렌드에 대해서도 고민하다보니 실험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2집 나오기 전까지는 계속 라이브를 하면서 관객들이 이렇게 반응하는구나, 우리는 또 이렇게 즐겁고 이렇게 하면 우리를 더 잘 표현할 수 있구나. 그래서 좀 더 다양한 장르에 대해 하게 될 것 같아요. 그래서 계속 음반을 낼 계획입니다. 공연도 EP만 끝나면 달라붙어서 최대한 많이 할 수 있도록, 저희가 가진 것은 그 자세밖에는 없어요.

 

먼데이스튜디오 / MondayStudio
(아티스트, vol.3 참여)

저 같은 경우 하박국님께서 계속 참여를 해 달라고 푸쉬를 주셨어요. 저도 어짜피 EP앨범을 준비하고 있었고 그 기간에 맞춰 참여를 하게 된 거죠. 전반적으로 저에게는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는데, 배운 점들이 많았어요. 솔직히 개인적으로 제 자신에게 맘에 드는 라이브는 아니었거든요, 아무래도 처음 하는 라이브였고 음악으로 관객과 소통하는 게 첫 경험이었기 때문에 못했던 부분들이 있고 그걸 바탕으로 다음엔 이렇게 해야겠구나 하는 공부가 많이 되었어요.

EP 앨범이 나온 뒤에는 풀렝스 앨범을 준비하고 있어요. 8-10개 정도의 트랙이 들어간 앨범을 일본 코미케 행사에서 셀프 릴리즈할 계획이에요. 3월 말 일본 코미케에 운 좋게 당첨이 되어서 앨범 내는 것을 목표로 트랙 작업을 진행중에 있습니다. 서브비트에 대한 활동도 이야기하자면, 서브비트는 저희가 인터넷 씬이라든가 오프라인에서 많이 못 들었던 음악들을 서울이라는 공간에 소개시켜주고픈 마음에 만든 이벤트이구요, 제 주변 일본을 비롯한, 인터넷에서 주로 활동하는 외국 아티스트를 초대해서 저와 Beatbird님이 주축이 되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지금 저희가 1주년 이벤트를 한 게 11월 말이에요. 그 이후 이벤트가 많이 없었는데 이번 봄 쯤 생각을 해서 다음 이벤트를 준비중에 있고, '되게 좋은 아티스트'를 데려오니 기대를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새벽 / Saebyeok
(아티스트, vol.2 참여)

2회 암페어 쇼케이스 참여했던 새벽입니다. 3회에서는 관객으로 방문했어요. 다른 전자음악가 분들의 앨범과 공연을 한 자리에서 다양하게 접할 수 있어서 2회의 참여를 결정했었어요. 에피소드..는 딱히 없었고 꽤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조금 신기했어요. 음악을 하지 않는 제 친구들은 전자음악에 관심이 없어서 그렇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계시단 걸 몰랐거든요.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쯤 정규앨범 발매를 계획하고 있어서 계속 작업을 하고 있어요. 공연은 섭외가 들어오는 것만 하고 있구요. 또 대학원 입시를 하게 되어서 올해는 앨범과 입시에 집중할 것 같네요:)

 

플래시 플러드 달링스 / Flash Flood Darlings
(아티스트, vol.3 참여)

안녕하세요, Flash Flood Darlings 에요. 제가 앨범을 영기획에서 내서 자연스럽게 암페어에 참여하게됬어요. 현장에서 아주 사람이 많고 복잡했던게 기억나요. 그리고 각 팀들이 30분 공연을 했는데 팀들이 너무 많아서 미리 세팅할 시간도 없고 싸운드 체크 할 시간도 없어서 모든게 빨리 즉석으로 진행됬던게 기억나요. 관객이 아주 많아서 사람들이 스테이지 바로 앞까지 잇었는데 너무 가까워서 부담이 많이 되더라구요. 그때는 너무 정신없고 떨리고 그래서 부담스러웠는데 아주 좋은 경험이었어요. 그런 스테이지 경험이 있을수록 무대에 스는것에대해 많이 배우는것 같아요. 암페어 후에도 계속 앨범 홍보 하고있어요. 앨범 쇼케이스를 두번하고 유카리씨랑 새벽씨가 오픈도 해줬어요. 앨범에 타이틀곡 '별' 의 뮤직 비디오도 찍었어요. 뮤직비디오는 곧 나올꺼에요. 그 외에는 제가 '플로팅 아일랜드' 라는 밴드에서 활동하고있는데 거기에선 제가 곡을 쓰지 않고 프로듀싱을 해요. 프로듀싱만 하는것도 색다르고 재밌더라구요. 감사합니다 :)

 

오디오로그 / Audiolog
(부스, vol. 1, 2, 3 참여)

영기획(하박국 대표)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전자음악 중심의 행사이고 오디오로그에서 유통하는 음악가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여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전 암페어에 오셨던 관객이 다시 방문하여 업데이트 된 앨범을 구매한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음악가와 직접 만나는 페어 현장은 언제나 에너지가 큽니다. 더 잦은 페어 또는 좀 더 규모를 늘려 많은 음악가와 레이블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다음 스탑 룩 리슨 준비와 공연장(현장)에서 더 자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1pxOffline에서 2015년 공연기획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JNS & 허니 배져 레코즈 / Honey Badger Records
(아티스트 & 부스, vol.2, 3 참여)

지인을 통해서 암페어라는 행사가 있다는걸 알게 되었고 때마침 앨범발매와 레이블런칭 시기가 맞아 암페어 두번째부터 참여하게 되었다. 두번째 암페어를 통해서 처음으로 서울에서 활동하는 많은 일렉트로닉 뮤직 프로듀서나 레이블을 알게 되어서 가장 의미 있었던 행사로 기억된다. 온라인이나 잡지로 소식을 접하기 보다는 모두들 현장와서 일렉트로닉 음악에 대한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한 번 느껴보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바램이 있고 뮤지션들이나 레이블들도 좀 더 수준높은 공연과 부스를 준비해서 더 좋은 행사로 거듭났으면 좋겠다. 현재는 개인적으로는 JNS의 이름으로 새로운 LP앨범 작업 이외에 영상,공연 음악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으며, 허니배저레코즈는 킴케이트의 데뷔 EP ‘Orientation' 발매와 또다른 뮤지션의 EP 앨범이 극비리에 준비중에 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암페어의 가장 큰 의의는 우리에게 전자 음악 '공간'을 돌려주었다는 데 있습니다. 전자 음악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공간의 부재가 이벤트를 통해 정착되었고, 음악가들에게 가장 중요한 피드백을 그들에게 안겨주며 큰 힘이 되었습니다. 아티스트를 위한 무대만이 아니라 음악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만남을 위한 장소를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이는 공연장 이상의, '광장'과 비슷한 의미를 가집니다.

이와 함께 아티스트들은 자신의 프로필과 공연 무대, 부스를 직접 꾸미고 관객과 대화하며 생산자로서 자신의 컨텐츠를 관리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이 행사가 개인 혹은 신생 단체에게 '연어를 잡는 법'을 가르쳐준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 점은 암페어 2회 전에 주최측에서 작성한 < 암페어AMFAIR 쇼케이스 아티스트와 부스 참가 팀에게 드리는 간소한 팁>에서 더 잘 드러납니다. 이는 단순한 행사만이 아니라 자신의 컨텐츠를 판매하고 관리하는 방법 역시 알려줌으로서 언더그라운드 무대에서 전자 음악가가 살아남는 방법에 대해 잘 정리하고 있습니다.

암페어는 분명 성공적인 행사이지만 시즌 1을 진행하며 해결해야 할 문제점 역시 떠안게 되었습니다. 생태계의 확립과 아티스트들의 교류, 팬베이스의 정착 역시 암페어가 떠안게 된 중요한 문제이며, 앨범을 비롯해 아티스트/부스의 정보를 정리하고 공개할 필요성 역시 생겼습니다. (이는 암페어 텀블러 사이트에서 자체 정리하고 있으나, 아티스트/부스가 관객에게 낯선 만큼 전체적으로 디스코그래피를 포함해 이들의 정보를 파악하는 것에 고민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현재 지적되고 있는 것은 공간의 크기와 쇼케이스 시간 등의 문제, 그리고 부스의 집중도 문제 등이 있습니다. 특히나 아티스트 공연에 비해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부스의 특성상 마케팅을 위한 전략이 필요하며, 레이블 이외에도 여러 부스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정보가 더 받아들이기 쉽게 만들어질 필요성이 있어보입니다.

암페어는 재미있게도 '공연 이후의 모습'이 더 재미있는 행사입니다. 관객이 음악을 발견하고 서로가 인사를 나누며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되는 순간, 전에 없던 새로운 조합이 나타나고 생태계에는 전에 없던 활기가 돕니다. 2015년의 봄이 시작한 가운데, 음악가들은 새로운 앨범과 공연을 준비하고 기획자 및 레이블 단체는 새로운 이벤트와 기획을 준비합니다. 서로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음악을 만들고, 즐겁게 함께 할 수 있는 전자 음악 명절이 된 암페어. 이번 해에는 과연 어떤 주제와 음악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를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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