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너 노트
2014.09.01 19:18

[라이너 노트] KIRARA - cts1 & ct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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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 노트] KIRARA - cts1 & cts2

 

대상 앨범

피회견자 (interviewee)

  • KIRARA [작곡가 및 프로듀서]

회견자 (interviewer)

  • C [인터뷰어, 전자 음악 공동체 ESCAPE 기획 및 제작, 참여]
 

C : 자 첫번째 질문 들어갈게요. 우선 키라라, '키라라'라는 이름을 언제부터 사용하신거죠? STQ프로젝트를 2011년까지 하셨다고 들었고..

 

키라라 : 2011년까지 하고, 그 이후에 2014년 3월부터 그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지요.

 

C : 그럼 지금 낸 앨범들, cts1과 cts2는 다 STQ와 키라라의 중간 지점에서 작업한 것이 많네요.

 

키라라 : 그 두개가 섞인 지점에서 많이 발생했죠.

* 일단, 키라라라는 캐릭터에 대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키라라 : 일단 이쁘고 강합니다. 이쁘고 강한 음악을 하고 있구요, 저도 사실 제가 어떤 음악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뒤에 나올 질문을 미리 대답하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이쁘고 강하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정하게 된 이유가 뭐냐면, 제 음악을 설명하기가 너무 어려운 거에요. (4비트 4킥이 나오니까) 하우스에 기반을 두고 있긴 한데, 테크노에 더 가깝기도 하고, 그렇다고 제가 장르적인 어떤 것을 만들고 싶은 것도 아니고 제 이기적인 작품 세계를 표현하고 싶은것일 뿐일테니까, 하여튼 설명하기  되게 어렵더라구요. 어디가서 '무슨 음악 하세요?'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제가 너무 그때마다 고민을 해서, 이 대답마저 제가 정해버린거죠.

 

C : 그러면 '이쁘고 강합니다'가 키라라를 설명할 수 있는 가장 명확한 대답이라 볼 수 있는거죠?

 

키라라 : 정말 정확한 대답이라 생각을 해요. 어쩌면 전부라고 생각을 하기도 하구요.

 

C : 그러면 '이쁘고 강합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에 대한 질문이죠. 아까 말했던 본인의 캐릭터? 성격? 본인이 표현하고 싶은 세계가 있을 것 아니에요. 그런 것에 대한 생각이나 이야기를 해 보신 적이 있나요?

 

키라라 : 그게 저 이쁘고 강하다는 말 외의 텍스트로는 표현이 안 되는 것 같아요.

 

C : 그러면 본인이 좋아하는 성격, 취향 등의 나열이라면?

 

키라라 : 음.. 음악적으로 이야기한다면, 저는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사실 시부야케이에요. 정확히 말하면 시부야케이가 아닌데, 클래지콰이가 한국에 등장하면서, 일본 냄새나는 일렉트로닉을 사람들이 모두 시부야케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던 순간이 있었잖아요. 어쩌면 그 음악들이 저에게 크게 영향을 줬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구요. 오히려 피치카토 파이브같은 '원래의' 시부야케이는 뒤늦게 찾아들은 편이에요. 프리템포, 초기의 클래지콰이, 신이치오사와, 코넬리우스 등에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C : 아무 상관없어도 자신이 평소에 좋아했던, 음악이 아니라도.

 

키라라 : 영화감독 중에는 이와이슌지 감독을 제일 좋아하는데요, 특히 '릴리슈슈의 모든것',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 같은 영화들이 제 감성에 되게 큰 영향을 주었고... 대체로 제가 좋아하고 따라가고 싶은 모든 아티스트는 거의 일본사람들이더라구요. 또 곡 쓰는데 영향을 준 게 뭐 있나 생각을 해 보면...... 날씨가 있구요. 키라라를 상징하는 엠블렘을 별표(*)를 쓰고 있잖아요. 그게 일단 파란색이니까 하늘에 있는 별도 되구요, 눈도 되요. 별과 눈이 항상 저에게 많은 영향을 주거든요, 실제로. 오죽하면 겨울에 쓰는 곡과 여름에 쓰는 곡이 정반대일 정도로 되게 (영향을 많이 줬어요.)

 

현재 키라라가 사용하는 엠블렘.

C : 그러면 이 것도 재미있네요. cts1과 2의 앨범 자켓 또한 별과 눈처럼 상징하는 게 있나요?

 

키라라 : 의미는 있긴 하지만, 나중에 앨범 이야기할 때 한번 더 설명드릴 기회가 있을 것 같구요.

 

C : 알겠습니다. 그럼 cts1부터 먼저 설명을 하자면, cts1이 STQ프로젝트를 마지막으로 한 2011년부터 키라라를 시작하기 전까지의 기간에 있는 거고, cts2가 2012년부터 키라라를 시작한지 조금 이후의 기간까지, 걸쳐있다고 보면 되겠죠.

 

키라라 : 네 맞습니다.

* C : 일단은 cts1부터 처음 들어봤는데, 1은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도 일지를 쓰셨기 떄문에 그걸 보고 이런 것들을 했구나 하는 걸 많이 느꼈어요. 개인적으로 여기서도 느꼈지만 자주 안 쓴다고 생각하는 소리들이 많이 나왔다고 느꼈거든요.

키라라 : 누가 자주 안 쓴다는 거죠?

 

C : 그냥 요즘 음악들? (적어도) 제가 자주 듣는 음악들에서는 자주 안 보이는 소리들이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예를 들면 여기 적어있듯이 연어에서의 텅빈 소리들이나..

 

키라라 : 그런데 생각해보시면 이건 음역대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연어의 깡통 두드리는 소리라든지 Astro의 기타소리, 꽃피면 같이 걸어줘요의 태평소(...)소리. 그런 소리들이 다 High거든요. 그런데 요즘 일렉트로닉 트렌드랄까요, 제 동료 주변 뮤지션만 보더라도... 저음역대에 비중을 많이 둔 음악들이 많이 나왔어요, 반면에 저는 그게 잘 안 되더라구요. 저는 믹싱을 할 때 항상 '카랑카랑'하는 것에 비중을 많이 두고 있고.... 어쩌면 그런 곳에서 제 소리의 개성이 등장하는 게 아닌가. (라고 생각을 해요.)

 

C : 음.. 혹시 여기 나온 소리들을 작업할 때의 에피소드, 이런 소리는 여기서 모티브를 땄다거나 신경을 많이 썼다거나, 사운드 자체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으신 건 있나요?

 

키라라 : 오히려, 신경을 써서 만들기보다는 우연의 결과에서 나온 게 많아요. 예를 들어 Astro의 기타소리는 기타를 연주해준 세션이 되게 많은 소리 (애드립)를 녹음해주셨어요. 그런데 제가 추리고 추리다보니 남은 건 결국 삐융 소리 하나밖에 안 남은거에요. 그리고 연어의 깡통(두드리는)소리도 원래 다른 루프가 있었는데 그 루프에서 오버드라이브를 걸어서 디스토션을 쫙 키워버리고 게이트를 걸었더니 의도치 않은 그루브가 생겼어요. 그렇게 우연적인 결과에서 나온 것들이 많았는데.. 그래도 우연이라 해도 그게 결국 제 귀에 맞는 취향에서 나왔겠죠 결국.

 

C : cts1이 가령 기타와 같은 그루브한 소리가 담겨졌다면 cts2는 약간 테크-라고 해야 하나, 그런 소리가 많이 들어갔다고 보거든요.

 

키라라 : 그런데 cts2가 신디사이저를 많이 썼다고 하더라도, 제가 제대로 쓸 줄 아는 신디사이저가 하나밖에 없어요. 에이블톤에 기본 내장된 'Analog' 신스죠. 그리고 칩튠같다는 이야기도 되게 많이 들었어요. 이게 어쩌면 신디사이징에서 기본적으로 발생하는 파형인 사인파 스퀘어파 그런것만 주로 거의 사용하다보니 그런 느낌이 나는 거겠죠. cts1이나 cts2나 아니면 제가 앞으로 작업할 것들이나, 정말 무의식의 힘으로 무작정 만들어서 나온 결과물들에 가까워요 사실.

* 키라라 : (이후 잠시 대화가 끊기자) 앨범에 대한 소개를 제가 자체적으로 해도 될까요?

C : 네, 해 주세요.

 

키라라 : cts1이 겨울에 만든 음악이고, cts2가 모두 봄 여름에 만든 음악이에요. 항상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제가 겨울에 눈만 오면 너무 미쳐가지고 (좋은 쪽으로), 병적인 쾌감? 그러다보니까 감성의 어프로치를 하는 음악들을 겨울에 많이 만들었었구요, 뭘 만들어도 코드가 있었던 반면 여름에는 정말 무의식으로 곡을 만든 것 같아요. 그냥 말하고자 하는 것도 없고, 듣는 재미에만 집중한? 그런 음악을 만들었던 게 여름인 것 같아요. 어쩌면 그 위에 감성적인 게 있었는데, 겨울에는 모든 것을 표현했다면 여름에는 감성적인 게 빠진거죠. 항상 그렇게 작업을 하다 보니까 그렇게 만들어진 거구요.

 

앨범 표지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이게) 되게 웃겨요. 처음에 사연이 있어요.

 

C : 네, 어떤 거요?

 

키라라 : 제가 앨범을 두 장을 내야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어떤 이미지를 표지로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그 때쯤 제가 많이 우울했어요.

 

C : cts1을 처음에 발매할 때죠?

 

키라라 : 네. 음악을 만들고 어떻게 활동을 계속 할 것인가 고민하면서 비관적인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그러다보니) 저는 뭘 해도 안되겠다는 자조적인 표현에서 커다랗게 X를 하나 새기고 싶었어요. 부정의 표시로 '안된다'의 X를, 그런데 X 하나만 내놓자니 영국밴드 the XX의 앨범과 똑같아질 것 같더라구요. 색깔만 다르지 모양은 똑같을 거 아니에요. 그래서 두개로 나누어서 1은 / 2는 \ 이렇게 내보내려 했었죠. 그런데 cts1을 내고 더 상황이 안 좋아지다가 암페어를 통해 씬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고 WATMM을 비롯한 그런 쪽에 합류를 하게 되면서 이런 생각이 든 거죠. "아, 처음부터 부정을 타서 (부정적인 생각을 해서) 그런 게 아닌가, 내가 안된다고 생각을 해버리는 순간부터 정말 안되기 시작한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서 두번째 앨범은 긍정으로 하자, 첫번째 앨범은 X를 반으로 쪼갠 거니까 두번째 앨범은 (긍정의 의미인) O를 반으로 쪼갠 걸로 한 거죠.

 

 

C : 부정의 반과 긍정의 반.

 

키라라 : 그렇죠. 그런 의미의 cts시리즈이구요, 그 모양 자체가 상징하는 것은 앨범의 감성이나 그런 것을 상징하는 게 아니라 그 당시의 제 처지를 상징했던 것 같아요.

 

C : 그러면 cts1과 2 사이에 다미라트와 컨텍을 하고 와트엠에 참가하게 되었다고 하는 게-

 

키라라 : 그렇죠. 그 때 와트엠에 계시는 그 분들과 합류를 하게 되었지요. 커뮤니티를 같이 함께 하고 동료가 생기게 된 거죠.

 

C : 그게 사전 질문에 적어놓은 새벽, 커널스트립, 언해피 서킷, 골드문트, 제가 여기 20대라 칭한 아티스트를 말하시는 건가요?

 

키라라 : 그렇죠. 더 많을 수도 있구요. 어떤 토목(?)이 생겼던 순간이었어요.

 

C : 이건 조금 있다가 이야기하도록 할게요. (다음 질문으로) 혹시 각각의 곡들에서 어필하고 싶은, 특별히 이 앨범에서 애착이 간다 생각하는 게 있나요?

 

키라라 : cts1의 snow같은 경우 저의 인생곡이죠.

 

 

 

C : 다미라트의 인생셋처럼. 들으면서도 굉장히 신났어요. 페이스북에도 적어주셨지만 '이야!!!'하는 목소리 샘플 있잖아요.

 

키라라 : 다들 예, 아니면 이얍이라고 하시는데.. 이 '이야'를 정확히 짚어주신분은 C씨가 처음이신거같아요 (웃음) 저도 작업을 하다가 너무 신나는 거에요. 어쩌다 이런 게 나오고 있나 하다가 뭘 녹음을 해야겠고 그래서 즉흥적으로 녹음을 했어요. 그 때는 마이크도 장비도 아무것도 없었는데 맥북 앞에 딱 놓고 내장 마이크로 녹음을 받아 소리를 냅다 질렀어요. 그런데 그게 이렇게 굉장한 게 된 거죠.

 

C : 그리고 여기 '꽃피면 같이 걸어줘요'. 이것은 본인이 여성성을 강조했다고 적었는데 여성성의 경우 본인이 속한 LGBT 커뮤니티에도 많이 영향을 미쳤을 것 같은데.

 

키라라 : 굳이 강조까진 아니고... 그렇죠. 만약 저에게 그런 의식이 없었다면 이 곡을 숨겼겠죠. 오글거린다고 창피하다고 숨겼을 곡인데 용기를 내서 공개를 한 결과 반응이 되게 좋았어요. 그런 과정에서 배운 점이 있었죠.

 

C : 주변의 반응도 괜찮았나봐요.

 

키라라 : 제일 많이 좋아해주셨어요. 어쩌면 제일 분명한 멜로디라인이 있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어요.

 

C : 사실 이 '걷다'라는 말도 둘이 같이 템포를 맞춰 걸어가다 템포가 빨라진다고 해야 하나, 그러면서 달려나간다고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고.

 

키라라 : 같이 걸어나간다는 것은 '함께 한다'는 의미죠.

 

C : cts2의 뿅뿅 느낌은 아까 말한 에이블턴 신디사이저의 합성음이라 말하셨고. 그러니까 Snow때도 이런 곡들을 만들었을 때 특히나 자신이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게 있나요? 아니면 무의식에서 다 영향을?

 

키라라 : 있기는 굉장히 조금씩 많이 세세하게 있어요. 일일히 말씀드리면 복잡하지요, 어쩌면 그런 영향들을 가져다쓴 과정부터가 무의식이기 때문에 무의식이 맞다고 그냥 대답할래요

* 본인이 그럼 이 앨범들로 라이브를 하신 적이 있나요?

 

키라라 : cts1에 있는 음악으로 한 적이 있어요. STQ 프로젝트로 활동할 때 유카리의 소개로 언제 공연을 한 적이 있어요. 이름이 기억이 안 나는 어느 펍인지 바인지에서 공연을 한 적이 있었죠.

 

C : 공연장에 있었을 때 저희가 자주 뵈었잖아요. 그런데 유튜브에 공개한 홈 라이브 영상을 봤을 때도 포즈가 어디 걸터앉아 있거나 음악을 들을 때도 앰프 옆에 앉아있거나, 하는 본인의 전용 포즈가 있는 것 같아요.

 

키라라 : 저는 라이브 할 때도 바닥에 앉아요. 그렇게 하게 된 계기는 예전에 라이브를 하다가 상이 무너진 적이 있어요. 패드를 열심히 막 누르다가 상이 무너지더라구요. 와르르. 그래서 망한 적이 있었는데 (웃음) 그게 무서워서, 트라우마가 남아서.. 공연할 때 맨 처음 해 본 실수라 억울했죠. 본의아닌 실수. 그 후로 바닥에 놓고 공연을 하기 시작했는데 사람들이 더 재미있게 봐 주구요, 일단 바닥에 놓고 하면 하울링이 없겠요. 그게 유용하기도 하고.. 결국 일렉트로닉으로 라이브를 하면 (저말고도 많은 일렉트로닉 뮤지션들이 겪었을 딜레마겠지만) 퍼포먼스적인 면이 부족하잖아요. 앉아서 하는 것 만으로도 키라라만의 어떤 캐릭터를 만들수 있더라구요.

 

C : 그렇군요. 그러면 키라라의 음악적 성향. 특히 본인이 장르에 대해서 - 아까는 시부야케이라고 말했고, 또 자신의 음악을 하우스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었고, 그렇지만 언젠가 빅비트를 만들고 싶다고 하셨고.. 그러니까 본인이 좋아하는 것이 그런 취향인가요?

 

키라라 : 그렇겠죠. 특히 빅비트는 다 케미컬 브라더스 때문이죠.

 

C : !

 

 

키라라 : 제가 그 분들을 굉장히 존경하는 게, 일본 밖에 있는 뮤지션들 중에서 이 정도로 좋아하는 건 그 분들 밖에 없는 것 같아요. 2012년의 지산 락 페스티벌에 Don't Tnink 라이브를 보고 나서, 근데 그 전에도 (유튜브를 통해서) 계속 보기도 했었구요. 어쩌면 LED 영상의 비주얼이라던지, 그 총체적인 느낌이랄까요.. 케미컬 브라더스도 그 분들만의 세계가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그것을 너무 동경하고 크게 잘 됐으니까, 역사도 만들었고 상업적으로도 성공하신 분들이고 뭣보다 정말 ....아티스트잖아요. 제가 그 리스펙트를 숨길 수 없던 나머지 시작하게 된 게 빅비트인데 만들어보고 나니까 들었던 생각이 지금 이걸 만드는 사람은 저밖에 없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거에요. DNB나 덥스텝이나 다른 IDM이나, 다 그 후예들이 있고 이 전자 음악 씬, 한국 씬에도 후예들이 있는데 빅비트만 없단 말이에요. 그래서 잘 하면 한국에도 빅비트를 제대로 만드는 뮤지션이 키라라가 있다더라.. 이런 직함 정도는 바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언젠가 감히 하게 됐던 거죠. 시간이 흐르고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지니까 빅비트를 만드는 저만의 비결을 어느 순간 제가 터득을 했어요. 빅비트가 이렇게 만들어지는구나. 그래서 최근에 작업했던 커널스트립의 LOCK 리믹스에도 빅비트로 드랍하는 부분이 나오구요, 지금 제가 준비하고 있는 정규앨범에도 빅비트로 드랍하는 부분이 나와요. 장황하게 이야기를 했지만, 그냥 제 귀에 맞고 제가 좋아해서 만드는 것 같아요. 결국 제가 좋아해서 만드는 것 같아요.

 

C : 그런데 빅비트는 공간의 제약을 받는다고 해야 하나, 페스티벌에 굉장히 잘 어울리는 대신 작은 무대에서 서기에는 음악이 바라는 스케일을 공간이 수용하지 못한다고 해야 하나?

 

키라라 : 음.... 그거에 대해서 고민해본 적은 사실 없는데요, 어쩌면 10월 와트엠에서 제가 실험해볼수 있겠죠.

 

C : 그리고 본인이 1day1곡 소개도 그렇고 작업한 것을 공개한 게 굉장히 많은데, 일단 cts1과 2에 들어간 곡들을 선택하게 된 계기라던가, 공통된 특성이나 기준 등이 있었나요?

 

키라라 : 앞에도 말씀드렸지만 cts1과 2로 나눈 컨셉이 있잖아요, 거기에 어울리는 곡들을 찾다보니 그렇게 나온 것 같아요.

 

C : 그러면 여기에 고르지 않은 곡들 중에서 이건 한번쯤 이야기해보고 싶다 라고 생각하는 곡은 있나요?

 

키라라 : 그 곡들을 지금 작업중인 저의 정규앨범에 싣고 있어요. 티저로 하나만 말씀드리자면 ct12021.

 

C : 이건 어떤 에피소드가 있나요?

 

키라라 : 2년전에 선릉에 작업실이 생겼었어요. 그때 제가 처음으로 마이크를 쓸 수 있게 되었는데 비로소 보컬이란걸 쓸 작정을 처음 해 본 시기인거죠. 근데 정작 마이크를 잡으니 노래를 지어놓은 것도 없고 뭘 녹음해야 할지 모르겠는거에요. 그래서 길게 아~ 하고 녹음했는데 거기서 시작했던 것이 저 곡이에요. 제 목소리로 시작을 해서 쌓아가기 시작한거죠. 그 위에 드럼을 쌓고 루프를 쌓고 베이스를 쌓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 그리고 이제 와트엠을 통해서 만들어진 20대 커뮤니티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려 하거든요. 새벽, 커널스트립, 언해피 서킷, 골드문트, 일단 제가 생각하고 있는 팀은 이 넷이고, 여기에 추가로 더 이야기할 멤버가 있나요?

키라라 : 음... 커뮤니티라고 말하셨지만 글쎄요 저는 이걸 커뮤니티라고 거창하게 말할만큼 큰 의미인진 모르겠어요. 그냥 그분들은 저에게 친구에 가까운것 같아요. 서로의 작업에 시너지를 주거나 큰 기획을 만드는건 아직 기대하고 있지 않았어요.

 

C : 사실 저도 그런 것까지를 바라는 걸 무리겠지만, 일단 20대 커뮤니티 자체가 만들어졌다는 것에서 그런 걸 기대해 볼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던 거에요. 그렇기 때문에 콜라보까진 아니라도 서로가 서로에게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고, 적어도 커뮤니티를 통해서 키라라의 X가 O로 바뀌었잖아요. 그런 점에서라도 서로 영향을 끼친 게 있을거고- 저는 이 (흐름을) 굉장히 좋게 보거든요. 저도 20대중에 한 명으로써 (액면가는 안 그렇지만..) 저는 서로 무언가 만들어진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흥미로워요.

 

키라라 : 저도 그런 커뮤니티가 있고 20대인(?) 저희들끼리 모여서 무엇을 한다는 것은 찬성이죠. 그 안에 일원이 될 사람으로써 재미가 있을 것 같으니까 굉장히 좋긴하지만 아직 전 나이도 어리고 영향력이 크지도 않아서 어떤 큰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하는 게 맞는 말인 것 같아요.

 

키라라 : 막상 말하고 나니 굉장히 시간이 빨리 가네요.

* C : 사실 더 길게 이야기하려면 진짜 곡 하나하나마다 뜯어서 이야기를 하려 했거든요. 여기 있는 곡들에 대해서만 간단하게 (다시) 이야기를 해 주실 수 있을까요?

키라라 : cts1의 연어. 연어를 먹다가 슬퍼서 만들었다는.. 그게 다에요. (웃음)

 

Astro는 제가 최초로 만든 빅비트 곡이죠. 처음으로 만들겠다고 생각을 하게 된 곡인데 그 Astro 전체를 감싸고 있는 기본 리듬이 있어요. 쿵/팍/쿵/팍쿵 그 리듬을 프로디지의 Spitfire라는 곡에서 참고를 해서 만들었어요. 그 이후 제가 멜로디적인 부분에서 얹을 것을 얹고 해보니까 그런 곡이 나왔고, 같이 밴드를 하고 있던 기타리스트 멤버가 피처링을 해 줘서 그런 곡이 나온 거구요. 곡 제목이 Astro인 것은 제가 그냥 우주에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하늘, 밤하늘, 별, 시꺼먼데 하얀 게 듬성듬성 떠 있는 그림을 상상하며 많이 만들었어요.

 

C : 아까 (앨범 표지에서) 말한 별과 눈 이런 것과도 비슷하네요.

 

키라라 : 그렇죠, 거기에 다 있어요. 그래서 옛날에 만들었던 곡 중 Universe라는 곡이 있어요. 이게 STQ 프로젝트 할 때 만든 곡이었는데 처음에 곡 제목을 Universe pt.2 로 할까 하다가 STQ와 키라라를 거리를 두는 게 맞겠다 싶어서 비슷하지만 같은 의미의 Astro라는 제목을 붙였죠.

 

 

꽝도요, 그 꽝이 폭발하는 꽝이잖아요. 이게 우주에서의 폭발일거에요. 은하계의 대행성 폭발, 그런 꽝일 거에요.

 

C : 빅뱅, 빅비트. (4/4 킥드럼의) 쿵!

 

키라라 : 그런 거. 그런 개념의 꽝이었구요, 꽝같은 경우 프로그레시브 하우스와 덥스텝에 대한 저의 재해석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어요. 나는 이 장르들 마저도 키라라 식으로 해석을 하겠다? 라는 어떤 자긍심? 근자감? 그런 것에 대한 발언곡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아마 제가 제일 잘 만든 드랍일거라고 생각을 해요.

 

C : 그 다음에 Snow. Snow가 서정적인 곡일거라 예상을 했는데 그걸 뒤엎고 가장 신나는 곡이 됐거든요.

 

키라라 : 네, 저는 눈이 오면 신나거든요. 이 곡이 말 그대로 정말 눈이 막 와서 (그 때 제 집앞이 한강이었는데) 한강에서 눈맞고 춤추다가 아무도 없는 황량한 한강에서, 그러다가 아 이게 뭐하는 짓인가, 허무하다 하고 집에 들어와서 만들기 시작한 곡이 이거거든요. 그냥 그 자체인 것 같아요.

 

C : 신남에 대한 그런 것을?

 

키라라 : 네, 그런데 마냥 신나는 곡만 만들고 싶진 않았어요. 항상 제가 정말 만들고 싶은 키라라로서의 최종 목적지가 있다면 '울면서 춤출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걸거에요. 신이치 오사와는 그걸 해냈어요. 저는 몬도그로소를 보면서 울면서 춤을 췄거든요. 그래서 어쩌면 그 목적에 제일 가깝게 다가가는 곡이 Snow가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저의 인생곡이 된 것 같기도 하고.

 

C : 울면서 춤출 수 있는. 그게 굉장히 중요한 지점이라고 봐요. 사람의 희노애락을 모두 담아내는..

 

키라라 : 그게 그냥 미친 것일 수도 있고. 아무튼 그런 것에 제일 다가가는 곡인 것 같아요.

 

C : 그리고 다섯번째 곡이.. 꽃피면 같이 걸어줘요? 아까 말한 LGBT 커뮤니티와 맞물려 있는..?

 

키라라 : 맞물려있죠. 제가 멜로디에 집중한 곡을 만들면 결국 항상 귀여운 곡이 나오곤 해요. 너무 동요적이랄까요 여성적인 멜로디가 많이 나오는데 만들 때마다 습관적으로 자제를 하는 편이었어요. 사람들은 이걸 게임음악같다고 이야기를 하거나 -주로 메이플 스토리에 나올 음악이라고 이야기를 하거나- 오글거린다. 그런 이야기들이 있으니까 제가 이걸 드러내는거에 대해 막연한 부담이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거기에 해탈을 하고 '이게 나다'라고 생각을 하고 내놓고 나니까 속이 시원했어요. 제목까지 그렇게 지었잖아요. 그 결과에 대해서는 정말 만족하고 여기서 배운 게 많죠. 저에게는 그런 곡이에요. (다만 이것 자체가 어떤 인권활동의 일환이라고 보는 건 아닌 것 같고, 이걸 통해 어떤 주장을 하려는건 아니에요. 다만 제가 성소수자 커뮤니티에 끼어있지 않았더라면 이 곡을 발매할 용기는 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봐요.)

 

C : 본인으로서는 이 (생각과 성향을) 펼치는 계기가 된 곡일 수 있고.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번호가 붙은 cts12054. 이건 Long Ver.이 있잖아요. 그 작업기를 들어보고 싶어요.

 

키라라 : 제가 그걸.. 제 인생에서 제일 우울한 시기에 만든 곡이었어요. 언젠가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나, 내 인생 망했나, 그렇게 제일 우울한 순간에 그렇게 이쁜 곡을 만든게 아직도 되게 신기해요. 그리고 그 모든 멘붕을 도피하려 갔던 곳이 제주도였고, 이제 그 제주도에서 그런 곡을 만들었던 게 신기하죠. cts1에서 ct12054를 뺀 나머지 곡들이 다 밤과 눈에 대한 이야기라면 이 곡만 다른 이야기일 거에요. 맑은 뭉게구름이 있는 하늘과 바다에 대한 곡이에요. 이것만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어쩌면 보너스 트랙의 개념으로 다른 곡 하나를 집어넣은 것일 수도 있구요.

 

ct12054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할게요. 일본의 밴드 휘시만즈의 Long Season이라는 곡이 있어요. 그 곡이 원래 Season이라는 짧은 곡을 롱 시즌이라는 이름으로 30분 넘게 편곡을 해서 발매가 되었거덩요. 한 곡이자 한 앨범인 곡이죠. 그걸 제가 굉장히 좋아하고, 그 30분 넘는걸 계속 돌려듣고 돌려듣다 저도 이런 시도를 해볼 생각을 하게 되었던거같아요. 그래서 그렇게 접근을 하게 되서 이제 이 곡을 롱 버전으로 만들기 위해 다시 제주도로 떠났고, 다시 그때의 보송보송한 마음으로 25분으로 불려서 돌아왔죠.

* C : 그 다음 cts2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려 해요. 칩튠 이야기? cts2는 아직 (페이스북에) 작업기를 쓰지는 않았죠? 그러니까 Sleeping부터..

키라라 : Sleeping은 무의식으로 만들었어요. (이 cts2의 모든 곡은 무의식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만들고 나서 느낀 감정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 할 거에요.) Sleeping을 만들고 나서 느낀 기분이... 옛날에 'LOCKSMITH BY SHOSHOTYPE' 이라는 곳이 있었어요. 근데 지금은 그 기획사가 없어졌더라구요. 제가 고등학교때 그 락스미스라는 회사를 너무 좋아했어요. 그 회사가 하는 모든 짓들이 다 멋져보였던 거죠.

 

C : 은천, 시언.. 그리고 누구 있었죠? 그거 정말 갑자기 망했더라구요. 카운트다운도 하고 그랬는데..

 

키라라 : 사일런트(현재 Fitz_)랑.. 카운트다운은 아직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주최사가 바뀌어서.. 하여튼 제가 FPM같은 달달한 일렉트로닉에 빠져있다가 이런 디스토션이 많은 전자음악에 빠지게 된 계기를 준 사람들이 락스미스 뮤직이었어요. 그 때 제가 고등학교때 락스미스 라디오라는 것이 있었어요. 사일런트씨 등등 락스미스 소속 디제이들이 디제잉을 하는걸 그게 생중계되고 그런 것이 있었는데, 제가 어렸을때 그걸 보고 자란게 지금의 전자음악을 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였거든요. 시간이 흘러 이 곡 sleeping을 다 만들고 나서 락스미스가 망한 걸 확인을 한 거에요. 아 망했구나. 싶었는데 - 그 락스미스에서 했던 프로젝트가 있었어요. YOUWERESLEEPING이란.

 

 

-너는 잠자고 있었다- 라는, 그 곳의 강민구씨라는 사진가가 신사동 클럽 같은 곳에서 술먹고 고주망태가 된 젊은이들을 이리저리 찍어놓은 사진집이 있었고, 사진집 발간과 전시를 했었던 프로젝트가 있었어요. 그게 락스미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었는데. 제가 고3때 엄마가 학습지 사라고 준 돈으로 그 걸 사서 그걸 맨날 친구들이랑 돌려보면서 꿈을 키우던 그런 시기가 있었는데.. 정작 제가 성인이 되어서 저도 그렇게 놀아보려고 야심차게 클럽도 가봤었지만 어느순간 그게 덧없는걸 느낀거죠.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고...

 

C : 느끼는 게 비슷하네요 (공감함)

 

키라라 : 그러니까 제가 놀 줄 모르니까. (저는 노는 걸 좋아하는 게 아니라 음악을 좋아하더라구요 결국) 그런 거에서 허탈함을 느끼고.. 하여튼 그런 건 곁다리적인 이야기이고.... 그 사라진 락스미스와 YOUWERESLEEPING을 기리는 저만의 방법으로 제목을 sleeping이라고 붙인거죠. 그게 첫번째 의미이고 두번째 의미는 곡은 엄청 신나지만 이 곡을 들으면서 당신은 절대 잠들 수 없을것이다, 이걸 하나의 역설로 사용한거죠.

 

C : 잠들테면 잠들어봐라.

 

키라라 : 예 그런 거죠. 그리고 여담이지만 제가 스물 세살이 되고 나니까 제가 그렇게 존경했던 사일런트(Fitz)에게 레슨을 받고, 은천씨의 사람12사람과 컨택을 하게되고.. 영광이죠, 꿈과 같은 일이죠. -그 어렸을때 저에겐 다프트펑크나 은천씨나 그냥 같은 존재였어요- 그러면서 느낀것은 결국 같은 뮤지션이고 동종업계에 있는 분들이구나.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었던 선배들이었구나 그런 걸 깨닫게 되는.. 제가 어렸을때 가졌던 대단한 환상들이 생각이 나고... sleeping 하면 그런 게 생각이 나요.

 

C : 그 다음에 두번째? ct47? 

 

키라라 : 4/7박자라서 47이에요. 제가 하우스, 4비트 4킥을 깨고 싶어서 만들어본 게 4/7박자인데 정작 만들고 나니까 4/4박자보다 더 신나는 거에요. 만들고 나서 엄청난 근자감이 또 생겼죠, '이렇게 나는 4/7박자를 만들어봐도 결국 나구나. 정말 나는 미친년이구나' 라고 생각을 한 거죠. 그리고 라이브할 때 한번 틀어봤는데 풍경이 되게 웃겨요, 사람들이 이 곡이 4/7박자니까 춤을 추다가 어느부분에서 자꾸 딱 어긋나는거에요. 그래서 그 풍경을 보는 게 참 재미있더라구요. 그래서 되게 좋아요. 이건 정말 재미에 대한 부분이죠. 키라라 음악은 재미있다. 이 말을 한방으로 설명할 수 있는 곡이 ct47이라고 생각을 해요.

 

C : 그리고 세번째로는 Totally Different From You.

 

키라라 : 네, '당신과 너무 다르다'. 이 것도 결국 근자감의 표현이에요. 절대 사람들은 나같은 음악을 만들 수 없을 것이다. 그 때는 제가 909 Kit에 되게 빠져있을 때였어요. 909 Kit이 많이 사용된 테크노 음악들을 듣다가 그래서 저도 원래 테크노같은 곡을 만들어보려 했지만, 역시나 이게 이것마저 제 식으로 해석이 되더라구요. 저는 어떻게 만들어도 그냥 저더라구요, 그러다 갑자기 생각난 문장이 그것이었구요.

 

C : 알겠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두 개는 제목을 안 붙였다고 해야 하나..?

 

키라라 : ct14034는 정말 말 할 게 없어요, 그냥 무의식이 전부인 곡이고 저도 설명을 쓰려고 해도 없는 곡이구요, ct14035도 cts1의 ct12054와 같이 보너스 트랙의 개념으로 좀 다른 성향의 곡을 하나 넣은 거에요. 이건 제가 '미니멀'이란 세 글자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 결과에요. 디스클로저의 F for you 와 비교를 해서 들어보시면 닮아있는 스트럭쳐가 있을 거에요. 제가 미니멀에 대해서 탐구를 한 결과가 그거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거에요. 이렇게 해서 앨범 소개 끝.

* C : 마지막으로 이 이야기만 하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정규 앨범을 작업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혹은 이 외에도 키라라로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키라라 : 사실 제 음악을 이렇게 저렇게 들어주세요, 라고 말하는 게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냥 제 음악을 들어주시고... 음.... 밴드캠프에서 사 주세요. 배고파요.. 그 이야기를 하고 싶구요.

그리고 지금 (정규)앨범을 만들고 있는 것, 무작정 제가 만들고 싶어서 만들기 시작한 작업인데 릴리즈가 과연 어떻게 될 지를 모르겠어요. 셀프 릴리즈를 하려면 프레스비가 있어야 할 거에요. 그렇다고 여유롭게 돈버는데 투자할 시간이 있지 않고, 제가 기획사에 속하자니 제 음악색채과 이 정체성을 포용해 줄 수 있는 한국 기획사가 있을까? 라는 생각을 감히 해요. 그래서 발매에 대한 부분은 당장은 제가 비관적인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지만, 결국 뭘 또 만들어 내고싶은 욕구를 참을수없어 작업하고있는 기분이 들어요. 만드는 과정에서 제 소신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서 저는 고음이 좋아요. 저는 카랑카랑한 믹싱을 하고 싶은데 귀 아프다는 이야기를 듣는다거나... 근데 저는 사람들 귀를 아프게 하는게 좋거든요. 저는 사람들이 귀가 아프게 하고 싶어요. 새디스트인가봐요. (웃음)

 

그러니까 제가 마스터링이나 믹싱 등등 제대로 배운 지식도 없이 - 자랑이라면 자랑이고 비관이라면 비관인데 - 제가 진짜 음악을 통 안배웠거든요. 정말 뭐 모르고 막 하는 음악의 대명사라고 자부(?)할 수 도 있는데, 그렇게 제가 막 만든 음악이 과연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전자음악 하는 많은 사람들이 어떤 테크놀로지를 굉장히 많이 신경쓰잖아요. 그리고 제가 그런 것에 반反하는 전자음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과연 이 앨범이 뭐가 되는지를 지켜보고 나면 제가 고민하고 있는 소신에 관한 문제가, 제 작업에 대한 똥고집같은 욕심이 어디까지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인가를 저 스스로도 지켜보고 누군가에겐 증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아무튼 (정규)앨범은 cts1과 2의 상반된 느낌 중에서 cts1에 초점을 맞췄어요. cts1에 있는 두세곡 정도가 재탕이 될 거에요. 그 중에 한 곡이 Snow구요, 다시 믹싱을 하고 있구요, cts1에 수록된 버전보다 훨씬 과격하고 강력한 버전으로 정규앨범에 수록을 하려 하고 있구요. 아마 정말 시끄럽고 '울면서 춤출수 있는' 음악으로 찾아가려고 한답니다. 겨울이 오기 전에 발매를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C : 재미있는 인터뷰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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