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 VIEW
2016.04.11 12:54

[ESC VIEW] 08. BUMHO

http://esca.pe.kr/7219 조회 수 1101 추천 수 1 댓글 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ESC VIEW]

08. BUMHO

ZEZE of IDIOTAPE, BUMHO, SOFARIDER, one of C!RCUIT

 

ESCAPE의 여덟번째 ESC VIEW는 BUMHO입니다. 일렉트로닉 라이브 밴드 IDIOTAPE의 멤버 ZEZE로 가장 익숙한 그이지만, 다른 한 쪽에서 그는 2010년 초반부터 Sofarider, C!rcuit 등의 프로젝트로 언더그라운드에 지속적으로 얼굴을 보였던 인물이며, 이제는 BUMHO라는 이름으로 디제잉을 하며 자신의 활동도 겸하고 있었습니다. ESCAPE는 여러 공연에 참여하는 그에게 범호의 활동 범위와 그가 음악을 하게 된 과정, 더불어 현재 그가 보는 모습들이 어떤 것인지를 물어보고자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인터뷰는 1월 말, 홍대에서 진행하였습니다. 인터뷰어에는 ESCAPE의 관리자인 C와 함께 기획자로 활동하고 계신 JH님께서 함께 해 주셨습니다.

-

C : 이디오테잎이라는 밴드가 잘 알려졌잖아요. 이디오테잎의 디구루씨는 개인적으로도 공연/디제잉을 많이 하고 계시지만, 저는 약간 더 개인적이예요. 사실 그것 때문에 섭외를 요청한 것도 있지만 -

J.H : C님이 이스케이프를 주축으로 운영하시고 그러시니까 저는 조금 더 팬의 입장으로, 아니면 오히려 전자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의 입장으로 대중적인 그런 시각으로 많이 여쭤보려구요.

C : 공연은 굉장히 오래 하셨잖아요.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데우스 엑스 마키나, 스탑룩리슨, 와트엠 이런 것도 많이 다녀보셨으니까. 그리고 제가 여기 요청하게 된 게 세번째가 있는데 사실 이게 개인적인 거예요. 와트엠 쪽도 그렇고 지금 라이브 전자 음악 공연들에 일종의 정체기가 오지 않았나라는 그런 생각을 조금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아무래도 공연을 오래 하시고 또 언더그라운드 쪽에서 활동을 많이 하신다고 생각해서 - 특히나 라이브 악기 컨트롤러 등을 직접 만지시고 하시니까 - 본인만의 철학이나 방법론 같은 것을 가지고 계신지 그런 걸 물어보고 싶어서 이렇게 된 거예요.

BUMHO : (범호라는 이름으로 개인 인터뷰를 하는 건) 처음인 것 같아요.

C : 아. 진짜요?

J.H : 영광입니다. ㅎㅎ

-

C : 첫 번째 질문, 어떻게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는가? ‘Zeze’라는, 이디오테잎 결성하기 이전 부터 음악활동을 시작했나요?

BUMHO : 활동을 하진 않았죠. 활동을 하진 않고 그냥 혼자서 작업했죠. 그런 부분들 다 얘기해야 되요?

C : 네.

BUMHO : 그때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가를 제가 생각을 해 봤는데. 아주 처음으로 돌아가면 열 살 무렵에 그냥 피아노 학원 다니고 (그 시절에는 다 다녔으니까요. 미술학원도 다니고 피아노 학원도 다니고 그런 식으로) 피아노 학원을 다녔는데 일단 2년 정도 하다가 그만뒀죠. 다 보통 사람들처럼. 그러다가 중학교 때 클래식 기타를 배우게 됐어요. 친구, 친한 친구의 형이 클래식 기타를 대학교에서 쳤었는데 그냥 취미, 친구들하고 배웠는데 그것도 한 1년 배우다가 그만 두고 나서 고등학교를 갔죠. 고등학교를 갔는데 제 인생에 큰 영향을 준 친구를 만나게 됐어요. 고등학교에서, 그 친구한테서 이제 그전 음악은 그냥 즐기면서 듣고 했는데 그 친구를 만나면서 락음악이랑 메탈을 좋아하기 시작했어요.

그 친구가 씨디도 빌려주고 테잎도 빌려주고, 이런 식으로 이제 그전에 듣지 않았던 좀 음악을 본격적으로 듣기 시작한거죠. 찾아서 듣기 시작한거죠. 그러면서 정말 메탈, 락, 하드코어, 펑크, 힙합 그런 것들을 그 친구랑 계속 교류하면서 들었거든요. 사실 교류라기보다는 그 친구가 알려줬어요, 음악을. 그리고 또 그 친구랑 같이 클래식 기타 서클을 만들어서, 거기서 클래식 기타도 치고 전자기타를 사서 전자기타도 치고, 생각해보면 그때 처음으로 '아 음악을 하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C : 어떤 동아리 같은 거였어요?

BUMHO : 그렇죠. 동아리. 당시가 저에겐 불우한 시절이었거든요. 고등학교 때 가세가 기울면서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웠고 정신적으로도 힘든 시기였는데, 이제 그 친구랑 같이 음악을 하자, 재밌게 살아보자 뭐 그런 마음으로... 어떻게 보면 어렵게 삶을 버텨온 그런 시기였어요. 그래서 집에 처박혀서 맨날 기타만 치고 하던 시절이었는데, 어떻게든 대학교는 가야 할 것 같더라구요. 집안 사정이 너무 어렵다 보니 어머니가 많이 힘들어 하셨는데, 제가 꼭 대학에 가길 원하셨어요. 그래서 결국 기타를 놨어요.

기타를 놓고 대학 공부를 해서 대학을 갔는데 그때까지도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음악 하고 싶다는 건데, 그냥 막연한 거였죠. 어렸을 때, '난 음악을 할거야.' 뭐 이런거였는데, 대학 가서도 그냥 동아리 활동 하고 하는데 대학이 너무 재미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대학을 그만두고, 6개월 만에 그만뒀어요. 그만두고.

그러니까 재수를 해서 아주대 심리학과를 갔는데 - 뭐 굳이 얘기를 하면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 심리학이 뭔가, 학과를 고를 때, 심리학이 약간 철학 같은, 사실 철학과 비슷하잖아요. 인간에 대해서 파헤치는 그런 거니까, 재밌을 것 같아서 갔는데 학교가 너무 재미가 없더라구요. (웃음)

J.H : 네, 인정합니다. 재미없죠.

BUMHO : 재미없고 일단 교수님들이 뭔가 그렇게 재밌는 수업을 안해줘요. 이상한 것만 하고, 그래서 6개월만에 그만뒀어요. 그만뒀는데 대학을 갈 때 어머니랑 약속한 게 있었거든요. 이것 너무 얘기가 길어지나...

C : 상관없어요.

BUMHO : (고3때) 어머니와 협상을 했어요. 기타를 그만두고 어떻게든 대학에 꼭 갈테니, 대신 그 이후에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겠다’라며 어머니를 설득했어요. 그렇게 허락을 받아 재수도 하게 된거죠. 그랬는데 학교가 재미없어서 그만두는 시점 쯤에 홍대에 나오게 됬어요. 그 전에는, 사실 제가 홍대에 관해 알고 있는 건 드럭이라는 클럽 정도였고, 그 동네에 뭐 재미있는 게 많다더라 그런 정도였는데,

C : 그때가 언제였어요?

BUMHO : 99년, 제가 재수할 때 쯤이니 99년일 거예요. 아까 얘기했던 고등학교 때 만났던 그 친구가 저보다 먼저 홍대에 왔었어요. 어쩔 수 없이 친구의 이야기가 계속 나오게 되는데 (그 친구 이름을 여기서 얘기해도 될 지 모르겠지만), DJ 흙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친구에요.

지금은 DJ 활동은 안하는데, 아마도 2000년 혹은 2001년 즈음에 DJ를 시작했을 거에요. 99년에 친구는 이미 홍대에 와서 사람들도 사귀고 공연도 보러 다니고 했었어요. 그 친구를 따라 처음으로 클럽 드럭에 갔었죠. 당시에는 워낙 락 음악을 좋아했으니까. 그런데 제가 예상했던 느낌은 또 아니었던 거에요.

C : 약간 실망스러운 게 있으셨군요.

BUMHO : 예, 일단은 음악이 좀 별로라는 느낌이었고, 너무 더러웠고.(웃음) 그리고 뭔가 생각했던 것 보다 뭔가 반짝반짝 - 반짝반짝이라는 게 뭐냐면, 그게 에너지 넘치는 그런 느낌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별로네, 그러고나서 99년 봄에 처음 홍대에 한번 드럭 가보고 그냥 별로 관심없다가, 그것도 99년 겨울에 레이브 파티라는 게 있더라구요. 그 친구가 저를 데리고 간 거예요. 그게 아마 Ravers Union에서, Ravers Union이라는 친구들이 했던 성곡미술관이라고,

 

"성곡미술관서 신세대 레이브 파티 

문화일보 / 2000-01-14 

신세대 문화언어인 레이브 파티(Rave Party)가미술관에서 열린다. 

행사 명칭은 `센터드(cEntErEd).합(合).인(in) 성곡미술관'. 테크노 동호인 모임 레이버 연합(Raver's Union)과 아트 퍼블릭 컴뮤니케이션(A.P.C) 코리아는 15일오후 5시부터 이튿날 새벽 4시까지 서울 신문로 성곡미술관 본관에서 이 행사를 개최한다. 

레이브 파티가 미술관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 이번 행사는 시각문화의집합소인 미술관과 공감각적 문화형태인 레이브 파티가 실험적으로 융합한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행사는 크게 두 가지로 구성된다. 비디오 아트 등 시각예술물의 전시.상영이 그하나이고, 테크노 디제이(DJ)들이 무보수로 참여하는 레이브 파티가 그 둘째다. 

이번 파티는 이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시각문화-세기의 전환'전의 일부로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 작품들이 행사 내용에 포함된다. 테크노 미술과 음악이 한 자리에서 만나는 것이다. 

또 이 레이브 파티에는 12명에 달하는 디제이들이 참가해 분위기를 북돋운다. 

영화 <쉬리>의 영화음악을 맡은 이동준씨 등이 그들이다. 

레이버 연합은 인터넷을 매개로 레이브 파티를 위해 구성된 단체. 테크노 음악과 레이브 문화를 즐기는 이들은 고정된 틀이 없는 개방적 단체로, 행사가 끝나는즉시 활동을 정지한다. 

고유문화언어를 구사하는 레이버들은 소비자나 수용자에 머물지 않고 축제문화의 생산과 기획에 참여하는 능동성과 상호작용성을 특징으로 한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중앙대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야외 레이브 - 센터드 레이브 페스티발'을 개최한바 있다. <연합>"

 

"유령단체 RAVER'S UNION의 두번째 프로젝트! 
二千年的 레이브- 
cEntErEd. -rave festival: 合 in 성곡미술관. [...]"

 

"(중략) 일이 여기까지 풀리니까 준비할 것들이 산더미 같이 생겼는데, 나 혼자 해낼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당시에 거의 유일한 일렉트로니카 게시판이었던 <테크노 게이트> 게시판에 다음과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1999년 10월 27일 우리나라 최초의 야외 레이브 파티가 될 <cEntErEd>를 함께 만드실 분들 모이세요.
-우리는 rAvEr's union; 'ru'라는 유령 단체를 만들고, 파티가 끝나면 깨끗하게 해산합니다.
-ru는 어떠한 이윤추구 행위도 하지 않으며, 이 행사는 모든 것이 무료, 협찬받은 것들은 모두 참가자들과 나눠 먹고 마십니다. [...]"

 


J.H : 경희궁 쪽에 있는.

BUMHO : 그 광화문 역 근처에 있어요. 그 무슨 재단에서 운영하는 미술관인데 거기에서 Ravers Union이라는 그룹에서 하는, 크루에서 하는 파티를 하는거예요. 거기에도 그 친구가 절 데리고 간 거예요. 고등학교 때 친구가 나를 데리고 갔는데 그 친구도 이제 여기가 뭔가 재미있는 새로운게 있다고 해서 저를 데리고 갔는데, 미술관 안에서 DJ들이 음악을 틀고 영상을 쏘고 그런걸 아주 단순하게 지금도 하는 그런 형태를 봤는데, 일단 재미 있었지만 사실 그때는 전자음악이라는 걸 잘 몰랐으니까, 그때 진짜 하우스 음악이 이런게 나오고 그랬거든요. 물론 트랜스도 나오고 그랬지만 DJ라는 게 뭔지 잘 몰랐고 그런게 있나보다 하고 갔는데 거기있는 사람들이 다 너무 멋있는거예요. 멋있다는 게 뭐 차려입고 그런 게 멋있다는 게 아니라 에너지가 되게 좋고.

그리고 거기에서 되게 재밌는게 밤 12시 쯤에 건물 관리인이 전기를 꺼버렸어요.(웃음) 시끄럽다고, 민원들어온다고. 그런데 그 와중에 후레쉬(;;)켜면서 한 친구가 - 지금도 알고 지내는 친군데 (위에 첨부하신 블로그의 주인인 박모과) - 막 마이크를 부여잡고 소리를 막 지르면서, ‘지금 우리가 저항해야 된다, 이런 것에 굴하면 안된다. 그러니까 우리는 밤새도록 꼭 놀아야된다,’ 라고 이런식으로 선동하는 그런, 어떻게 보면 제 나름대로는 처음으로 레이브라는 것을 그런식으로 경험을 한 건데, 레이브라는 게 원래 사실 서양에서 그런 거 였잖아요. 그게 너무 멋있더라 딱 느껴진 거죠. 그 사람들이랑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멤버들 중에 한명이 구루형이었고, Ravers Union이라는. 그리고 지금도 알고 지내는 수많은 친구들이 거기에 있었어요. 

그런 식으로 처음 전자음악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레이브라는 것을 알게 되고, 테크노나 하우스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면서 그때 101레이버스에서 운영하던 101테크노라는 커뮤니티가 있었는데, 거기에 가입을 하고 거기에서 익수형, 지금 VU 엔터테인먼트 사장님/이사님이신 한익수씨도 만나고, 많은 사람들을 거기서 만났죠. 그래서 그때부터 전자음악에 관심 갖게 되었구요. 

101Techno는 1999년 등장한 대한민국의 초기 레이브 커뮤니티 중 하나. 여기에 참여했던 사람 중 한명이 현재 사일런트 디스코,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는 상상공장의 류재현 감독이다. 사진은 101ravers의 이름으로 진행되는 Silent Disco.

 

그런데 그때 제가 기타를 거의 안 칠 때였거든요, 그런데 어? 뭔가 한번 만들어보고싶다는 생각이 그때부터 조금씩 들었어요. 전자음악을..

C : 기타는 이제 안하시고요?

BUMHO : 학창 시절엔 제가 메탈 밴드를 하고 싶었거든요. 그걸 바꿔줬던 밴드가 Radiohead하고, Blur라던가, 또 뭐가 있을까, Rage Against the Machine 같은 팀들. 사실 고등학교 때에는 제가 그런 밴드들을 좀 무시했었어요. 메탈의 그런 연주가 없다, 화려한 기타 솔로가 없다, 뭐 그런 단순하고 바보같은 이유였는데. 그런데 특히 Radiohead를 처음 들었을 때, 그때는 주구장창 메탈 음악만 들었을 땐데, Radiohead의 음악을 들었을 때, 제 안의 뭔가가 바뀌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리고 또 Rage Against the Machine의 Tom Morello의 기타 솔로 같은 걸 들으면서 '아 내가 하고 싶은 게 메탈이 아닐 수도 있겠다, 내가 되고 싶은 게 기타리스트가 아닐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된 거에요. 때마침 대학도 가야되고 하니까 그런걸 핑계삼아 나는 이제 기타를 놓겠다, 이렇게 된건데. 

이제 그러면서 그 시절엔 Nine Inch Nails나 뭐 이런 음악을 들으면서 전자음악이 뭔지에 그냥 궁금해하는 시절이었는데 그런 식으로 사람들을 만나게 되니까 어? 뭔가 관심을 갖게 된거죠. 그래서 이제 그 101테크노라는 모임을 통해서 음악을 많이 접하게 됐어요. 전자음악에 대해서, 하우스가 뭔지, 테크노가 뭔지, 지금 영국에서 유행하는 전자음악이 뭔지 이런 것.. 하게 되면서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게 아마 스무살, 2000년인가 2001년인가 아까 얘기했던 그 제 친구, 고등학교 때 친구가 그래서 스무살에 홍대에 온 다음에 DJ를 하고 싶어했어요. 그래서 펌프기록이라는 크루가 있었는데 거기에 소속까진 아니었고, 거기에 형들하고 같이, 소속이었을 수 있겠다, 그 형들하고 같이 이제 뭔가를 했어요. 뭐 거기에는 

C : 펌프기록이 그 때 달파란이 계셨죠?

BUMHO : 네, 달파란 형님도 계셨고, 트랜지스터헤드 형님도 계셨고 또 여러 DJ분들, 형들이 계셨는데 제가 그 친구에게 물어봤어요. 내가 전자음악을 하고 싶은데, 그때는 미디음악이라고 했죠, 미디음악을 하고 싶은데 정보를 얻고 싶다, 그런데 그 때 Techno@KR라는 앨범이 나왔었는데, 그 앨범이 나올 때 쯤에 아마 트랜지스터헤드 형이 1집이 나왔을 거예요. 그걸 너무 감명깊게 들은 거예요. 그래서 내가 그 친구한테 부탁을 했어요. 펌프기록에 있으니까, 트랜지스터형님 연락처 좀 가르쳐 달라고, 제가 그 연락처를 땄어요. - 땄다고 하니까 이상한데 - 따서 물어봤어요. 제가 이러이러한 걸 하고 싶은데 어떤 악기를 쓰면 좋겠냐, 형님의 조언이 좀 있으면 좋겠다, 이거를 제가 2년전엔가 페이스북에 쓴 글이기도 해요. 그래서 그 형님이 아, 그러면 이런 이런거를 넌 한번 써봐라, 신디사이저라는 게 있는데 지금 당장 네가 신디사이저를 공부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사운드 모듈이라고 해서 신디사이저 비슷한 건데, 그거는 그 안에 여러가지 소리들이 다 들어있는 거예요. 한 장비안에. 그걸 꺼내가지고 쓰는 그런 거였어요. 그걸 한 번 써서 음악 공부를 해봐라, 뭐 이런 식으로 조언을 해주셨어요. 그래서 그 얘기를 듣고 이제.

BUMHO : 네, 낙원에 가서 JV1010이라고 Roland에서 나온 사운드 모듈을 샀어요. 그리고 그걸 살 때 즈음에, 그 때가, 미디랜드였나? 어디에서 오대리님을 만났어요. 지금 주파수 이후에 또 그 분을 만났는데 그 분이 추천해준 악기가 있었어요. 그 때, 그 형이 했던게 아 이게 국내에 5개 밖에 안들어봤는데 진짜 자기가 봤을 때 좋은 악기가 나왔다, 꼭 사시라고 그래서 산게 지금도 이디오테잎에서 쓰고 있는 Sherman에서 나온 Filterbank 2 라는 악기거든요. 그걸 이제 오대리님의 추천으로 샀죠. 그리고 또 하나 생각나는게 그래서, 그 트랜지스터 형님이 추천해주셔서 악기를 보러 갔어요. 그런데 어느 악기사였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낙원에서 그 JV1010을 추천해주신 분이 있어요. 그분이 누구냐면 FutureEyeTronica.

BUMHO : 그 분이예요. 그 분도 음악하시는 분이셨어요. 생각해보니까 그런 일이 있었더라구요. 까먹고 있다가 몇년 전에 사운드 클라우드에 데모곡을 하나 올리면서, 어렸을 때 만든 데모곡을 올리면서 이걸 어떻게 만들었지 생각을 해보니까 이게 다 생각이 난거예요. 

C : 최근에, 사운드 클라우드에 올리신 것?

BUMHO : 아니, 2년 전 Etude라는 제목으로 올린 게 있었어요. 그때 올리면서 그런 글을 한번 썼었어요. 페이스북에. 아무튼 그런 식으로 음악을 시작하게 된거죠. 전자음악을 한번 만들어보자 이렇게 된거죠. 사실, 미디, 컴퓨터 음악을 공부한 거는 2000년 쯤에 시작을 했었어요. 그래가지고 혼자서 - 그 때 사실, 지금처럼 그때도 인터넷이 있기는 했지만 지금처럼 위키피디아라던가 이런 것을 제가 알지도 못했고, 정보가 별로 없었어요. 유튜브도 없었고, 그러니까 사실 정보를 DJ형들이나 아니면 주위에 음악하시는 분들이나 아니면 정말 책을 산다던가 이런 식으로 해서 공부를 했거든요. 그런 식으로 공부를 했는데 사실 이제 그 와중에 아까 얘기했던 계속 나오는 그 제 친구랑 같이 음악을 해보자 이렇게 얘기가 됐어요. 그래서 친구가 이제 돈을 자금을 구해와서 같이 살면서 작업실을 꾸려서 했는데 제가 그때 이제 되게 게으르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작업실에서 작업을 하려고 컴퓨터를 사놓고 그걸로 게임만 하고 맨날, 연애하고 게임하고 술마시고 그냥 그런 식으로 허송세월을 보냈어요.

 

C : 흔한 아티스트의 일상이네요.

BUMHO : 한 5년을 그러고 지낸 것 같아요. PC방에 쏟아부은 돈이 어마어마 할거예요. 그리고 나서 그 친구랑 깨졌죠. 그 친구가 저한테 더 이상 너를 기다릴 수 없다, 뭔가 틀어진거죠. (그 친구한테 그래서 지금도 미안한 마음이 있는데, 아무튼) 그런 식으로 해서 그 친구랑은 잘 안되게 됐고 그런데 이제 개인작업은 계속 하고는 있었어요. 틈틈히? 그래도 어떻게 생각해보면은 술도 먹고 연애도 하고 뭐 맨날 놀러다니고 했는데 그래도 틈나면 작업은 했거든요. 조금씩 조금씩 공부는 한 거죠. 전자음악에 대해서.

그러다가 이제 군대갈 나이가 한참 지났죠. 한참 지나서 공익을 갔죠. 공익을 갔고 그게 2005년 쯤이었나, 그래서 2007년 쯤에 공익 끝날 무렵에 구루형이 저한테 연락을 했죠. 같이 음악을 해보지 않겠냐, 그 전까지는 제가 그나마 그렇게 베드룸 뮤지션이라고 해서 혼자서 그냥 만들고 혼자서 듣고 그랬는데 거의 유일하게 제가 만든 곡을 들려준 분들이 한 3-4분 계시는 데(친구들이 3-4명 있는데), 그 중에 한명이 구루형이었어요. 구루형이 그때도 카고라는 클럽에서 DJ를 하고 있었어요. 그래 내가 한번 들어봐 줄게, 이런 식으로 했었죠. 구루형은 내가 뭘 하고 있는 지 알고 있었으니까. 혼자서 그냥 그렇게 맨날 그러고 있으니까 같이 한번 해보자, 뭐 이런 식으로 해가지고 그런 식으로 해서 이디오테잎을 만들게 됐고 그렇게 해서 음악을 시작하게 됐어요. 사실은 음악을 하고 싶다고 생각을 했던 건 처음에는 고등학생 이었는데, 거의 한 30살이 되어서야 데뷔를 한 거죠. 이디오테잎이 처음 공식적으로 데뷔한 첫 밴드니까. 

C : 처음에 그런데, 사실 그러면 처음으로 활동을 하고 나서 큰 인기를 얻게 됐잖아요.

BUMHO : 네. 그렇죠.

C : 처음에 그런 인기를 받으셨을 때 약간의 뭔가 거부감이라던가, 뭔가 어 약간 생각 외에 놀라운 것도 있었나요?

BUMHO : 음, 지금도 그런데 약간 의식안하려고 그래요. 그런 거를. 그러니까 좀, 그리고 의식 안하려고 하는 것도 있고 또 하나는 나이를 먹어서 음악을 하니까 그게 편한 것 같아요. 그런 걸 별로 신경을 안써요, 별로 신경 쓰고싶지도 않고 별로 그러니까 가끔씩 그런 적은 있었거든요. 친한 분들이 '뭔가 너 변했다' 뭐 이런 식으로, 아까 얘기한대로 그런 부분 표현한 적은 있는데 최대한 그걸 신경 안쓰려고 해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뭐 슈퍼스타 처럼 그리 유명한 것도 아니고, 그게 뭐 그렇다고 해서 그게 기분 나쁜 일은 또 아니잖아요. 누가 날 알아봐준다고 하는데 헉, 아 이러지는 않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거기서 막 헤벌레, 해가지고 이런 것도 좀 그렇고, 그냥 편안하게 그냥. 편한거죠. 그냥 삶을 유지하면서. 그러니까 제가 차가 없어서 버스를 타고 다니는 데 한 3년전, 한 2년전 쯤에 버스에서 누가 절 알아보시는 거예요. 그래가지고 싸인을 해달라고. 그래서 그런 적이 있는데 그 분은 이제 가끔씩 홍대 와서 공연장에 오시던 분이긴 하는데 처음에는 그런 일이 생기면 어, 이런 일이 자꾸 생기면 어떡하지? 그랬는데 자꾸 안생기더라구요. 한번. 딱 한번. (웃음) 사실 지금 아직까지는 뭐 그렇게 불편하거나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아요.

-

C : 이제 두번째 질문으로, 이디오테잎의 인기와 함께 얘기했던, Sofarider랑 C!RCUIT, 이것에 대해서 물어보려고 했는데.. 사실 이것들도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도 궁금하구요. 이거는 어떻게 보면 사실 아직까진 이디오테잎에 비해서는 굉장히 조명이 안 된 프로젝트 들이잖아요. 이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

J.H : 이게 어떻게 다 다른 자아인지랑, 어떻게.

BUMHO : 일단은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별로 조명 받고 싶은 생각은 없고. 먼저 Sofarider라는 걸 얘기를 하면 이것도 아까 성곡미술관에서 처음 만났던 멤버들 중에 한 분이 형이 있는데 형이 MSN메신저를 쓰던 시절에. 그때 Cornelius라는 일본 밴드가 Star Fruits Surf Rider 라는 곡이 있거든요. 그 곡을 패러디해서 그 형이 Sofarider라는 이름을 쓴 거예요. 그래서 내가 그거를 어 나 저거 좋은데, 형이 쓰고 있으니까 제가 쓸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마음 속에 담아두고 있다가 이메일 아이디로 쓰기 시작했어요. 그 형 몰래. 쓰기 시작했는데 아무튼. 

사실은 별, 처음에는 Sofarider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하게 된거는 볼트에이지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볼트에이지라는 크루를 만들었죠. 거기서 만들었는데, 처음에는 그냥 Zeze라는 이름으로 할까 하다가 이제 볼트에이지라는 크루에서 첫 앨범이 나왔는데 두번째 까지, 제가 곡을 쓰면서 느낀 게 이디오테잎 말고 사실 해본 적이 없으니까 밴드를, 곡을 쓰긴 했지만, 밴드 해본 적이 없으니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 이거 너무 이디오테잎인데, 다를 게 없는 것 같은데 그러면서 뭔가 새로운 걸 만들어보자, 그걸 자아라고까지 표현을 할 수도 있겠지만 어찌됐든 만들어보자 해서 Sofarider라는 이름을 차용을 한거죠. 어 그럼 이 이름 내가 옛날부터 쓰고 싶었으니까 써보자 그래서 쓴건데, Sofarider라는 캐릭터는 볼트에이지에서 쓰던 거기 때문에 지금은 안 쓰고 있어요. 그 볼트에이지가 지금은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해서 멈춰있는 상태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안쓰고 있고. 그런데 이제 가장 아주 단순했어요. 내가 이디오테잎 말고 또 다른 음악을 뭘 만들 수 있을까, 그런 것에 대한 스스로에 대한 궁금증 같은 걸로 시작을 했던 것 같아요, Sofarider는. 이 아이디로 뭔가, 이 이름으로 뭔가 새로운 걸 만들어보자, 뭐 이런 그냥 단순한 이유였고. 

 

C!RCUIT 같은 경우는 일단 볼트에이지 내에서 활동했던 프로젝트 밴드 같은 건데 처음에 만들게 된 계기는 뭐냐면, 볼트에이지라는 크루가 만들어졌고 그 안에 DJ들도 있고 DJ가 아닌 친구들도 있고 뭐 섞여 있었는데, 공연은 우리가 하기로 했는데 사실 그냥 DJ만 나와서 공연을 하면 사실 그게 뭔가 메리트가 없다고 느꼈어요. 내부적으로. 뭐 새로운 걸 보여줘야 되지 않겠냐, 그래서 그러면 밴드를 한번 만들어 보자, 전자음악을 할 수 있는, 만들어보자. 그러다가 그러면 밴드를 해 본 사람이 해야 좀 편하지 않겠냐 그래서 제가 총대를 멘거고, 그 중에서 이제 처음 약간에 프로젝트성으로 만들었어요. 

처음에는 그래서 Sonyeon이라는 친구도 있었는데, 볼트에이지 멤버 중에, 그 친구도 신디사이저가 되게 많았거든요. 장비를 많이 모으고 만드는 걸 좋아하는 친구라서 그 친구랑 한번 내 악기랑 그 친구 악기랑 한 번 섞어서 공연을 한 번 해보자, 그래서 처음에 만들어졌는데 그래서 공연을 한 번을 했어요. 처음 만들었을 때, 볼트에이지가. 했는데, 어 이거 생각보다 재밌는 거예요. 재밌을 것 같은 거예요. 그리고 이제 이디오테잎 이외의 밴드를 하게 되니까 새로운 방식으로 곡을 쓰게 되고 새로운 방식으로 뭔가 악기를 만지게 되고 이런게 재밌더라구요. 그래서 어, 그러면 우리 이름도 하나 만들까? 그래가지고 Sonyeon이라는 친구랑 같이 고민을 하다가 서킷(C!RCUIT)이라는 이름을 쓰게 된거죠. 그래서 그 친구랑 같이 와트엠에서도 한 번 공연을 했고. 

그런데 이제 이 친구가 결혼을 하고 회사원인데, 회사를 다니다가 결혼을 하고 뭐 이렇게 되고 바빠지면서 서킷을 못하게 됐죠. 그 와중에 한 번 정도는 이제 그 볼트에이지라는 이름으로 공감, 스페이스 공감에서 공연을 했는데. 그때는 서킷이라는 이름인데 Sonyeon이 아니고 우리 멤버 중에 하나인 Xanexx 라는 친구랑 같이 했던거죠. 

그래서 사실은 서킷이라는 팀은 약간 그런 팀이었어요. 그러니까 볼트에이지 안에 있는 밴드인데 약간 교육 프로그램 같은거죠. 신디사이저 교육 프로그램. 왜냐면 이 친구들은 일단 기본적으로 악기가 없고, 신디사이저가 워낙 비싸니까. 어린 친구들이 돈도 없고 그래서 잘 못사니까, 악기도 없고. 밴드라는 것도 안해봤으니까. 그런 것에 어떤 교육적인 차원도 있었어요. 한 번 나랑 같이, 내가 한 번 가르쳐줄테니까 해보자, 뭐 이런.

C : 고문 선생님이신 것 같네요.

BUMHO : 약간 그런 거였어요.

C : 그럼 Xanexx 씨도 신디사이저랑 라이브 연주 같은 걸 잘 하시는 편인가봐요?

BUMHO : 그러니까 처음에 Xanexx 친구같은 경우는 별로 관심이 없긴 했어요, 신디사이저에. 그런데 저랑 하면서 좀 재미를 붙이더라구요. 그러니까 신디사이저를 사용, 실제 아웃보드로 된 신디사이저를 사용한다는 것은 생각하는 것과 되게 다르거든요. 컴퓨터로 작업하는 거랑, 마우스로 작업하는 거랑 다르거든요. 그래서 되게 직관적이고 뭔가 악기랑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한 형태라서 그런 거를 경험하게 해 준거죠. 그래서 일부러 악기도 빌려주고 한 번 써봐라, 너도 아마 달라질거다 해서 써봐라 했더니, 재밌어하고 제가 얘기했던 게 어떤 건지 알게 된거죠. 그래서 관심은 있어 하는데 뭐 지켜봐야죠.

J.H : 그러면 지금 이렇게 다른 캐릭터들이 좀 추구하는 음악적 색깔이나 약간 더 중점적으로 하고 계신거나 이런 거는?

BUMHO : 음. 이디오테잎 외에 이제 Sofarider 같은 경우는 그냥 장르로 굳이 하자면 뭐 일렉트로하우스나 프렌치 하우스나 한, EDM이 성행하기 전에 한 5년 전 쯤에, 그 때 사실 제가 얘기했던 그런 음악들이 전 세계를 휩쓸었잖아요. 전 세계를 휩쓸었다는 게 사실 그냥 어떻게 보면 언더그라운드 씬을 휩쓸었던거죠. 

C : We no speak americano 있잖아요. 그 이 전에. 

BUMHO : 네, 그 전에. 그래서 그때는 사실 그런 음악들이 되게 오래갈 줄 알았거든요. 그리고 그게 또 좋았고. 이디오테잎도 물론 그 영향이 있긴 한데. 이디오테잎은 밴드 음악으로 더 변화를 하면서 전자음악적인 요소들이 많이 줄어드는 상황이었는데 그런 면에서 그런 음악, 내가 좋아했던 프렌치하우스나 일렉트로하우스의 영향을 받은 음악을 만들어보자, 그런 컨셉이었어요. 그래서 사실은 그냥 이름만 빌려왔다고 보면 되죠. 그러니까 Zeze 말고 그냥 다른 캐릭터를 사용한 거였어요. 그래서 되게 볼트에이지라는 이름 안에서 여러가지, 한 6개, 7개 정도의 작업이 있었는데 사실 들어보면 중구난방이거든요. 그래서 그냥 약간 애매한 느낌이긴 해요. 저한테, 이것도 해보고, 이 이름 가지고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그냥, 서브프로젝트 이외에는 사실 별로 의미가 없나? 뭐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서킷 같은 경우는 아까 얘기한대로 정말 그냥 라이브를 위한 밴드, 라이브를 할 수 있게 만드는 밴드 뭐 이런 거였고. 그래서 공연 자체도 신곡을 쓰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내가 만든 곡, 뭐 Sonyeon이 만든 곡 중에서 그걸 라이브로 바꿔보고, 뭐 편곡을 바꿔보고 이런 식으로 작업을 했던 거라서 사실.

C : 어떻게보면 진짜 말 그대로 다들 프로젝트에 집중했네요. 

BUMHO : 그렇죠.

C : 딱 하나의 아이덴티티 라고 하기 보다는, 여기서 가장 많이 나오고 있는 게, 볼트에이지랑 이디오테잎이거든요. 이디오테잎은 사실은 제가 의식적으로 제치고 있다고 봐도 볼트에이지가 여기서 굉장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거든요.

BUMHO : 그렇죠. 볼트에이지를 하기 전에는 제가 그 이디오테잎만 하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이디오테잎을 하면서도 작업밖에 안하니까 아는 사람도 별로 없게 되고, 별로 이렇게 교류가 없었어요. 그런데 볼트에이지 하면서 좋은 동생들 많이 만나서 음악적인 교류를 많이 하게 됐죠. 그런 면에서는 제가 개인작업의 시작점이 됐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런 것 있잖아요, 예를 들면. 아까 물어보셨던 것과 비슷한 건데, 동생들 만나면 저는 그냥 의식하지 않았는데 동생들이, 이제 음악을 하는 동생들인거죠? 동생들이.

C : 활동하는 것을 좀 높게 본다.

BUMHO : 그렇죠. 이디오테잎은 대단한 밴드고 뭐, 형 대단하다, 이런 걸 했을 때 처음에는 아이 그런것 하지 말라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지금와서 그 친구들이 진지하게 그런 것에 대한 얘기를 하는 걸 들어보니까 '아, 이디오테잎이라는 밴드가 그런 밴드구나." 이런 생각을 처음 하게 됐어요. 그러니까 아 이디오테잎이라는 밴드가 이 씬에서 중요하게 됐고,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받아들여 주고, 고맙기도 하고 멋있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하고 그런 느낌이 딱 처음으로 들었어요. 그러면서 사실 좀 볼트에이지 하면서 제가 가장 신경썼던 부분이 그런 거였거든요. 못하면 안된다, 왜냐면 후배들이 보고 있으니까, 동생들이 동료들이 보고 있으니까.

C : 사실 그게 부담인데. 

BUMHO : 네, 그래서 사실 서킷같은 것도 조금 더 신경을 쓰려고 했던 게, 이 서킷같은 댄스음악을 라이브로 하는 팀이 거의 없잖아요. 이디오테잎은 댄스라기 보다는 락에 가깝고, 전자음악에서 본격적으로 댄스음악을 가지고 레이브 음악같은 걸로 공연하는 팀은 없었으니까. 그래서 약간 그런 컨셉은 확실히 잡았죠. 그러니까 좀 의미있는 걸 하자.

 그런데 이제 범호/Bumho라는 이름을 쓰기 전까지는 약간 두리뭉실 했어요. 이 안에서 겹쳐져 있고, Sofarider랑 서킷이랑 비슷하고, Zeze도 비슷하고 뭔가 그랬는데 볼트에이지 하는 중간 쯤에 멤버 중에 한 명이었던 - 지금은 이제 히든 플라스틱에서 드럼을 치고 있는 민규, MK라는 친구가, 무슨 이름이었지? 미드나잇 로맨스 클럽인가? 그런 이름을 가지고 파티를 하나 만들었는데, 그 때 홍대 엑시트라는 데에서 저보고 ‘형 DJ 한 번 해볼래요?’ 그런 얘기를 했어요.

 

지금은 사라진 홍대 EXIT에서의 Midnight Club Romance에서의 사진. 중앙에 BUMHO와 오른쪽에는 ZEEMEN.

 

그 전까지는 제가 DJ를 해 본 적이 없거든요. 연습은 좀 했었죠 집에서. 그런데 ‘어, 그래 한 번 해보자.’ 그러면서 처음으로 이제 DJ를 할 기회가 생겼는데, 그리고 처음으로 DJ를 위한 음악을 사게 됐어요. 그러면서 비트포트나 밴드캠프나 이런 데에서 음악을 들어봤는데 왠지 모르게 테크노 음악에 제가 매력을 느낀 거예요. 물론 그 전에도 이런 음악, 저런 음악 다 듣긴 했는데.

C : 본격적으로 이제 주무기로 내세우겠다 생각한 게 테크노라는 거잖아요. 

BUMHO : 그러니까 사실 예를 들면 그런거죠 뭐. Boysnoize 같은, 이제 뮤지션도 테크노 음악을 하고 있지만 되게 제가 좋아했고 좋아하는 뮤지션이긴 한데 그런 테크노만 있는 줄 알았는데 진짜 언더그라운드 테크노를 듣게 된 거예요. 그 정말 되게 직관적이고 동물적이고 약간 진짜 원초적인. 그런 걸 들으면서 어, 뭔가 이런 음악은 막연히 처음엔 좋았어요. 그런 음악들을 가지고 DJ 셋을 짜기 시작한거죠. 그러다 보니까 그런 식으로 한 1년 동안 간간히, DJ로 활동을 했어요. 그때 DJ로 활동할 때도, Zeze 아니면 Sofarider 이런 이름으로 활동했거든요. 포스터에 ‘형, 이름 뭘로 할래요?’ 그럼 뭐 ‘그냥 뭐 Sofarider 할까?’, 또 어떨 때는 ‘뭐 Zeze로 할까?’이런 식으로 해서 했는데.

J.H : 아, 그런 거였구나.

BUMHO : 네, 별로 의미, 생각이 없었어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캐릭터를 잘 못만드는 타입이어서. 그랬는데 어느 날 그게 다음 해인가, 창박(Chang Park) 이라는 친구가 등장을 했어요. 그 친구가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들어왔는데, 저는 그냥 그 페이스북 친구였거든요. 그냥.

C : 그때는 아는 사이가 아니었어요?

BUMHO : 네, 아는 사이가 아니었어요. 전혀 모르는 사이였어요. 그래서 그냥 가끔씩 그 친구가 볼티모어에서 유학 생활하면서 학교에서 모듈러 신스 같은 것도 찍어서 올리고 하면 보면서 '오 부럽다, 나도 유학가고 싶다..' 막연히 이런, 그냥 막연히 그런 거였어요. 금수저구만 이거. 막 이러면서 (웃음). 페이스북 보면서. 누군지도 몰랐고. 그런데 어느 날 페이스북 메시지가 온 거예요. ‘안녕하세요, 창박입니다.’ 하면서. 저를 한 번 만날 수 없겠냐면서. 그래가지고 그냥 어 사람 만나는 것 좋으니까, 그래서 만나러 갔어요. 

만났는 데 그 친구가 '자기가 테크노 음악을 좋아한다, 그리고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해서 내가 뭘 요새 하고 있는지 지켜봤다. 그래서 같이 한 번 뭔가 해보지 않겠냐..' 그런 얘기를 꺼냈어요. 그래서 그 친구가 이제 테크노 음악에 대해서, 그 친구 스타일이기도 한데, 막 얘기를 하는 거예요. 요새 어디서 누가 유명하고, 베를린에는 뭐가 있고, 미국에서는 누구 어쩌구 저쩌구, 디트로이트는 어쩌구 저쩌구, 형이 만든 음악은 이런 것 일 수 있겠고, 트는 스타일은 뭐 이렇고... 아 하나도 모르겠는 거야. 뭐라고 하는 지. (웃음) 그런데 아는 척은 했죠. 어 그렇지, 그래그래, 그렇지, 그러면서. 그럼 우리가 재미있게 한 번 해보자. 그런 식으로 그냥 하게 됐어요. 

그런데 창박도 어떻게 보면 저한테 되게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던 게, 저도 제가 테크노를 그렇게 좋아하는 줄을 몰랐거든요. 그냥 왜냐면 항상 그런 게 있었어요. 이디오테잎을 하고 있다 보니까 제 2의 활동에 대해서 좀 부담스러웠어요. 그러니까 왜냐면 내가 이런 걸 하면서 이디오테잎에 소홀해지면 안되는데. 항상 그런 생각이 너무 강해서 되게 조심스러웠거든요. 눈치도 보이기도 하고, 그런데 창박이랑 만나서 얘기도 하고 같이, 뭐 그 때는 Dark Matter라는 크루도 만들어서 파티도 해봅시다, 이러고 맨날 뭐 페이스북에서 음악 들려주고 이런 음악 어때요? 그걸 들으면서 진짜 너무 좋은 테크노 음악들이 많은 거예요. 그리고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거예요. 그러면서 점점 더 빠져들게 된거죠. 그래서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x ex Machina) 같은 경우도 창박이라는 친구가, 공연 한 번 해봅시다, 그래서 꼬셨던 거고 흔쾌히 오케이 했던 거고, Dark Matter 라는 테크노 음악 크루를 만든 것도 그 친구가 이제 제안을 한 건데, 흔쾌히 수락 했던 거고, 그런 게 있었던 것 같아요. 창박이라는 친구가 제가 모르고 있던 그런 것을 끄집어내어 준 것 같아요. 아, 이 형은 뭔가 이런게 어울릴 것 같아(이런걸 좋아할 것 같아), 이런 게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 얘기를 한 적은 없지만. 그래서 저를 계속 자극을 했죠. 그러면서 점점 더 아 나는 이게 맞는 것 같아,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그 비슷한 시기 즈음에 볼트에이지에서 세번째 컴필레이션이 나왔는데 거기에서 제가 테크노음악을 실험을 해서 만들어봤거든요. 그런데 그때는 이제, '아, 테크노 음악은 이름을 뭘로 하지? Sofarider? Sofarider는 테크노 아닌데, 서킷? 서킷은 내 것이 아닌데, Zeze는 더 아닌데?' 이렇게 하다가 뭐 그 ‘고도’라는 이름으로 트랙을 하나 냈어요. 그 소설은 아니고 희극, ‘고도를 기다리며’ 라는 거기에서 따온 건데 ‘Godot’라는 게 스펠링이 예쁘더라구요. 그래서 그것도 단순한 이유로 썼는데, 일단 썼어요. 

쓰긴 했는데 그래서 트랙이 한 곡이 나왔어요. 테크노의 영향을 받은 트랙이 나오긴 했는데, 너무 반대가 심하더라구요. 볼트에이지 멤버들이 아 이름 별로다, 그거 쓰지 말아라 그래서 한 번 쓰고 버렸어요. (웃음) 아이씨, 이제 안써, 안쓸거야, 그래서 안썼는데 그 시기에 Dark Matter를 하게 되면서 그러면 내 이름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냥 범호 - 원래 본명이 신범호거든요 - 그래, 그냥 DJ들 다 본명 쓰는 사람들 많으니까 본명 쓰지 뭐, 그래서 범호라는 이름 만든거죠. 그런데 범호라는 캐릭터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처음으로 포커스 딱 맞췄어요. 아, 테크노를 하자. 두가지, 테크노랑 일렉트로니카, 이쪽을 한 번 파보자, 이게 뭔가, 내가 지금으로서는 뭔가 오랫동안 좋아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내가 느끼는 약간 진보적인 음악이었고 미래의 음악이었고, 그래서 테크노 음악에 좀 더 집중을 해보자, 개인 작업은. 그렇게 됐던 거죠. 

-

C : 지금 활동은 만족 하시는 건가요? 범호라는 이름으로 하고 있는 것들.

BUMHO : 사실 뭐 만족하고 자시고를 떠나서 어떤 거였냐면, DJ는 사실 Dark Matter라는 크루도 지금은 약간 활동이 중단된 상태인데, 그냥 계속 DJ활동 하고 하면서 그렇게 사실 Dark Matter 하면서 그 Dark Matter 멤버들에게 미안했던 거는 제가 작년에 이디오테잎 유럽투어도 가고 앨범 작업도 해야되고 이런 게 되게 바쁘니까 신경을 잘 못썼어요. 예를 들면 보통 파티를 만들면 포스터도 만들어야 되고, 포스터도 붙여야 되고, 당일날 일찍 가서 클럽 세팅 해야되고 끝날 때 까지 남아있어야 되고 이랬는데, 전 항상 바쁘니까, 바쁘다는 핑계로. 꼭 그리고, 꼭 내가 바쁠 때 그걸 하더라구요. 그러니까 그걸 하려면 꼭 일이 생겨요. 그래서 되게 미안한 것도 있었는데 어쨌든 2-3년을 같이 해왔는데, 

그래서 대놓고 지금도 사실 그런건 있어요. 대놓고 나는 테크노 음악을 할 겁니다, 라고 얘기를 못하겠는 게, 어쨌든 그게 내 메인 잡이 아니니까. 어쨌든 제 메인 잡은 이디오테잎이고 어떻게보면 이디오테잎을 하면서 틈틈히 (이 일들을) 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사실 지금도 어디가서 나 테크노 음악 할거야 라고 얘기를 안해요 (굳이 안하려고 해요). 왜냐면 진짜로 테크노 음악을 하고 있는 분들이 있거든요. DJ로서도 그렇고 뮤지션으로서도 그렇고. 그런 분들을 옆에서 지켜봤는데 내가 섣불리 이거 할거다 라고 얘기는 못하겠는 그런 게 또 있어요. 그런 좀 조심스러운 것도 좀 있죠. 하지만 그냥 개인 취향은 거기로 정해진 것 같아요. 

C : 개인 취향은 사실 그러니까 본인이 약간 절제하고는 있지만 어쨌든 그 쪽을 향하고 있고 좋아하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만족하고 있냐는 것도 그런 거예요. 이디오테잎 활동도 그렇고, 본인이 재밌냐. 

BUMHO : 아. 그거는 정말 그 개인적인, 제가 아티스트로써 한 개인으로써 보면 저는 진짜 운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하는 게, 이디오테잎이라는 밴드를 하면서 사실 일단 기본적으로, 아주 기본적으로 수입적인 측면에서, 사실 되게 많은 뮤지션들, 특히 우리나라에서도 음악하는 사람들이 먹고 사는게 가장 큰 문제잖아요. 그런데 현재 이디오테잎은 어쨌든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누릴 정도의 수입은 있거든요. 밴드가. 흥청망청까지는 아니고. 그런데 그런 걸 어떻게보면 전업 뮤지션인데 그걸 하면서 틈틈히 이걸 하고 있는 거잖아요.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땐 진짜 만족스러워요. 왜냐면 그냥 나만 열심히 하면 되는 거니까, 나만 조금 더 작업 더 많이 하고 조금 더 틈틈히 노력 하면 되는 거기 때문에. 

그리고 이디오테잎이 아무리 바빠도 1년 내내 공연하지는 않잖아요. 그런 것 처럼, 작년에 범호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한동안 또 안하다가 작년에 여름에 유럽투어 가고 이러면서 안하다가 겨울 동안 좀 쉴만한 타이밍이 생겼어요. 그래서 그 타이밍에 또 어떻게 제가 주파수 오대리님 가게에 가서 술을 먹고 취했어요. 그래서 오대리님이 ‘공연 한 번 하셔야죠?’ 그래서 '아, 해야죠!’ 그랬는데 다음날 페이스북 메시지가 왔어요. ‘날짜 잡았습니다.’ (웃음) 그래서 그런 식으로 공연하게 된 거거든요. 

그러면서 그 공연을 하기로 했는데, 날짜를 잡았는 데, 갑자기 또 와트엠 생각이 나는 게, 와트엠 제가 올해, 작년 1월에, 2월인가 그 때 공연하고 공연 한 번 망했었어요. 망했는데, 그러면서 와트엠 하시는 다미라트의 창희씨한테 약조를 했거든요. 다음 공연 꼭 다시 한 번 더 하겠습니다, 그랬는데 그게 또 생각이 나는 거예요. 그랬는데 또 내가 다소유라는 곳에서 공연을 한다고 하면 서운해 할까봐, 와트엠에 전화를 한 거죠. 공연 한 번 하겠습니다, 겸사겸사 해서. 

그런데 약간 일부러 그런 것도 있어요. 좀 뭔가 내가 쉴 타이밍 쯤에 쉬지 말고 작업을 더 해보자, 약간 그런 식으로 해가지고 좀 새로운 곡도 만들고 해보자, 왜냐면 음악가들이 기본적으로 게을러서 그런 동기부여가 없으면 작업을 잘 안하게 되더라구요. 마냥 앉아가지고 그냥 작업실에 있어봐야 작업도 안되고 하니까 새로운 걸 해보자, 해서 하게 됐고 또 때마침 Vurt라는 테크노 클럽에서 정규적으로 파티를 하고 있는 GOWL이라는 파티가 있는데 파티 멤버 친구들이 워낙 친하니까 ‘형, 같이 음악 틀어봐요.’ 하다가 그 친구들하고 마음이 맞아서 앞으로도 계속 해보자, 그런 식으로 된 상태고. 그래서 사실은 어느 때 보다 되게 만족스럽죠. 그런 면에서는 즐기면서 음악을 할 수 있고, 되게 좋은 것 같아요. 

-

C : 범호씨는 개인활동을 안 했다기보다는 개인활동에 대한 인터뷰가 많이 없었던 것 같아요.

J.H : 지금 어떤 이야기를 했었냐면 되게 디제이나 프로듀서인것보다 확실히 밴드 활동을 많이 한 게 티가 나는 멤버인 것 같다.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BUMHO : 뭐 그런 게 별로 없었죠. 디알형같은 경우는 이디오테잎 하기 전까지 2011년까지는 밴드를 되게 많이 했어요. 펑크밴드도 하고 원래 멤버였던 슈가도넛 활동도 하고, 이디오테잎도 하고 간간이 세션도 하고 여러 밴드를 많이 했는데 이제 다 정리한거죠. 2집쯤 되었을때 이디오테잎에 전념하고 싶다. 슈가도넛도 그래서 잠시 해체를 했었고 다른 세션도 그만두고 이디오테잎만, 그리고 구루형 같은 경우에는 원래 디제이를 했으니까, 이디오테잎 하기 전에도. 그 활동을 계속 하는거죠 뭐.

C : 사실 저도 디제잉에 대한 이야기를 물어보려 했거든요. 그런데 저희가 생각한 거랑 달라서 놀랍긴 해요. 저희는 테크노 음악가로서 처음 음악을 시작했을거라고 생각했었으니까.

BUMHO : 재미있는게, 원래 테크노 음악을 알고는 있었죠. 장르에 따라서 음악도 다 꾸준히 들어보고 했었으니까. 그런데 디제이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순간부터 그게 좀 바뀐 것 같아요. 그걸 뭐라 잘 표현을 못 하겠는데 그 전에는 테크노를 들었을 때도 그냥 장르로서의 테크노였는데, 디제잉을 하면서 디깅을 하잖아요. 음악을 찾으면서 느끼는 건 그런 거였어요. 내 몸을 움직이는 음악이구나. 

다른 음악은 좋기는 한데 즐겁기도 한데 저한테는 그런 느낌이었거든요. 물론 어렸을 때는 드럼 앤 베이스도, 지금도 물론 좋아하지만, 사실 테크노 음악은 제가 20대 초반에 신촌에 큐어라는 클럽이 있었는데 형들이 친해서 많이 놀러갔었어요. 거기에 달파란 형도 있었고 데빌 형도 있었고 그런 디제이 형님들이 음악을 트셨는데 그 때도 되게 많이 들었거든요. 달파란씨는 그 때도 테크노 음악을 하셨으니까. 그런데 그렇게 막 좋아하지는 않았었어요. 솔직히 에이펙스 트윈 같은 음악도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어요. 그냥 '아 이건 나랑 안 맞네..' 그냥 그런 거였는데, 테크노라는 장르의 디제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디깅을 하고 음악을 좀 더 집중해서 들으면서 다르게 들리는 거에요. 똑같은 음악이. 그 전에는 별로였는데 어 이런 되게 좋은데? 그리고 에이펙스 트윈 같은 음악도 요새 들으면 죽이는데? 그렇게 된 것 같아요. 약간 음악 듣는 방식이 달라진 것 같아요. 

C : 좀 더 깊게?

BUMHO : 그렇게 된 것 같아요. 그런 거에 대해 이제 궁금해하기 시작한거죠. 아 내가 이걸 왜 좋아하는건가, 그걸 내가 알아야만 어쨌든 디제잉을 할 때 이걸 전달할 거 아니에요. 야 이 음악 죽인다 한번 들어봐라, 이게 될 거 아니에요. 그런 면에서 되게 저한테 좋게 작용을 해 준 것 같아요.

C : 지금 말씀하신 그런 음악 스타일이나 본인이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서 나름 생각하고 계신 게 있어요? 딱 잡힌 기준이나 개념?

BUMHO : 그냥 모르겠어요. 되게 어려운 부분이기는 한데.. 지금도 사실 테크노 음악을 좋아하고 하고싶지만 구체적으로 '난 이런 걸 할거야'는 아직 잘 모르겠고 정립을 해 나가는 단계인 것 같아요.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기도 하고. 왜냐하면 디제이를 시작한 지 3년밖에 안 되서.. 사실 난 이런 걸 할거야 라고 이야기하기도 힘들고, 사실 그런 것도 있어요. 3년밖에 안 되었는데 어쨌든 큰 파티는 아니지만 좋은 파티도 가서 활동을 할 수 있는 것도 이디오테잎이 아니면 안되고 그런 거니까요. 이디오테잎의 멤버가 테크노를 한다고? 이런 게 있었으니까.. 그런 면에서는 사실 내가 뭘 할지, 뭘 해야 될지는 아직은 정립이 안 된 것 같고 아직 그 과정에 있는 것 같고. 테크노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냥 단순하게는 그런 느낌이 있어요. 내가 생각하는 다음 단계의 음악이다. 항상 모든 게 그렇지만 발전하잖아요. 그런데 내가 생각하는 발전에서는 이게 다 한단계 앞에 있는 느낌이에요.

제가 어렸을 때 그런 느낌, 테크노를 생각하면 어떤 느낌이냐면 어렸을 때의 과학동아, 막 그런 걸 보면 미래의 조감도 이런 게 나오잖아요. 아직도 생각나는게 뭐냐면 비행기를 타러 가는데 집에서 나오면 모노레일이 있어요. 그걸 타면 바로 공항으로 가는 거에요. 공항에서도 걸을 필요 없이 다 움직이고 비행기에 앉아서 콩코드를 타고 두시간만에 미국으로 가고, 막 그런. 과거, 레트로에 생각했던 미래의 상이 있잖아요. 요새 그런 이야기 있잖아요. 영화 백투더 퓨처의 시기가 작년이었고, 블레이드러너에 나왔던 시절이 지금이고. 어렸을 때는 그런 게 있었거든요. 미래는 어떤 것일까? 처음 전자 음악을 들었을 때도 그런 느낌이었거든요. 아 이건 미래의 음악이다. 근데 다시 지금 테크노를 들었을 때 그런 느낌이 구체적으로 든 거죠. 왜냐하면 그런 생각이 별로 없었거든요. 음악은 그냥 좋고 난 음악이 좋으니까 하는 거고, 어떤 걸 할지도 몰랐고 그냥 내가 좋아하는 걸 하는거지 뭐, 근데 그건 맞는 말이긴 한데 내가 좋아하는 걸 하는 거지만 조금씩 내가 이걸 왜 좋아하는지에 대해 더 고민을 하게 되는거죠. 그런 면에서 봤을때는 사실 테크노 음악은 약간 결과론적으로 이런 음악이어서 좋다기보다는 성찰이라 해야 하나, 나를 알아가는 것 같아요. 이걸 통해서 내가 뭘 좋아하고 뭘 하고 싶고 어디로 갈 것이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고 그런 걸 알아가는데 도움을 주는 것 같아요.

C : 그 불교에서 선문답이라는 개념처럼요?

BUMHO : 네, 약간 그런 느낌. 그래서 저는 음악이 그런 종교적인 측면에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자기 자신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들고 궁금해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서. 결론적으로 얘기하고 싶지는 않고.

사실 그런 생각도 들어요. 내가 1년 2년 지났을 때 테크노가 아닌 다른 음악을 좋아할 수도 있겠다. 그건 모르는 일이니까. 그런데 지금의 나는 이게 좋고 여기서 무언가 내 미래를 본 느낌인거죠. 그리고 내가 느꼈던 것을 누구랑 나누면 좋겠다 그런 것 같아요.

J.H : 선구자시네요.

BUMHO : 아니 뭐.. 선구자가 너무 많아요.

J.H : 여쭤보려 했거든요. 만약 다음 단계의 음악이 지금이 아니라 테크노가 아니라 다른 게 나왔다고 생각을 하시면 또 그걸 하실 것인가 여쭤보려 했어요. 그런데 지금 답이 나온 것 같네요.


C : 바로 다음에 하려 했던 질문이 가장 최근에 했던 와트엠에서의 VJ 셋과 다소유에서의 셋. 일단 파펑크와 음악을 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BUMHO : 파펑크 형이랑은 처음 공연을 같이 한 게 작년 초, 혹은 재작년에 했던 와트엠 공연. 아까 말한 망한 공연.. 이었는데. 형이랑 같이 하게 된 계기가 대충 기억나는 건 형 우리 이런 걸 해봐요 이런 게 아니라 이야기하다 뭐 해볼까? 해볼래요? 해보자! 해서 하게 된.. 그런 거였어요.

ㅍㅍㅁㅍ 공연에 참여하는 뷰직의 박훈규입니다.
저는 비쥬얼을 담당하고,
이디오테잎의 신범호(제제)씨가 음악을 만듭니다.
처음으로 둘이서 호흡을 맞추는 공연이라
어떤 작업이 될지 궁금합니다.
우리는 '박훈규+신범호' 입니다.
20일날 파주에서 뵙겠습니다. [...]

그런 건 있었어요, 파 펑크 그 분을 알고 지낸지는 오래되었는데 그 전에 이디오테잎과 뷰직의 콜라보레이션 공연도 같이 했고, 여러가지 도움도 많이 받고 알고 지냈는데. 이디오테잎으로는 작업을 해봤는데 (개인적으로) 같이 해 본적은 없으니까 궁금도 했고, 형도 그 때 쯤에 어 이런 거 해보면 재미있겠다 싶어 같이 맞춰보자 이런 식으로 단순하게 시작했어요.

그런데 처음에 했던 기술적인 문제가 해결이 안 되어서 (둘이서 영상과 소리의 싱크를 맞추지 못해서) 공연이 엉망이 되었어요. 그래서 항상 뭔가 아쉬움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나서 형이랑 좀 더 친해졌어요. 그래서 좀 이야기도 많이 나누게 되고 자주 보고 밥도 같이 먹고 그러면서 형이 또 소개를 해 주셔서 상상마당에서 뷰직수업이 있는데 제가 특강같은 걸 하게 되었거든요. 한 1년정도 되었는데 그런 것도 소개해주시고 그래서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기회가 되면 또 형이랑 작업을 하고 싶다 그랬는데 아까 이야기한 연말 공연을 잡게 되었고 그 스케줄 약속을 드리고 나서 파펑크에게 연락했죠. '혹시 형 시간 되면 같이 합시다, 이번에 복수전을 합시다.' 해서 타이밍이 맞았구요.

그래서 원래는 사실 그냥 그 정도 수준이었어요. VJ와 같이 무언가 공연을 한다. 공연을 한다는 것도 어쨌든 일종의 쇼니까. 그런 쇼를 좀 더 완성도 높게 만들고 싶다는 측면에서 처음에는 가볍게 생각했는데 이번에 이제 공연했던 그 전에는 너무 리허설도 없고 해서 미리 준비를 잘 하자 해서 형이랑 이야기를 잘 맞춰서 제가 스케치를 빨리 만들고 그걸 형에게 주고 형이 또 영상을 만들어서 나에게 주고 제가 그걸 디벨로프해서 드리고 완성하고, 그런 식으로 작업을 했는데. 제가 스케치를 좀 해서 형에게 드렸어요. 형이 그걸 가지고 스케치 영상을 만들어 형에게 보내왔는데 솔직히 그 때 좀 처음으로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어 뭔가 또 다른 방식으로 내가 작업하는데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영상이 될 수도 있겠구나. 내가 만든 어떤 소리를 그 사람이 만든 영상에 반응하는 걸 보고 그 느낌이 되게 좋더라구요. 그래서 되게 서로 피드백이 좋아서 그걸 내가 디벨로프하고 그런 부분들이, 음악이란 게 그렇잖아요. 소리들이 여러가지 있는데 이런 소리들이 좀 더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거에요. 그런데 그 중 하나가 영상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 거죠. 그런 면에서는 좀 더 되게 자극제가 되는 고민을 되게 했어요.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되게 재미있는 작업이고 어 이런 식으로 작업을 또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제 앞으로도 영상이랑 같이 작업을 하게 될 텐데. 

이디오테잎에도 영상을 하는 분이 항상 있었고 작년까지는 VJ Sik이라는 친구랑 작업을 했는데 그 때도 저희는 회의를 해요. 프로덕션 회의라고 해서 매번 회의를 하는데 그 때 영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잖아요. 그 때 반대로 사실 음악이 없으면 브이제잉은 하기 힘든, 음악을 토대로 영상을 만드는 건데 그 반대의 경우도 생각을 해보게 된거죠. '아 이런 영상이 나오면 어떨까'에서 시작해서 작업이 시작된다던가 뭐 그런 반대로 피드백을 내가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장르 방법도 있겠구나. 그런 것을 많이 느낀 것 같아요. 그래서 좀 처음에는 생각이 없었는데 결과적으로 제가 도움을 받았죠. 이런 작업을 통해서 내가 다른 작업을 해볼 수 있겠구나, 다른 식으로 곡을 만드는 걸(곡을 만드는 새로운 방식을) 생각해볼 수 도 있겠구나 그런 것 같아요.

C : 다소유에서의 공연은 어땠나요?

BUMHO : 관객이 우선 없었구요. 한 여섯명 있었나? 세명은 지인이었고.. 세명은 엔조헨로님의 지인이었던 것 같고. 그 때도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항상 공연을 준비할 때는 저도 약간 고등학교 시험 치듯이, 벼락치기하듯이 공연을 준비하는데. 이번에는 좀 더 여유있게 준비해서 재미있었던 것 같고, 앞으로도 공연을 얼마나 할 지는 모르겠어요. 이디오테잎 작업을 다시 시작하게 될 것 같아서 얼마나 할 지는 모르겠는데 두고 봐야죠.

C : 사운드클라우드에 올리신 라이브를 보니까 악기로 컨트롤러를 또 쓰셨더라구요. 다소유에서는 악기 구성이 어떻게 되었나요?

BUMHO : 다소유에서도 그렇고, 와트엠때도 그랬고.. 와트엠때는 아예 악기를 안 썼죠. 다 디지털 컨트롤러만 가지고. 다소유에서는 딱 하나 MS20이라는 신디사이저로 베이스를 만들었어요.

이디오테잎 할 떄는 외장악기를 많이 써요. 그런데 일단 개인작업할 때는 서킷 이외에는 사실 악기를 전혀(거의) 안 써요. 다 VST 가상악기로만 하고 사실 (마스터)키보드도 안 써요. 마우스로 다 작업하는데 좀 다른 방식으로 작업하고 싶었구요. 이디오테잎때 맨날 하는 걸 하면 처음에 이야기했던 볼트에이지 초창기때는 이디오테잎과 비슷한 방식으로 작업을 했더니 이게 이디오테잎인지, 내 건지.. 그래서 그러면 안되겠다 싶어 이디오테잎 장비를 배제하고 그냥 안 쓰던 걸로 다 해보자 그런 식으로 작업을 하게 되어서 사실 지금은 개인작업은 다 그렇게 하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공연하는 건 약간 애매한 측면도 있어요. 왜냐하면 이디오테잎같은 밴드는 애초에 곡을 쓸 때부터 공연을 염두에 두고 쓰거든요. 이 악기는 이걸로, 스케치를 할 때도 여기서는 이렇게. 뭐 이런 식으로 하는데, 개인적으로 할 때는 그냥 곡만 생각해서 쓰는 것이기 때문에 라이브를 할 때는 따로 준비를 해야 해요. 곡을 써놓고 라이브셋을 위해 편곡을 하고 에디트를 하고 악기를 선정하기 때문에 작년에 망했던 공연이 제가 모듈러 신디사이저 조그만 걸 샀는데 그걸로 공연을 했던 거였거든요. 그런데 사실 그게 약간 욕심을 부린 거죠. 원래는 지금처럼 컨트롤러만 가지고 했으면 큰 문제 없었을텐데 악기까지 가져오니까 공연에 되게 어려움이 있더라구요. 왜냐하면 그렇게 쓰여진 곡이 아니니까. 그래서 사실은 뭐 지금 작업을 하거나 이런 것들은 장비에 구애받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는 편이에요. 별로 욕심이 없어요. 이디오테잎에서 하니까 그런 것 같아요.

C : 그러면 아날로그 악기를 가지고 이디오테잎을 처음으로 시작하신거고 범호라는 이름으로 독립하면서 디지털, 컴퓨터 악기 쪽으로 나아가신 거잖아요. 그러면 아예 아날로그 악기로 연주하시는 것들은 이디오테잎의 범주에 넣으시는건가요?

BUMHO : 꼭 그런 건 아니고, 그런 건 있어요. 아까 질문 중에 그런 게 있었잖아요. 신디사이저 느낌이 많이 나는 사운드가 있다. 이디오테잎을 하면서도 신디사이저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고 악기도 많이 사고 이것도 저것도 써 보고 하면서 신디사이저의 기초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한 거죠. 

개인적으로는 그런 걸 이용하기는 해요. 단지 외장악기를 안 쓸 뿐이지. 외장악기를 쓰게 되면 사실 말 그대로 라이브를 염두에 두기 때문에 반대로 단점이 있는 게, 자유롭게 편곡을 못해요. 왜냐하면 공연은 너무 자유분방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곡에 대해서 표현하기가 어려워지거든요. 기본적으로 드러머가 있기 때문에 드러머의 역할이 중요하고 드러머가 곡을, 전체적인 지휘를 맡아야 하기 때문에 제가 나서서 그런 식으로 하기 힘들어요. 곡도 좀 더 미니멀해야해고. 그런 면에서 개인적으로 할 때는 그런 걸 좀 더 여유를 두고 하는 거죠. 좀 더 하고 싶은대로, 좀 더 하고 싶은 소리를 넣고.

J.H : 진짜 공연 아닌 걸로도 생각하시는거네요.

BUMHO :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이디오테잎 1집이 나오고 되게 사람들이 좋아해주시고, 인기도 얻고 뭔가 잘 되었는데- 이제 2집을 만들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그런 거에요. 앞으로 뭘 하지? 내가 뭘 해야 하지? 왜냐하면, 이디오테잎이 생각(예상)했던 것보다 잘 된거에요 너무. 그래서 부담이 있었죠 사실. 더 좋은 걸 해야 하는데. 작업이 잘 안되고 이러다가 사실은 비슷한 고민을 되게 오랫동안 했어요. 내가 앞으로 뭘 해야 하고- 그건 개인적인 고민이기도 하고 이디오테잎의 고민이기도 한데, 앞으로 어떤 곡을 써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이제는 이디오테잎도, 일단 그런 것도 있어요. 정규 음악수업을 받은 적이 없고, 악기를 막 잘 다루는 것도 아니고, 키보디스트이긴 한데 키보드를 그렇게 막 칠 수 있는건 아니고 신디사이저를 다룰 줄 아는거지. 

그런 면에서 봤을 때는 곡을 쓰기 위한 새로운 방식, 새로운 악기, 이런 걸 계속 추구를 했는데 결국에는 곡을 쓰는 능력이 늘어나지 않으면 아되겠다는 생각이 든 거죠. 그게 기본이니까. 그래서 사실은 볼트에이지나 이런 걸 하면서 테스트를 많이 해 본 것도 있어요. 새로운 것을 해보고, 이런 것도 저런 것도 해보자, 리믹스도 해 보고 연습을 하고 지금도 비슷한 것 같아요 그래서 사실은 테크노 음악을 좋아하게 되면서 (개인적으로) 이디오테잎이 테크노였으면 좋겠다 생각한 적도 있어요. 근데 지금은 바뀐 게 - 테크노는 테크노이고 이디오테잎은 이디오테잎이니까. 내가 다양한 식으로 음악을 해석하고 곡 쓰는 연습을 해서 이디오테잎 느낌이 나는 것을 하고, 이런 것도 하게 되고. 약간 그런 식으로 생각이 바뀌었죠 지금은.

J.H : 처음 말씀드린 대로 운이 굉장히 좋으신 것 같아요. 개인으로 결국 범호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게 되면서 활동에 숨통이 트인 것처럼 보여요.

BUMHO : 서로 영향을 안 줄 수는 없을 것 같아요.

C : 범호, 소파라이더, 서킷으로 낸 작업물은 볼트에이지에서의 컴필레이션이 그 결과물인거죠? 그러면 범호라는 이름으로 개인 활동을 할 때 음원을 내실 생각은 없어요?

BUMHO : 지금 있는 것은 스탑 룩 리슨과의 앨범밖에 없는데, 지금 당장은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전업 테크노 뮤지션이 아니라서 조금 지금은 조심스러워요. 왜냐하면 만약 지금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트랙을 냈는데 이디오테잎이 바빠지면 1년간 쉬어야 되거든요. 그래서 지금 당장 뭐 너무 욕심내지는 말자 조금 더 연습하고 공부하고 내가 뭘 할지 생각해보자 그런 식인 것 같아요.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느껴요. 왜냐하면 저도 디제이로도 활동을 하면서 욕심이란게 생기잖아요 테크노 뮤지션으로서 잘 되고 싶다 그런데 거기에 너무 섣불리 욕심을 내면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되고 굳이 트랙을 안 내더라도 공연을 하면 재미있으니까. 데모같은 걸 사운드클라우드에 올리고 그정도만 생각하고 있어요. 지금 당장은. 

J.H : 이걸 계속 하게 되면 쌓이고 싸이니까 어떤 사람이 찾고 또 어떻게 했는지 발자취를 탐구할 수 있으니까. 끊기지만 않았으면 좋겠네요.

-

C : 그러면 범호씨의 개인 커리어는 이 정도면 정리가 된 것 같아요. 그러면 이제 아까 스탑 룩 리슨 같은 것도 이야기를 하셨으니까. 한국의 전자 음악 활동들? 본인이 속하든 속하지 않든 리스너라거나 음악가로써 보이는 풍경, 활동 들에 대해서 궁금한 게 있어요. 

처음에도 101 레이버스 99년 테크노 시절의 이야기를 하셨잖아요. 이전에 디구루씨를 만나서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2014년 모프 페스티벌때 디구루씨가 오셔서 아오키 타카마사가 와서 관객이 꽉 찼었거든요. 다들 사람이 굉장히 많았는데 사람이 굉장히 많이 와서 잘 된 거 아니냐 물었더니 씁쓸하게 웃고는 나중에 99년 파티때는 이것보다 훨씬 더했더라고 사람이 많았더라고 하더라구요. 저 같은 케이스는 그래서 대체 그 시절의 테크노가 어땠는지 궁금한거고, 지금 상황에서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데우스 엑스 마키나, 와트엠 스탑 룩 리슨 같은 공연에 계속 꾸준히 참여를 해 오신 음악가중 한분이시잖아요. 그래서 이런 공연들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해요.

BUMHO : 먼저 와트엠에는 공연도 많이 참여했고, 개인적으로도 했었고 써킷으로도 했었고, 보러도 종종 가고 와트엠을 통해서 많은 뮤지션을 알게 되어서 고맙고. 와트엠에 대해서는 저도 약간 그런게 있어요. 동지의식같은 게. 잘 되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어찌되었든 꾸준하게 그런 걸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컨셉 공연이고, 그리고 새로운 뮤지션들이 어쨌든 한 둘씩 계속 나왔잖아요. 그래서 소개가 되었고, 저도 와트엠이 있었으니까 몇년 전까지 있었던 암페어 같은 것도 사실 와트엠에 있었으니까 말이 되는 거잖아요. 공연이 열리고 사람들이 와서 보고, 그런 부분들에 있어서는 사실 와트엠은 약간 잘 하고 못하고 있고를 떠나서 응원해주는 편이에요. 공연을 할 때 도 그런 마음도 있었어요. '아 저 사람들 도와줘야겠다.' 약간의 책임의식같은 거, 나는 이디오테잎을 하면서 되게 운이 좋고 도움을 많이 받았으니까 내가 생각하는 내가 씬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거기서 공연도 좀 하고 참여를 많이 하려고 하고 관심을 가지려고 하고, 그런 게 있었고.

그래서 씬에 대한 이야기인건데, 2000년대 테크노@kr 할 때 저도 집에 그 테이프와 CD가 아직도 있거든요. 저도 그 앨범 되게 즐겨 듣고 좋아했는데. 그 때에 그런 이야기가 나왔었어요. 디제이 대 프로듀서. 거기에 참여한 컴필레이션에 거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나왔던 전자 음악 컴필레이션, 자작곡으로 만들어진, 그 때 대부분 참여한 게 사실 디제이는 아니었거든요. 프로듀서들이었죠. 그 프로듀서라는 건 음악가들이죠.

J.H : 디제잉을, 곡을 이어붙인다는 개념이 아니라 직접 나와서 컴퓨터 음악, 미디를 찍고..

BUMHO : 그 때 막 모하비씨 공연하면 몽환같은 건(신촌의 몽환같은 곳에서 공연하면) CRT 모니터 컴퓨터를 들고 나와서 무거운걸 혼자서 신디사이저 큰 거 깔고 막 하고 그랬어요. 그런데 그 때도 항상 그런 이야기가 있었거든요. 왜 이게 무슨 전자음악이냐, 디제이들은 욕을 한 거에요. 틀 수 없는 전자 음악이다. 이건 클럽 음악이 아니다. 싸운 건 아니지만 그런 이야기가 있었어요. 프로듀서 입장에서는 니들이 곡을 쓰지 그럼 왜 안 쓰냐, 디제이들이 곡을 안 쓰냐 그런 이야기가 있었어요. 일종의 논란이었던 거죠.

C : 그건 사실 지금까지도 일어나는 이야기인 것 같아요.

BUMHO : 저는 그게 문제라고 봐요. 현재 씬에서 가장 아쉽고 문제되는 점은 - 이건 어떻게 보면 세게 이야기하는건데, 디제이들이 곡을 쓰지 않는 게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아요. 사실 와트엠이란 걸 봤을 때도 그것만 놓고 보면, 예를 들어 대안이라던가 더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이라던가 그걸 생각해보면 사실 애초에 한국은 씬이 조그맸고, 전자음악은 그 중에서도 언더그라운드중의 언더그라운드였죠. 그런데 뭐 와트엠에 사람들에게 가서 야 좀 더 커머셜한 거 해봐 그럴 수는 없잖아요. 그런 걸 하기 위한 모임도 아니고. 사실 그렇기 때문에 대안이라던가 더 나아질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는 저도 잘 모르겠거든요. 그런데 항상 문제였던 건 디제이들이 곡을 안 쓰는 거였거든요.

그건 이번에 하우스 책을 낸 이대화씨의 책을 읽으면서 더 많이 느낀 게. 테크노란 씬 자체가 만들어지고 이런 장르가 만들어진 게 이미 80년대 디제이들이 곡을 쓰려고 노력했던 거 잖아요. 악기를 사고, 그래서 하우스 씬에서는 남의 곡을 훔치기도 하고, 왜냐하면 쓸 줄 모르니까. 그리고 같이 써 놓고서 이거 내 곡이라고 하기도 하고, 그 시절엔 다 그랬던 건데. 사실 들어보면 80년대 나온 하우스를 저도 오랜만에 들어봤는데 진짜 못 만들었어요. 막 다 틀리고 리듬도 안 맞고, 소리도 이상하고 믹스도 이상하고, 그런데 어쨌든 그런 식으로 해서 성장해서 어떻게 보면 지금의 하우스 열풍을 만들어낸 거라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디제이들을 보면 약간 어떤 느낌이냐면, 이게 너무 꼰대같은 이야기일 수 있지만 그래도 할게요. 예를 들면 낚시하지 않는 어부같아요. 목수인데 나무를 하지 않는. 어부가 꿈은 고래를 잡는 것인데 피래미도 잡을 줄 모르는 거죠. 피래미도 잡아보고 망둥어도 잡아보고 좀 큰 물고기를 잡아보고 하다가 '난 이제 고래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아'' 라고 해야 되는데 낚시를 하지 않고 앉아서 '아, 물고기 잡아되는데..' 계속 이러고 있는 느낌이 드는 거에요.

C : 쉽게 말해서 감놔라 배놔라 하는 그 거네요. 이랬으면 좋겠다, 뭐 커머셜한 걸 좀 해, 이것을 섞어야 해..

BUMHO : 너무 말로 음악을 다 하는 거에요. 두가지 질문이 있는데 하나는, 그런 거 있잖아요. 지금도 그렇고 옛날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인데 디제이가 아티스트로 대접받지 못하는 그런 게 있잖아요. 물론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은 디제이가 무슨 아티스트야 그런 생각을 한단 말이에요. 물론 저는 디제이도 아티스트라 생각을 하지만, 그런데 디제이가 아티스트로 대접받기 위해서는- 사실 그 방법밖에 없는 것 같아요 자기 곡을 만들고 발표를 하던 자기 (파티에서) 음악을 틀던 그 기본적인 게 해소되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나갈 수 없다고 느껴요. 

또 하나는 저도 이야기했지만 99년 2000년대 처음 나가서 이 씬에서 처음부터 디제이는 아니었지만 지켜봤죠. 다 형들이었고 지금까지 활동하는 형들도 있고 그만두신 분도 있고 한데 다 좋아하는 형들이고 디제이들이고 특히. 그랬는데 항상 그 생각을 했거든요. 왜 형들은 곡을 안 쓰지? 뭔가 보면 이야기는 들려요. 장비를 샀다, 신디사이저를 샀다. 그런데 아무것도 나오질 않는 거에요. 그런 걸 뭐 공연도 안 하고 판을 찍지도 않고 틀지도 않고. 작업도 안 하는 것 같아 맨날 보면 술먹고 놀러다니고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 항상 그런 이야기를 하거든요. 씬의 발전이 없다, 씬이 죽어가고 있다.. 그런데 지금 똑같은 것 같아요. 디제이 하는 젊은 친구들은 보면 꿈은 막 청산유수야. 꿈은 나도 제드처럼 되고 싶고 알레소 아니면 이런 거 금방 만들지. 그런데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그런 게. 물론 하고 있겠죠. 하고 있기는 한데 항상 그랬거든요. 저도 다크 매터를 하고 이번에 GOWL이라는 크루에 들어갔는데 항상 하는 이야기가 결국에는 우리는 곡을 써야 한다. 항상 문제는 그랬던 것 같아요. 크루는 되게 많았어요. 옛날부터 크루는 되게 많았는데 레이블이 없다는 게.

C : 크루와 레이블의 차이가 있어요?

BUMHO : 크루는 그냥 모여서 노는거죠. 레이블은 곡을 써서 릴리즈를 하는 거고.
예를 들면 그런 거죠 내가 어떤 장르의 음악을 사랑해서 크루를 만들었는데 그걸로 활동을 해요. 근데 음악이란 결국 성장 동력이 없으면 사그라지거든요. 근데 되게 많은 크루들이 다 그렇게 하다가 그냥 없어지고 이삼년 길면 사오년 하다 없어지고, 왜냐하면 씬이란 것은 계속 움직이는데. 음악이란 게 생산되지 않으면 존재감이 없어지는데. 의미도 없고 그냥 정말, 물론 뭐 디제이를 너무 폄하하는 발언일 수도 있겠지만 물론 즐겁게 놀고 재미있게 즐기고 이런 걸 공유하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 상대방이 좋아하는 음악, 관객들이 좋아하는 음악 함께 공유하고 에너지로 만들어서 멋진 파티를 만들고. 그런 거 좋긴 한데 그 다음으로 가기 위해서는 결국에는 내가 곡을 써서 이 씬을 탄탄하게 하고 그 다음에 더 후배들을 키우고 그런 부분들이 없으면 그냥 다 사라져버리는 것 같아요. 항상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 요새는 좀 그래도 젊은 친구들이 열심히 하려고 하는 것 같긴 한데 아직 부족한 것 같아요. 더 해야 할 것 같아요. 그래서 사실 와트엠이나 그런 곳에서 진짜 디제이 하는 친구들이 공연을, 저도 디제이 하면서 느끼는 건데 공연 측면에서 되게 메리트가 있는 게 디제이는 어쨌든 많은 관객들 앞에서 음악을 틀어본 사람들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반응하는지. 음악에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반응하는지, 음악에, 사람들이, 어떤 걸 좋아하는지. 몸에 체득할 수 있어요. 공부를 굳이 하지 않아도. 그런 부분들이 곡에 담기는 거고. 그런 부분들이 어떻게 보면 전자 음악의 되게 중요한 포인트인데. 물론 모든 전자 음악이 댄스 음악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걸 공연에 분리할 수 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특히 공연에서는. 그래서 나는 디제이들이 좀 더 그런 걸 해줬으면 좋겠다고 항상 생각하고 있어요. 곡을 좀 더 쓰려고 노력하고, 공연을 하러 노력을 하고. 그걸 릴리즈를 하면 제일 좋은 거겠죠.

C : 뭐 가벼운 이야기로 들어가서. 최근에 관객으로 본 것중에 재미있는 공연이 있었나요?

BUMHO : 가장 최근에는 디제잉이었는데, 벌트에서 저저번주였나 틀었던 Xanexx라는 친구가 레지던트로 토요일마다 음악을 틀게 되었는데, 저는 볼트에이지 멤버였고 오랫동안 알고 지냈는데 그날 너무 음악이 좋더라구요. 그래서 정말 그날 완전 만취가 되어서 클럽을 뛰어다녔다고 하더라구요. 그 자넥스란 친구는 원래 걔도 저랑 비슷해요. 원래부터 테크노를 좋아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테크노도 이제 예를 들면 아까 이야기했던 보이즈노이즈나 애드뱅어에서 만드는 그런 프렌치 테크노같은, 약간 가벼운 커머셜한 그런 테크노를 좋아했는데 지금은 약간 벌트에서 틀 정도로 약간 딥한 음악도 많이 좋아하고 하더라구요. 사실 저랑 되게 비슷하게 이 쪽으로 넘어오게 된 건데, 더 언더그라운드로..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자넥스라는 친구의 행보를 아니까. 그 친구가 더 라이엇츠라는 밴드를 했던 것도 알고.. 그 친구가 한 음악가로서 성장하고 변해가는 걸 보니까 더 좋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그런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지난 번 GOWL 파티때 음악을 잘 틀고 내려왔는데 유준 (DJI) 그 분이 되게 좋은 이야기를 해 준게- 오늘 범호씨 음악이 되게 좋았고, 왜 좋았냐면 그냥 디제잉인데 그냥 좋아하는 음악을 트는 게 아니라 그 안에 뭔가 나의 취향이라던가 역사라던가 그런 것들이 담겨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좋았다고 하면서 좀 뿌듯하기도 했고 아 좋은 디제잉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그런 생각도 하게 되고, 또 자넥스의 그 플레이를 들었을 때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그런 게 있어요. 이 친구에 대해서 내가 역사를 아니까 더 와닿았던 것 같아요. 이 사람이 좋아하는 거 이 사람의 취향, 생각, 이 사람의 꿈 이런 것들이 음악에 담겨있는 것 같았단거죠. 그래서 되게 좋았던 것 같고.

또 하나는 작년 10월이었을 거에요, 아마 프랑스의 이디오테잎 투어를 갔는데, 공연 두개를 하러 갔는데 그 때 릴이라는 곳에서 lille3000이라는 페스티벌이 있어요. 그게 20만명이 온대나.. 축제에요. 그런데 그 중에서 한 꼭지로 한국 문화교류원 해서 한국 팀 3팀이 와서 공연을 했느데 처음에는 MUSHXXX라는 디제이가 공연을 하고 저희가 이디오테잎 라이브 공연을 하고 마지막에 수리씨가 라이브를 했어요. 세미 라이브로 디제이랑 디제이 장비랑 노트북이랑 신디사이저 하나를 놓고 그걸 디제이랑 섞어서 라이브를 했는데, 같은 테크노 뮤지션이니까. 같은 테크노라고 하면 안 되지, 수리씨는 지금 제가 되게 존경하는, 어쨌든 테크노라는 언더그라운드 장르를 하면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기도 하고 곡을 꾸준히 써서 외국에도 릴리즈하고 있고 믹스셋도 계속 만들고, 그래서 되게 좋아하는 동료인데. 그날 공연 하는 걸 보면서 저도 되게 느낀 게- 진짜 분위기가 좋았거든요. 젊은 프랑스 애들이 레이브처럼 놀더라구요. 테크노 음악에. 근데 그런 걸 보면서 리스펙트가 생간 거죠. 그 전보다 더.

아 진짜 수리씨가 테크노란 장르를 꾸준히 해 왔고 그레 여기서 나오는구나 그리고 그게 느꼈어요. 그리고 확실히 그런 것도 느꼈어요. 이 친구가 계속 트랙을 릴리즈를 하고, 자기 음악을 만든 거를 외국 애들도 아니까 물론 관객들이니까. 관계자들도 리스펙트를 하는 거에요. 애는 아티스트다. 물론 디제이를 무시하진 않지만 약간 느낌이 다른 거죠. 아티스트니까 좀 더 잘 해주고 신경써주고 좋은 무대를 만들어주고, 그런 부분들이 되게 좋았고 그래서 아까 이야기했던 디제이가 곡을 써야 하지 않겠느냐 그런 생각도 좀 더 하게 되었어요. 뭔가 보여주고 있다는 느낌이 딱 들었어요. 사실은 아까 이야기했던 테크노 뮤지션으로서 지금 내가 본격적으로 활동을 하는 게 지금으로썬 내게 안 맞겠다 생각했던 것도 수리씨 활동을 보면서, 좀 내가 저렇게 할 수 있을 때까지는 좀 더 긴 시간을 두고 기다려야겠다는 생각이 든 거죠. 준비를 좀 더 하고 곡을 좀 더 많이 쌓아놓고 기회가 되었을 때 하는 게 좋겠다, 너무 섣불리 막 하려면 안 되겠다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또 생각이 드는 하나는 3년 전인가 2년 전인가, 문래동의 로라이즈라는 공연장이 있었는데 거기서 트랜지스터헤드 형님의 공연을 봤어요. 그런데 그 공연이 진짜 제가 몇년동안 본 공연 중에서 최고로 좋았던 공연 중 하나였거든요. 정확히 기억은 안 나고 그냥 너무 좋았던 기억이 나요. 그 때는 모듈러를 안 썼을 거에요. 그 때는 형님이 모듈러 사시기 전이고. 사실 최근에 트랜지스터 헤드가 모듈러로 공연을 하는 걸 봤는데 그건 제가 타이밍이 안 맞아서 못 봤는데, 그 때가 막 테크노 음악을 좋아하고 즐겨듣기 시작할 때인데 그 때 쯤 그걸 봤을 때, 물론 테크노 공연은 아니었지만 테크노적인 요소들이 굉장히 많았거든요. 그리고 그 분이 영상과 같이 했어요. 프로그램을 짜서 브이제이 분과 같이 음악에 맞춰 영상했는데, 사실 생각해보면 파펑크 형한테 같이 하자고 한 게 그 부분들이 그 공연에 너무 감명을 받아서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소리와 영상이 너무나 완벽하게 잘 어울리는 거에요. 그런 느낌이 되게 좋아서 나도 한 번 해보고 싶다 그런 것도 있었던 것 같고. 어쨌든 트랜지스터 헤드 형님의 공연은 정말 인상깊었어요.

-

J.H : 저는 대중들에게 더 요구하는 것들에 관한 게 제가 여쭤보고 싶었던 것인데요, 전자 음악 시장에서 기획자들에게 필요한 것, 레이블이라던지 이런 이야기는 해 주셔서. 관객들이나 청중들 아니면 좀 전자 음악쪽으로 유입이 되어야 하는 입문 단계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이디오테잎이라는 것 때문에도 더 많이 알고 있으신 게 아닐까 해서.

BUMHO : 항상 이디오테잎때도 인터뷰를 하면서 제일 어려운 질문이에요. 왜 어렵냐면 사실 할 말이 없는 것 같아요. 어떤 부분이냐면 예를 들면 그런 질문을 많이 받아요. 비슷하면서 다른 게, 예를 들면 이 공연에서 어떻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는지. 관객들이 어떻게 즐겨주시는지, 그런 질문들이 있는 것 그런데 물론 그런 건 있죠. 아주 그냥 평범하게 정답을 이야기하면 CD 많이 사 주시고, 더 궁금해하고 찾아보고, 그랬으면 좋겠다 뭐 그런 건데. 그런 건 알아서 하는 거고.

J.H : 그러면 매력에 대한 부분에서, 다른 장르 말고 전자 음악이 주는 매력이 있을까요?

BUMHO : 음악적으로 봤을 때는.. 매력이 없죠. (웃음)
뭐냐하면, 예를 들어 밴드라고 하면 밴드는 일단 프론트맨이 있잖아요. 그리고 실제 연주를 하고 액션을 하고, 뭔가 멋있고 직관적이에요 진짜. 바로 이러는 게 보이니까. 그리고 가수라고 하면 가수는 노래를 해서 매력을 보여주잖아요. 그런데 전자 음악은, 저도 이 질문에 대해서 생각을 해 봤어요.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들을 떠올려봤어요. 그런데 보면 가만히 서서 플래터를 만지고 있거나, 라이브를 하는데 그냥 노브를 만지고 있거나..

C : 딱 말해서 이게 Nerd들의 음악이에요.

BUMHO : 그렇죠. 이게 그런 음악이에요. 진짜 오덕들의 음악인 거에요. 이게 전자 음악의 제일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아요. 뭐냐면 관객보다 만드는 사람들이 더 오덕이고 더 너드인 거에요. 이게 자기만의 음악이니까, 사실 전자 음악이니까 그런 측면이 크거든요. 물론 아닌 것도 있죠 이런 건 커머셜하거나 팝 시장은 제외하고 진짜 그냥 언더그라운드 씬이라던가 전자 음악 씬이라던가 이런 거라면 사실 제가 봐도 관객들에게 동기부여 별로 안되는 측면이 강하거든요. 그러니까 디제이들도 자꾸 박수치려 하고 테이블에 올라가려고 하고 소리지르려 하고 마이크 잡으려 하는 게 이게 흥을 북돋아서 즐겁게 해 줘야 하는데 밴드 음악은 그게 자연스럽게 되거든요. 원래 그렇게 하는 거니까.

C : 걔들은 킥 드럼 하나만 쳐도 반응이 오니까요.

BUMHO : 그렇죠. 전자 음악은 그게 아닌데. 그래서 사실은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는 질문이기는 한데 제일 어려운 질문이기도 하고 그런 의미에서 되게, 그러니까 그런 부분들이 제일 어렵기 때문에 지금 잘 나가는 서양의, 미국의 이런 전자 음악 뮤지션들이 하는 건 쇼를 만드는 거죠. 무대를 멋있게 꾸미고 조명을 화려하게 하고 영상을 막 쏘고 그런 측면이 되게 커요. 

그런 측면에서 이디오테잎도 질문중에 그런 걸 본 것 같은데 이디오테잎도 밴드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전자 음악 안에 있고 이게 되게 정적인 공연이에요. 드러머는 화려하게 하지만 저랑 구루형은 사실 뭔가 크게 연주를 하거나 그런 게 아니니까. 그래서 쇼 자체를 좀 더 완벽하게 하기 위해서 사운드 엔지니어도 영입하고, 조명 엔지니어도 영입하고, 영상 하시는 분도 무대감독도 영입해서 하나의 완벽한 쇼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그런 크루, 우리 나름의 팀을 만든지 이제 한 3-4년 되는데, 사실은 유럽을 갈 때도 다 같이 가고 싶지만 아직은 우리가 그렇게 몸값도 비싸지 않고 큰 무대에 서는 게 아니니까 최소한으로 가죠. 영상팀도 없고 조명도 힘드니까 엔지니어랑 무대감독님이랑 같이 가는데. 밴드는 이런 식으로 뭔가 쇼를 만들어가는 게 커요. 이디오테잎도 약간 그런 측면에서는 투자를 하는 거죠. 그런데 사실 현실적으로 그게 되게 힘들거든요. 왜냐하면 돈이 들어가는 일이고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모여서 연습을 해야 하니까. 되게 어려운 부분인데 이게 뭐 울트라나 글로벌게더링에서 오는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외국 아티스트들이 몸값이 비싼 더 큰 쇼를 만들기 위해서 다 같이 모여서 쇼를 만드는 건데 사실 그게 아닌 일반적인 전자음악가들은 그게 되게 힘든 상황이거든요. 

무언가 멋을 보여준다는게. 결국에는 그렇게 생각해요, 아까 말했던 것처럼 자기의 음악을 만들고 그걸 공개를 하고 릴리즈를 해서, 그런 것 같아요. 사실 우리 나라 전자 음악에 대해서 아카이브 할 게 별로 없는 부분이 그런 것 같아요. 좋은 음악들이 더 많아야 하는, 왜냐하면 결국에는 음악에 대한 아카이브는 역사라는 것은 사실 이 시절에 이런 좋은 곡이 나왔다, 이건 어떤 영향을 우리에게 줬는가 이건 어디에서 영향을 받았는가. 시카고에서 하우스가 나왔는데 하우스가 어디에서 시작되었고 어디에서 발전을 했고 그 중심에 어떤 좋은 곡들이 있었고 그 곡을 만든 뮤지션들이 있었고 그 뮤지션들은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활동을 해 왔고. 그런 것들이 어떻게 보면 정말 이렇게 역사를 만들고 흥미거리를 만들고 이야기를 만드는 거잖아요. 그런데 밴드음악도 그렇거든요, 락 음악도 뮤지션이 있고 음악도 좋지만 그 음악을 만들기 위한 이야기들, 뭐 데이빗 보위가 죽었는데 데이빗 보위가 활동했던 베를린 3부작을 했을 때 어떤 삶을 살았고 누구를 만났고 그런 부분들이 어떻게 보면 역사와 이야기를 만들었기 때문에 팬들은 더 관심을 갖게 되고 우러러보게 되고 리스펙트하게 되고 그런 게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결국에는 사실, 그래서 관객들에게 별로 요구할 게 없다는 게, 우리가 준비가 안 되어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거에요.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관객들에게 뭔가 요구할 정도로 준비가 안 된 것 같아요. 씬을 형성 해 본 적이 있나 그런 생각이 드는 거에요. 정말 그 씬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한. 물론 그게 없다고 볼 수는 없죠. 그런데 좀 아쉬운 거죠. 그런 부분들이. 그런 게 준비가 되었을 때 관객들한테도 우리도 무언가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긴 해요. 지금 왜나하면 이디오테잎같은 같은 밴드도 뭐, 대부분의 팬들이 사실 아직도 그렇거든요. 아직도 이디오테잎을 최근에 안 사람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거든요, 티비에 나왔는데 이게 이디오테잎이였어? 한국 밴드였어? 이런 식으로.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우리 음악을 좋아하게 되었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한국의 전자 음악을 찾아봐도 사실 정보가 없는 거죠. 뭔가 다음 단계로 못 나가는 거에요. 더욱 더, 유입이 되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들이 중요한 것 같아요. 사실은 바가지라던가 수리씨라던가, 물론 그 외에도 좋은 트랙을 쓰는 사람들이 많긴 하지만 꾸준하게 뭔가 하는 사람들이 좀 더 많았으면 좋겠고, 그 사람들이 그런 분들이 이제 이야기하는 거죠. 관객들에게 요구하는 게 뭔지는 그런 분들이 이야기해야 할 것 같아요. 나는 모르겠어요 (웃음) 나는 아직 관객들에게 별로 바라는 건 없는 것 같아요.

C : 사람들이 알아서 찾아주는 거죠.

J.H : 잘 하면 알아서들 다 찾아낼 수 있는..

BUMHO : 그런 건 있어요. 하나를 굳이 이야기하자면.. 예를 들면 음악이란 것의 가치에 대해 좀 더 존중해줬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항상 그런 이야기를 하잖아요. 이 한국이란 음악 신에서 가장 고질적인 병폐 중 하나가 음악 산업의 독과점이 되었고 이게 불공정한 분배를 가지고 있고, 그 문제들이 있는데 스트리밍이라던가 다운로드, 월정액제가 있는데 저도 관심있으니까 인터넷 기사를 봐요. 리플에 보면 뭘 더 해 쳐먹으려고 그러느냐, 너네만 배부르려 그러냐 그런 식의 반응들. 근데 그런 걸 보면 조금 서운하기도 하고 누굴 위해서 내가 이걸 하고 있나 그런 의문이 들기도 하고. 그러니까 그런 시각도 있어요. 예를 들면 몇년 전에 인터넷에 웹툰 작가들이 1년에 얼마를 억을 번다든지 기사를 썼을 때 그 때 되게 충격적이었던 반응이 사람들이 '너네는 니네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돈도 벌려고 하느냐 욕심도 많다' 그런 거 있잖아요. 어떤 느낌이냐면 나도 힘든데 너도 힘들어야 해, 같이 힘들어야 해 그런 거에요. 음악 하는 사람들은 너는 즐거우니까 돈은 못 벌어도 돼 이런 마음인건데, 그런 부분들은 좀 아쉽죠. 사람들이 마치 그런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게 좀. 그런 걸 좀 바꾸려고 어떤 식으로 노력을 해야 할지는 모르겠는데 그런 부분들은.

저는 그게 지금 당장 해결될거라고 보이지는 않아요. 이게 어떤 문제가 있냐면 제가 생각하는 바로는 그 예술에 대한 존중같은 것도 교육같은 것도 문제가 있지만, 사실 지금 상황에서 가장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게 경제잖아요. 소위 헬조센.

J.H :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의 수준이 아니죠.

BUMHO : 그런 댓글을 다는 사람들은..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자신도 한 때 무언가를 해보고 싶었는데 환경이나 사정때문에 이걸 결여되어버린, 그런 사람들이 약간 음악가들에 대한 박탈감을 느끼는 걸 표출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이 사람들이 진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막 가는 그런 건 지양해야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음악이나 예술에 대한 가치 존중에 대한 교육도 필요한 것 같고. 그리고 사실 저는 그런 웹툰 시장이 뭔가 굉장히 기형적으로 보이거든요. 그게 쉽게 말해 광고시장이잖아요. 사실 실질적으로 묻고 싶었던 것들은 그런 것도 있어요. 음악가들은 어떻게 돈을 벌어야 하는가. 지금 사실 말했던 음악 해서 벤츠 사고 차 뽑고 이런 사람들은 사실 공연이나 앨범 수익으로는 그런 걸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고, 사실 광고수입이나 외주같은 것들이 당연히 많잖아요. 그런 점에서 보면 음악가들이 현실적으로 먹고 사는 방법들, 그런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 봐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것들은 음악가들에게 묻기보다는 기획자들이나 어떤 시장을 주도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게 더 정확한 답변이 되겠죠.

C : 이디오테잎을 놓고 보면, 이 이야기가 안 나올 수밖에 없지만.

사실 이디오테잎도, 사람들 입장에서 전자 음악의 계보는 매니아층을 제외한다면 캐스커-이디오테잎. 그 조금에 들어간 사람들이 허밍어반 스테레오나 그 전에 클래지콰이, 그 정도 수준에 거의 머무르는 게 많아요.

BUMHO : 사실 이디오테잎은 앞으로 누누히 말씀드렸지만 특별한 케이스인 것 같아요. 운이 되게 좋고, 사실 처음부터 보면 이디오테잎이 시작했을 때는 2008년 시작했을 때는 밴드처럼 많이 모여서 작업하고 공연 한번 해 보자 그런 거였거든요. 한 처음에는 되게 힘들었죠. 경제적으로 왜냐하면 어땠든 그 때는 각오하고 한 거니까. 구루형같은 경우에는 레지던트 디제이로 수입을 얻고 있었고, 저는 2011년까지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어요. 주말에는 알바하고 주중에는 작업하고, 구루형네 집에 가서 작업하고, 이걸 한 3년동안 했거든요. 그런데 결국에는 처음에는 그걸 감내하면서 살 수 밖에 없었어요. 돈이 없는 게 당연한 거구나 집에 진짜 걸어가고 그랬어요. 차비가 없어서 악기 끌고 한강다리 건너가고 아예 그게 없었죠. 작업하는 것 이외에는 삶이 거의 없었어요. 예를 들면 놀러가는 것도 없고 여행도 못 가고 취미활동도 없고 맛있는 거 먹으러 영화도 거의 못ㄱ 했고 한 3년 4년 동안. 근데 반대로 이디오테잎이란 밴드는 됙 운이 좋게 그걸 구루형이 이디오테잎 하기 전에 프로젝트 밴드를 했었어요. 펜타포트였나 조그맣게 공연도 했었고 디제이로서 어느 정도 명망이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거기에 비해 우리가 소속된 회사가 VU엔터테인먼트 회사인데 그 회사가 페스티벌을 만드는 회사이거든요. 그래서 우리를 꽂아준거죠. 어쩌면 진짜 인맥으로 된 거죠. 

첫 공연이 페스티벌이었어요. 2008년, 그 때는 디알 형이 없었고 기타리스트가 있었어요. 그 세명이서 넥스트플로어 08이라는 한강에서 했던 페스티벌이 있는데 거기에 섰었어요. 완전 듣보잡이었는데. 그래서 섰었고 2008년에도 펜타포트 서브 스테이지에서 밤에 공연을 섰었고. 그 다음에는 글로벌게더링, 펜타포트도 나가고. 사실은 일반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는 말이 안 되는 진짜 금수저처럼 공연을 다닌 건데. 공연만 놓고 보면 진짜 운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물론 그렇게 볼 수도 있죠. 그래도 큰 공연에 섰을 때 우리가 못했으면 다음에 못 했겠죠. 어쨌든 최선을 다 했고 열심히 했으니까 다음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저도 3년정도는 진짜 거의 한달에 30만원으로 산 거에요. 왜냐하면 공연하는 날 일을 더 못하니까 주말에 한 번인가 두번 일하고 이러면 한달에 30만원 이걸로 살아가는거에요. 진짜 힘들게 살았죠. 어떻게 보면 내 시간을 투자한거죠. 그 시간동안만큼은. 주 중에도 알바를 할 수는 있었지만 그러면 작업을 못하니까 포기하고 산 거에요. 그래도 그 와중에 공연에서 수입이 생기면 그걸로 장비를 사고 이랬던 거니까. 

2011년 2012년 초 였을 거에요. 그 때쯤에 밴드 페이가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죠. 공연을 계속 하고 인지도도 생기고 그러면서 처음으로 서울 소닉이라는 이름으로 한국 아티스트 세 팀을 미국에 투어를 보낸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거기에 참여를 하게 되서 처음 미국 투어를 한달동안 가게 되었어요. 사우스 바이 사우스 웨스트. 그 때 알바를 그만둔 거죠. 한달 동안 못 하니까. 어쩔 수 없이 그 이후에 갔다와서 앨범 제작을 해야 하는데. 첫 앨범이 그래서 만드니까 너무 바쁠 것 아니에요. 그래서 일을 못했어요. 

다행인 건 그 떄쯤부터 앨범 수입이 내가 알바를 하지 않아도 굶어죽지 않을 정도로 들어오는 거에요. 왜냐하면 밴드 수익은 몇퍼센트는 회사에서 가져가고, 몇퍼센트는 우리가 가져가는데 우리가 가져가는 것에서도 몇퍼센트는 매니저 주고 나머지를 삼등분 하는 건데.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정말 큰 돈이 들어온 거에요. 일반적인 직장인으로 생각하면.. 그게 조금씩 조금씩 늘어난거죠. 그래서 그 때 저는 결정한거죠. 난 원래 돈 없이 살았으니까 이걸로 먹고 살게 된 거에요. 항상 저도 그런 생각을 했거든요. 음악도 노동이었으면, 노동의 가치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것과 전업 뮤지션이 되는 게 꿈이었어요. 왜냐하면 다들 생각보다 못 하니까. 그런데 그게 된 거죠. 

근데 이제 대신에 저는 덜 쓰고 덜 먹고 그런 식으로 해서 삶을 유지했던 거고 구루형이나 디알형은 월세도 내야 하고 더 쓰는게 많으니까, 구루형은 디제잉을 하고 디알형은 레슨을 해서 유지를 하는 건데 지금도 사실 그 시스템은 계속 유지가 되고 있고. 물론 문제가 있는게 이제 투어를 가게 되면 투어는 투자를 하는 거거든요. 아직 우리가 투어를 해서 공짜로 공연을 하지는 않지만 경비가 많이 들게 되잖아요. 벌어들이는 수익에 비해서 쓰는 돈이 너무 많은 거에요. 멤버 세명만 가면 괜찮은데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매니저도 있어야 하고 공연 감독님 무대 감독님 같이 움직이니까 비행기값이 일단 세 명만 가면 뭐 500이면 되는데 3명 더 가면 1천만원이 되는 거에요. 거기에 이동해야 돼, 숙소해야 돼, 이런 식으로 하니까 몇백만원씩 빵구가 나요. 저희가 그걸 다 메꿔야 하는 거고, 공연을 하면 공연페이에서 나가고.

그래서 사실은 되게 힘들게 힘들게 왔거든요. 여기까지 이디오테잎도 풍족하게 그랬던 게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다행히 사실은 주위에 있는 그 어떤 뮤지션들보다 풍족한거죠. 어째되었든 공연을 통해 돈을 버니까. 대부분은 그것도 힘들거든요. 심지어 락밴드의 경우 FF나 이런 클럽에서 공연을 해도 큰 돈을 받는 게 아니거든요. 그런데 그걸 또 멤버들이 나눠야 하고. 그렇게만 봤을 때는 사실 디제이 역시 할만하죠, 혼자서 일해도 되고 밴드보다 수익이 적고. 어쨌든 그런건데 그래서 사실은 이디오테잎을 하면서 그런 것도 있었어요.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프로덕션 팀에 투자하는 것도, 전자 음악 씬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있고 대중들에게 인지도도 있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밴드로서 이 씬을 넓혀보고 싶은 거에요. 다음 단계로 가 보고 싶은 거에요. 단순한 거 예를 들면 왜 국내 밴드는 페스티벌에서 헤드라이너로 서지 못하는가, 그런 것들. 그래서 그런 것들이 하나하나 이뤄나가는 그런 단계라고 생각하거든요.

대신에 작년에도 안산에서 서브 스테이지 헤드라이너로 선 건데, 그 떄도 처음 포스터가 떴을 때 사람들 반응이 "아니 무슨 이디오테잎이 이름이 포스터에 이렇게 크냐" 이런 거에요. 모터헤드가 왔는데도 이름이 요만했거든요. 그런데 우리 이름이 모터헤드보다 크다, 이런 식으로 해서 말이 많았던, 근데 한번 보여주고 싶은 거에요. 아 우리나라 밴드도 할 수 있다. 그래서 프로덕션에서 투자를 하는거죠. 투자한다는 건 그런거에요. 예를 들면 페스티벌이란 게 사실 내가 만약 몇만불 외국 아티스트다 하면 해달란대로 다 해주거든요. 우리나라 아티스트는 그런 걸 안해줘요. 뭐 해달라 하면 안 된다 하고, 이 무대 너네만 쓰냐 이런 식인거죠. 그래서 그런 것 싸워나가면서 싸우기도 하고 합의도 하고 그러면서 저희가 완벽하게 생각하는 쇼를 만들기 위해서 투자를 한거죠. 어떻게 보면 그것도 적자나고 그래요, 하지만 공연들 중에서 돈을 많이 주는 거고 투자를 하는 거거든요. 그런 면에서는 좀 자부심도 있고 더 열심히 하고 싶은 생각이 계속 들고. 저희가 좀 더 잘해야 밑의 다른 팀들도 다 잘하게 될 것 같고 그런 생각이 좀 있긴 해요. 그런 측면에서 개인작업도 동기부여가 좀 되는 것 같아요. 이디오테잎인데 평소에는 오 이런 것도 하는군, 그런 게 좀 그런 면에서 인정받고 싶다 이런 것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 마음이.

C : 아까 한 이야기들이 다 프로덕션이나 시스템같은 걸로 이디오테잎에 초점이 많이 맞춰져있어서. 이디오테잎도 중요하지만, 사실 그렇잖아요. 범호라는 이름으로, 개인 음악가로서 (다른 음악도 마찬가지지만) 그런 프로덕션을 가질 수 있는가?

BUMHO : 그 부분도 시간은 걸리겠지만 고민을 해 봐야 된다고 봐요. 그러니까 지금 당장 내가 그걸 하기 힘드니까 도움을 받는 거죠. 파 펑크에게 이런 아이디어가 있는데 같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형도 마찬가지거든요. VJ로써 뮤지션 디제이들이 음악을 만드는 걸 좋고, 콜라보도 좋고 함께 할 수 있게 되는거죠. 와트엠도 그렇고 그런 콜라보레이션도 그렇고, 결국에는 이 어려운 씬에서 어쨌든 무언가를 꾸려나가고 있는 거잖아요. 그런 측면에서는 결국 자기 스스로 좀 투자를 해야죠. 그게 돈이든 시간이 됐든, 그런데 이제 당장은 내가 투자한 만큼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고, 분명 거의 대부분 그랬으니까, 결국에는 그래도 항상 이야기하는 게- 아까 말했던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선 그런 부분들 분명 필요한 것 같아요.

J.H : 모범답안이네요 (웃음)

BUMHO : 반반인 것 같아요. 당장에 우리가 적용하기 어려운 것일수도 있고, 아니면 확실히 그대로 방법을 바꿔서라도 계속 생각하고 시도해봐야 할 것들이 있을 수도 있고. 

그 투어를 갔는데 외국에서 인터뷰를 하잖아요. 거기서 항상 물어보는 게 있어요. 한국의 전자 음악 시장은 어떻냐, 누구를 추천해주느냐 이걸 항상 물어보거든요. 분명히 관심은 있어요. 그런데 물론 저희도 한국에 이런 것도 있고 열심히 이야기해주려 하지만 이게 좀 더 구체적이고 명확해지기를 바라는거죠 좀 확실하게 씬이 단단해지고 디제이들 사이에서도 좀 슈퍼스타도 나오고 그러면 좋을 것 같아요.

이건 제 생각인데 저는 젊은 애들 사이에서 많이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 특히나 20대층 이하의 젊은 친구들은 아까 말한 프로덕션 같은 문제도 있기 때문에 공연을 한다기보다는 프로듀싱으로, 직접 음악을 만드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C : 지금 젊은 친구들은 공연을 잘 안해요. 공연을 할 기회가 없는 걸 수도 있는데 그거에 대해 굳이 막 목을 매는 것 같진 않아요.

BUMHO : 전자 음악이 그렇거든요. 사실 굳이 공연을 할 필요는 없거든요. 예를 들면 직업으로서의 전자음악가라면 트랙을 잘 만들고 그게 좋은 기회가 되어서, 좋은 데서 릴리즈가 되서 인기를 얻고. 그렇게 해서 수익을 창출하고 그걸로 다음 앨범을 내고, 사실 그런 시스템만 가져도 문제가 없어요. 그런데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전자 음악가들의 문제와 디제이들의 문제가 약간 다른 것 같아요. 결국에는 디제이는 공연할 수 있는 거거든요. 라이브의 형태가 아니더라도 디제이을 통해서라도.

그런데 이 사람들이 또 해 줄 수 있는 역할이 있고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는 역할이 있는데 그게 좀 아쉬운 것 같아요. 사실 난 작업하는 사람들은 그냥 작업 자기가 잘 하고 릴리즈 해서 공연을 할 수 있으면 좋고, 그게 아니어도 또 다른 작업 하면 되니까. 밴드들이 공연을 많이 하는 밴드가 있고 적게 하는 밴드가 있잖아요. 적게 하는 밴드는 공연을 적게 하더라도 씨디를 잘 팔아서 다음 앨범을 내고 다음 활동을 하고, 방법은 다양하게 있어요. 근데 그 굳이 저는 트랙메이커들이 공연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하면 좋은데 아니어도 사실 문제는 없다고 생각하긴 하거든요. 그런데 반대로 프로듀서로서 이름을 얻게 되면 기회는 주어질 수 있겠죠. 디제잉을 할 수 있게, 보통 전자 음악은 디제이라는 것을 통해서 공연이 이뤄지니까, 클럽에서. 강남의 이런 클럽은 아니겠지만 공연을 할 수 있는 곳에서 디제잉을 한다거나 그런 식으로 될 수 있는거고. 이 반대쪽 디제이로서 활동을 하는데 트랙을 릴리즈 하고, 그걸로 뭔가 할 수 있는게 난 좀 더 필요하다는 것 같아요. 사실 뮤지션들은 그냥 자기 거 하면 되는거죠. 공연을 해라 마라 하는 것도 좀 그렇고 (웃음)

-

C : 커다란 이야기들은 다 끝났고 시간도 다 되었으니, 이 외에 더 이야기하고 싶었던 내용들이 있을까요? 사실 이디오테잎보다는 개인작업에 대해 물어보고 싶었던 것들이 많았기 때문에. 제외하고서라도 이 이야기들은 한번쯤은 해봤으면 좋겠다 싶었던 것들?
 
BUMHO : '영감'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어요.

이건 이 인터뷰를 볼 지 안 볼지는 모르겠지만, 후배들이나 동료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인데 2년 전인가 3년 전인가 페이스북에서 되게 감명깊은 말을 봤는데. 척 클로즈(Chuck Close)인가 사진가가 했던 이야기거든요. 이게 우리나라 말로 표현하자면 영감이란 아마추어를 위한 것이다. 우리는 그저 작업을 할 뿐이다. 그런 문구가 있더라구요. (Inspiration is for amateurs: the rest of us just show up and get to work.) 그런데 저는 이 말이 진짜 와닿았거든요. 뭐냐면 동생들이 그런 이야기를 많이 물어봐요. 영감은 어디서 얻고 작업은 어떻게 해야 하고 질문도 많이 받아요. 영감은 어디서 얻습니까? 대답할 수는 있겠죠. 산, 바다, 영화, 우정, 사랑.. 이렇게 이야기할 수도 있겠죠. 그런데 전 진짜 '영감이란 것은 아마추어를 위한 것'이다. 이 이야기가 뭔지 아시겠죠. 

그런 영감을 얻는 거에요. 어디서 얻는 건 아마추어들이 아 오늘 영감이 떠오르지 않는데? 바다를 가자, 술을 먹자, 친구를 만나자. (그런데) 제가 작업을 해 보니까 가장 큰 영감은 의자에 있어요. 의자에 오래 앉아있는 게 가장 큰 영감인 것 같아요. 어떤 소설가도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좋은 글은 펜으로 쓰는 게 아니라 엉덩이로 쓰는 거라고. 진짜 음악도 그런 것 같아요. 사람들 생각보다 그런 생각을 별로 안 하거든요. 저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가끔 그런 작업을 할 때도 있어요. 제가 원하는 게 아니라 의뢰를 받아서 하는 일이 있는데, 3일에서 4일 정도 하니까 (어떻게든) 나오더라구요. 처음에는 뭐지 뭐지 못하겠는데 이러다가 작업실에 앉아서 스스로 패턴을 만들었어요. 3일동안 식음을 전폐하고 작업실에 앉아서 계속 뭘 하면 되더라구요. 결국에는 그런 부분들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그게 영감인 것 같아요. 

추천해주신 분들

  • ?
    JNS 2016.04.12 10:39
    좋은 인터뷰 잘 보고 갑니다 b
  • profile
    gsmoon 2016.04.13 11:39

    BUMHO님의 의견 중 "디제이들이 곡을 쓰지 않는 게 가장 큰 문제"에 예전부터 의문이 있었습니다. 왜 한국의 디제이분들은 100% 타 음악가의 음악만 플레이할까? 물론 소수의 곡작업과 병행하는 DJ분들 제외. 세계의 타 음악과 나란히 자신의 음악이 플레이 된다면 이 같은 좋은 홍보의 기회와 릴리즈 영역까지 넓어질 텐데 말이죠. 분명 DJ씬에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투표하고 글 남깁니다.

  • profile
    Chrow 2016.04.13 13:51
    없지는 않을 겁니다. 그런데 제가 느끼는 바로 이야기하자면 프로듀서와 디제이를 할 때 이를 약간 개별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 하더라구요. 콘서트와 디제잉 파티는 다르다는 식으로..? 그러나 말씀하시는 경우가 아예 없지는 않고 릴리즈파티같은 경우 그 곡을 발표한 사람이 메인이기 때문에 파티에서 공개한 신곡 혹은 앨범 위주로 셋을 짜는 경우도 있구요. 생각해보면 엠넷에서 방영한 헤드라이너에서도 R.Tee라는 인물이 믹스셋을 만들어야 한다는 도전과제에서 자신의 곡을 플레이하려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은 적도 있었습니다.
  • profile
    gsmoon 2016.04.13 19:58
    앗.. 여론의 질타!! 생각을 못했네요.

  1. 09
    Jan 2017
    23:29

    Afterwork : WeSA

    Afterwork : WeSA ESCAPE의 이번 인터뷰는 사운드 아트, 오디오비주얼 단체 WeSA입니다. 2014년 초 개설된 이 전자 음악 단체는 미디어 아티스트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전자 음악 강의와 미디어 툴을 이용한 워크샵, 그리고 크고 작은 공연...
    CategoryAfter:ESC ByESCAPE Reply0 Views271 file
    Read More
  2. 27
    Nov 2016
    21:34

    [ESC VIEW] 10. 이대화 평론가

    이대화 평론가님께 인터뷰에 사용될 사진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시니 보내주신 사진입니다. ESC VIEW 10. 평론가 이대화 ESCAPE의 10번째 ESC VIEW는 평론가 이대화님과 함께 합니다. 대중음악평론가이자, 댄스 음악을 주로 평론하는 그는 지난 해 전자 음악의 ...
    CategoryESC VIEW ByESCAPE Reply1 Views1370 file
    Read More
  3. 04
    Jul 2016
    18:27

    [라이너 노트] +1 MUSIC DIFFERENCE / sumGRAYCODE - by Graycode

    .speaker {font-size: 1.1em; font-weight: bold;} .toc {text-align: center;} +1 MUSIC DIFFERENCE / sumGRAYCODE by Graycode ESCAPE의 이번 라이너 노트는 앨범 +1 MUSIC DIFFERENCE (2011) / sumGRAYCODE (2015)입니다. 전자 음악가 Graycode가 만들어낸...
    Category라이너 노트 ByESCAPE Reply0 Views857 file
    Read More
  4. 23
    Jun 2016
    11:12

    [ESC VIEW] 09. MONOELS

    [ESC VIEW] 09. MONOELS by.DLSV_JH 저는 WeSA Festival 2015에서 Monoels의 퍼포먼스를 처음 접했습니다. 지난 3월, C씨와 함께 그를 직접 만나 궁금한 점들을 묻고 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당찬 대답들 속에서 그의 퍼포먼스와 비슷한 애티튜드가 느껴졌...
    CategoryESC VIEW ByDLSV Reply0 Views406 file
    Read More
  5. 11
    Apr 2016
    12:54

    [ESC VIEW] 08. BUMHO

    [ESC VIEW] 08. BUMHO ZEZE of IDIOTAPE, BUMHO, SOFARIDER, one of C!RCUIT ESCAPE의 여덟번째 ESC VIEW는 BUMHO입니다. 일렉트로닉 라이브 밴드 IDIOTAPE의 멤버 ZEZE로 가장 익숙한 그이지만, 다른 한 쪽에서 그는 2010년 초반부터 Sofarider, C!rcuit 등의...
    CategoryESC VIEW ByESCAPE Reply4 Views1101 file
    Read More
  6. 10
    Apr 2016
    14:46

    [라이너 노트] POLARFRONT EP - POLARFRONT

    [라이너 노트] POLARFRONT EP by POLARFRONT   ESCAPE의 이번 라이너 노트는 POLARFRONT의 타이틀 EP앨범입니다. 작년 10월 경에 나온 이 앨범은 가요/상업 음악의 작곡가로 활동해온 폴라프론트가 독립하여 본인의 필명으로 발매한 데뷔작이며, 해외의 트렌드...
    Category라이너 노트 ByESCAPE Reply0 Views431 file
    Read More
  7. 17
    Mar 2016
    16:54

    [ESC VIEW] 07. Ambient M.O.O.O.

    [ESC VIEW] 07. Ambient M.O.O.O. with 김건형 / 박성민 / 조영민 / 최강희 / ninaian   ESCAPE의 7번째 인터뷰는 무대륙에서 진행되는 정기 공연, Ambient M.O.O.O.입니다. 지난해 4월부터 시작한 이 공연은 서울시 합정동에 위치한 무대륙의 매니저를 맡은 ...
    CategoryESC VIEW ByESCAPE Reply0 Views595 file
    Read More
  8. 12
    Mar 2016
    14:00

    [라이너 노트] Division by 새벽 / Saebyeok

    [라이너 노트] Division by 새벽 / Saebyeok   라이너 노트의 이번 인터뷰는 싱어송라이터 새벽의 정규 앨범, Division입니다. 베이시스트에서 전자 음악으로 선회하며 여러 공연을 다니고, 커널스트립과의 프로젝트 SINE을 통해 콜라보를 진행하고, 여러 동...
    Category라이너 노트 ByESCAPE Reply0 Views407
    Read More
  9. 01
    Feb 2016
    20:02

    [라이너 노트] Baby Maker EP by Night Tempo

    [라이너 노트] Baby Maker EP by Night Tempo 라이너 노트의 이번 인터뷰는 퓨처 펑크를 바탕으로 한 음악을 구사하는 Night Tempo의 Baby Maker입니다. 2015년 말에 사운드클라우드와 밴드캠프를 통해 공개된 이 앨범은 발매 당시 밴드캠프 전체 판매순위에...
    Category라이너 노트 ByESCAPE Reply0 Views651
    Read More
  10. 10
    Dec 2015
    23:44

    [라이너 노트] Bronchusevenmx - Stream of consciousness

    [라이너 노트] <Stream of consciousness> by Bronchusevenmx Bronchusevenmx는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국내의 IDM 음악가로, 15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전자 음악을 시작하여 IDM에 대해 파고들고 있는 루키입니다. 이름부터가 Autechre의 트랙에서 비롯된 그...
    Category라이너 노트 ByESCAPE Reply5 Views66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Nex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