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너 노트
2016.03.12 23:00

[라이너 노트] Division by 새벽 / Saeby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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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 노트]
Division
by 새벽 / Saebyeok

 

라이너 노트의 이번 인터뷰는 싱어송라이터 새벽의 정규 앨범, Division입니다. 베이시스트에서 전자 음악으로 선회하며 여러 공연을 다니고, 커널스트립과의 프로젝트 SINE을 통해 콜라보를 진행하고, 여러 동료들을 만난 그녀의 지금은 작년보다 더 단단해졌고, 발걸음은 더욱 넓어진 듯 합니다. ESCAPE는 그녀의 첫 정규 앨범인 Division에 대한 발매 소감을 묻기 위해 2016년 2월 20일, 이태원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C : 라이너노트, 새벽의 Division. 정규앨범이죠? 인터뷰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사실 이번 앨범에 대해서 자세하게는 몰라요. 음악을 듣고 앨범을 밴드캠프로 사고 했지만 새벽씨와는 무언가.. 생각보다 자주 만날 기회가 없어서, 제가 알고 있는 것도 거의 없고 하다보니.

(우선) 아티스트로서 새벽에 대한 이야기라던가, 앨범에 대한 이야기들을 물어보려 하구요, 앨범 소개란에는 미국에서 두달간 있었던 이야기들을 담았다고 하는데 그에 대해서도 물어볼거구요. 우선은 아티스트 새벽에 대해서? 그 전에 페이스북에 이야기하셨던 것도 - 앨범 만드는 과정에서 겪었던 에피소드라던가, 베이시스트 했던 이야기도, 건강상의 문제라던가 조금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하셨던 것 같은데 이런 이야기들도 하려고 해요. 

처음부터 이야기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싱어송라이터, 베이시스트에서부터 시작하셨다고 하는데 정리를 해 보고 싶거든요. 전자 음악을 하기 전에는 어떤 음악을 하셨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시작하게 되고 지금은 어떤 음악으로 (포지션 등) 본인을 생각하고 있는지 그런 것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제일 처음에는 어떻게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새벽 : 처음에 열다섯살때부터 베이스를 시작해서, 계속 혼자서 하다가.. 대학교 진학을 하면서 제가 인문대학교를 수시1차로 합격을 했는데, (좀 안 맞는 것 같아서) 서울에 오고 나서 철학과 입학포기를 하고, 재수 후 실용음악과 베이스 전공으로 갔어요. 그래서 취미로 기타치면서 노래하는 포크 쪽으로는 계속 하고 있었거든요.

학교 들어가서 여름방학때 시간이 남아서 음원을 발표해보면 좋겠다 생각하고 계속 곡을 써 왔으니까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서 신스팝을 냈었거든요. 디지털 싱글로, 그래서 베이스로 계속 활동하다 삼학년때 편입을 하면서 재즈를 하게 되었는데 - 콘트라베이스를 하면서 자세가 안 좋아서 - 허리디스크도, 건초염도 있어요. 건초염이 되게 심해지면서 병원에 계속 다니고 깁스하고 그런 상황이었거든요. 디스크때문에 휴학하고 집에만 누워있고 이런 상황이어서 베이스를 칠 수가 없었어서 무언가 상태가 심각해질 즈음에 준오쌤이 일렉트로닉 강좌를 한다고 해서 그 걸 신청하려고 했었어요. 

그 때 입문반만 있고 전문반은 없었는데 제가 알아보던 때에 딱 전문반이 시작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학교에서 장학금 받은 걸로 전문반을 들어갔거든요. 그래서 학교 다니면서 전문반 수업을 듣고 수업이 끝나고 나서 휴학을 하면서 몸조리 하고 작업도 하고 이렇게 해서 쓴 게 Rise From the Ashes 였구요. 그러면서 전자 음악쪽으로 하게 된 건데 - 제가 좀 못이랑 모임별을 되게 좋아해서, 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아 이게 신디사이저를 써서 하는 거다, 일렉트로니카라더라' 해서 에이블톤 클래스를 듣게 된 거에요.

그런 식으로 좀 별 생각없이 시작하게 되서 좀 더 석사과정을 알아보게 되며 MaxMsp도 하고 이제는 앨범 발매 이후에는 영화 음악 전공으로 석사를 하게 되었고, 학교 들어가기 전에 미국에서 썼던 곡들이랑- 원래는 미국에서 썼던 것만 모으려 한 건 아닌데, 여러가지 곡들을 하려 했는데 그게 맘에 안 들어서 추리는 과정에서 미국에서 썼던 것이나 미국 갔다 와서 여행중 썼던 노트를 완성시킨 곡들만 포함이 되게 된 거구요. 그렇게 해서 Division이 나온 거구요.

전 개인적으로 싱어송라이터라고는 하지만 그냥 작곡? 작곡가 포지션에 좀 더 가까운 것 같아요. 4학년때도 아예 작곡으로 전향해서 학교 다녔고 사실 필름스코어링도 작곡의 영역이라 지금 하고 있는 전자 음악같은 건 그냥 곡을 많이 쓰는데 제가 몇개 추린 거거든요. 사실 새벽으로 보여주고 있는 그런 음악들은, 그래서 그냥 작곡가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새벽의 지난 활동들, <EP : Rise From The Ashes>, 커널스트립과의 프로젝트인 <SINE>

 

C : 간단간단히 일대기를 이야기하셨는데, 베이시스트에서 시작해서 준오선생님을 만나고 일렉트로니카로 전업을 하면서 필름스코어 전공으로 빠지신 거잖아요. 그 중간에 재즈나 콘트라베이스 편입같은 일도 있었고. 그러면 일렉트로닉은..

새벽 : 모임별이랑 밖에 몰랐어요. 캐스커 정도는 알고 있었죠, 그런데 그게 신디사이저가 뭔지도 제대로 모르고 일렉트로니카가 뭔지 아예 모르는 상황에서 이게 일렉트로니카라고 하더라, 신디사이저를 쓴다더라 해서 클래스를 듣게 된 거죠.

C : 기존에는 베이시스트로 연주를 계속 하셨나요? 직접 작업이나 작곡을 하신 건 있나요?

새벽 : 밴드 세션으로 작업을 했죠. 작곡을 한 건 있는데 발표를 하지는 않았죠. 스무살 때 발표한 것 빼고는.. 작곡은 (그 때는) 취미정도로만 계속 하고 있었고. 베이시스트로는 그랜드민트 페스티벌에서도 공연했구요.

 

Casker's Ableton Adventure from VIEWZIC on Vimeo.

 

C : 준오 선생님의 수업은 어땠나요?

새벽 : 전 개인적으로 되게 많이 배웠고, 그래서 그 수업을 기점으로 바뀐 게 많은 것 같아요. 일단 믹싱이나 신서시스같은 걸 준오샘한테 처음 배웠고, 전자 음악이 무엇인지, 또 수업을 하면서 샘이 곡 쓰는 것도 봐 주시고 그러니까 그 전에는 대충 기분 내키는대로 곡을 싸지르는 쪽에 가까웠거든요, 그런데 이제 수업을 듣고 나서 되게 정성들여 깎아내는 쪽으로 바뀐 것 같아요. 그 선생님 성향이 그러니까.

C : 이번에 발매한 앨범도 준오 선생님의 추천사가 있었잖아요. 그 때 배웠던 게 많이 반영되었나요? 스타일적인 면에서..

새벽 : 거기서 배웠던 걸 안 써먹을 수는 없겠죠. 에이블턴을 다루는 방법 자체를 배웠으니까. 그런데 그냥 그런 태도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고 곡에서는 영향을 받지 않은 것 같아요. 오히려 저는 작곡에서는 못에서 영향을 많이 받은 게 있겠죠.

 

드림팝의 서정미가 치밀한 소리의 레이어 사이에서 반짝인다. 90년대의 어느 지점부터 가장 최근의 트렌드까지 관통하는, 여러가지 면에서 해상도가 좋은 앨범이다. -이준오(캐스커)

절망과 환희의 경계에서 새벽이 다가옴을 느낀다.
왠지모를 절박함과 다듬어지지않은 소녀적 감성이 심상치 않은 결과물을 만들었다. -옥요한(피아) - 새벽 Division 앨범평

 

C : 활동을 시작하고 첫번째 EP 앨범, Rise from the Ashes. 첫 활동을 할 때의 반응은 어땠어요?

새벽 : 그냥 저런 사람이 있다더라, 정도의 의미인 것 같아요. 제가 봤을 때는.

C : 커널스트립은 어떻게 만나게 된 건가요? 가장 가깝게 지내는 사람 중 한 명 아닌가요?

새벽 : 네, 와트엠에서 매번 공연을 보러 가니까, 공연 보고 나서 서로서로 저런 사람이 있다더라 아는 상태에서 아마 커널스트립 공연을 보고 뒷풀이에서 친해진 것 같아요. 이제 이야기를 하다보니 둘 다 경남사람이고 좀 그런 마인드나 이런 게 통하는 게 많아서 친해졌고, 또 좀 서정적인 걸 하고 있잖아요, 둘 다. 그래서 그런 것에서 좀 더 괜찮았던 것 같아요.

전 재즈 이론을 기반으로 해서 화성학을 쓰고 커널 오빠는 클래식 이론을 기반으로 해서 화성학을 쓰니까, 사실 전자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화성학이나 작곡, 편곡법에 관심이 많지는 않잖아요. 뭐 누가 텐션을 이쁘게 쓰더라 이런 이야기.. 그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친해진거죠.

C : 그러면 그렇게 만나서, Sine이라는 프로젝트는 언제부터 시작하시게 된 거죠? Sine에서 발표한 첫 곡이-

새벽 : 친해지고 1년 있다가 한 것 같아요. 그 때 (이번 앨범에 발표했던) Oblivion을 발표했는데, 제가 먼저 만들어놓은 노래를 받아서 리믹스 앨범을 내려 했는데, 그 과정에서 커널이 들어보고 이걸 같이 해 보자고 해서 같이 Sine으로 하게 된 거죠. 먼저 발표를 하고 제 이번 앨범에, (음원사이트에 오리지널 버전이라고 들어있는 게) 제가 만든 게 오리지널이라서 그렇게 들어간거구요. Sine으로 발표한 것도 인트로에 오리지널 버전이 잠시 나와요.

 

 

C : 이번 앨범의 사진은 Sine과 약간의 연관성이 있는 것 같아요. Sine이라는 프로젝트는 계속 하게 되는건가요? 아니면 이번 앨범으로 흡수가 된 건가요?

새벽 : 오블리비언 노래 자체가 그렇다보니.. Sine으로는 따로 계속 할 거구요. 원래 Sine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제가 딥하우스 음악을 작곡하고 싶어서 커널을 만나서 꼬셨거든요. '댄스를 하자, 딥하우스를 하자’' 해서.. 그렇게 하게 된 게 Sine이었는데 결론적으로는 딥하우스는 아니지만. 그래서 애초에 시작은 딥하우스 프로젝트였어요. 그래서 좀 둘이 사실 되게 서정적인 걸 하고 그렇지만 사람들이 뭔가 그 것의 연장선이라고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그런 걸 좀 주고 싶지 않아서 사운드도 강하게 잡고 비트도 만든 건데. 다음 곡을 아마 여름 전에 발표하려고 하는데 딥한 하우스는 아니라도 비트가 좀 센 댄스에 가까운 음악을 할 것 같아요.

 

C : 이제 앨범 이야기로 들어가야 할 것 같은데.. 말씀하신 대로 두달간의 미국생활? 미국생활은 어떻게 하게 된 거에요?

새벽 : Pensher라고 Save Me Remix를 해 준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시카고에 사는 폴란드인이거든요. 그 때 마침 시애틀 근처에 사촌언니도 살고 있었고 코리안인디의 크리스도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고 또 다른 친구가 위스콘신에 살고 있고 이런 식으로 친구들이 많이 있으니까, 유럽쪽에는 친구들이 별로 없었고, 일본에 공연을 재작년 갔다왔는데 제가 일본어를 못하니 혼자 다니는 게 불편하더라구요. 그래서 유럽에는 여행을 못 가겠다 생각해서 말이 통하는 미국으로 정했고, 미국에 가게 되었어요.

미국 여행은 처음이었어요. 혼자서 어디 여행을 간 것도 처음이고, 저는 관광객들이 다닌 코스만 다닌 게 아니라 - 혼자 있을 때는 그렇게 다니고, 친구들이랑 있을 때는 친구 집에 가서 자고, 친구 부모님이 해주는 미국 정통음식을 먹고 그랬으니까. 친구의 다른 친구도 만나서 같이 뒷마당에 모닥불 피우고 술 먹고 이랬거든요. 그 사진이 Moscow 페이지에 있는 불이 그 때 친구집에서 피운 것이고 그렇구요.

C : 오블리비언 발매했을 때 곡마다 하나씩 여섯개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하셨잖아요. 전부 여행중에 찍은 것들인가요?

새벽 : 다 미국에서 직접 찍은 거죠. 아이폰 5로 ㅎㅎ. 커버도 미국에서 찍어온 거거든요. 그 때는 앨범에 쓰려고 찍은 건 아니었는데 앨범 준비를 하면서 아 이렇게 하면 좋겠다 생각하고 찍어온 이미지들을 쓴 거에요.

C : 각 곡에 얽힌 이야기들은 혹시 있나요?

새벽 : Liar같은 경우 싸비(코러스) 부분이 먼저 나왔어요. and im falling down to ground and i cant breath, can i be a higher,  liar than you? 이 부분이 미국 갔다 와서 되게 힘들었거든요. 왜냐하면 미국에서 너무 잘 보냈고 잘 놀다가 한국에 와서 다시 적응을 하는 게 힘들어서 거의 6개월 정도는 계속 (미국에) 다시 가고 싶다 이러고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한국에서 너무 처지고 다운되고 이런 게 있었어요. 그걸 생각하다 적은 노트였거든요. 저는 가사를 먼저 써 놓고 곡을 쓰는 경우도 많이 있어서 그걸 먼저 써놓고 나중에 다른 부분이랑 멜로디를 붙여 한 거였고.

또 모스코같은 경우에는 공연에서 되게 많이 말 하고 다니는데, 제가 있던 곳이 사촌언니 집인데, 모스코라고 미국 아이다호주에 있는데- 시애틀에서 차로 6시간 거리에요. 되게 작은 데라 공항이 없어서 풀만이라는 도시에 나가서 비행기를 타고 시애틀로 나가야 했었어요. 풀만에 갔는데 거기는 비행기가 하루에 세대 있거든요. 아침 여섯시, 낮 열두시, 저녁 여섯시. 그런데 아침 여섯시 비행기가 결항이 된 거에요. 그래서 풀만에서 공항 버스 리무진을 타고 스포켄이라는 근처의 큰 도시로 가서 거기서 시애틀 가는 비행기를 타기로 했어요. 그런데 스포켄까지 가는데 한시간이 걸리거든요. 아침 다섯시에 일어나서 비행기를 타러 갔는데 여섯시에 졸리고 피곤하고 그런데 잠은 안 오고 버스 안이고 춥고 이러니까 너무 할 게 없는 거에요. 그래서 담요 덮고 앉아있다가 그 메인 테마 멜로디가 있잖아요. 그게 그냥 생각나서 찍고 그걸 나중에 이어팟으로 가이드를 뜨고- 모스코는 가이드를 그대로 썼어요. 그리고 한국에 와서 나머지를 완성시키고.

 

 

Did I 같은 경우에는 애초에 무언가, 제 음악이 사실 보컬이 있는 음악이다보니까 기술적이지 않다는 편견같은 게 있잖아요. '아주 기술적이고 정성을 들인 노래를 만들고 싶다' 해서 편곡을 짜 놓고 노래를 만든 거였고.

C : 다른 곡에 비해서 Did I 같은 경우 프로듀싱도 많이 된 느낌이더라구요. 보컬의 경우 그 곡을 듣고 다음 곡인 오블리비언을 들었을 때는 목소리가 달라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새벽 : 오블리비언같은 경우에는 미니멀하게 만들고 싶어서 그런 것도 있고, Did I는 아예 작정을 하고 기술적인 걸 하겠다 하고 만든 노래이고. 그리고 그 다음에 Freefall같은 경우 사실 제 노래 대부분이 이별노래 이런 거잖아요. 그래서 막 차분한 러브송을 쓰고 싶다고 해서 쓴 건데, 그냥 뭔가 중립적인 노래가 되었구요. 이건 뭐 아무것도 아닌 노래가 된 건데 (ㅎㅎ...) 나름의 무언가 되게 차분한 곡을 쓰고 싶었어요.

Oblivion같은 경우 다들 아시다시피 2015년 4월 16일에 쓴 거고, 그것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어요. 제가 (이전에) 세월호를 타고 제주도에 갔다 왔었는데, 그 일이 터지고 나니 굉장히 충격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이 걸로 노래를 꼭 만들어야겠다 생각을 했고, 그런데 저는 유가족도 아니고 무엇도 아닌데 거기에 대해 함부로 감정적인 무언가라던가 위로, 공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잖아요. 그러면 안 되는 거기도 하고. 그래서 이 토픽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너무 감정적이고 싶지도 않았고, 그렇게 고민을 계속 했었어요. 한 1년정도 고민을 하다가 구루오빠가 DumbDumb프로젝트로 세월호 추모곡들을 사운드클라우드에 발표했잖아요. 거기에서 첫번째 곡이 발표되고 두번째나 세번째, 나중에 공개를 할 때 같이 할 만한 노래를 한번 만들어보는 게 어떻냐 이야기가 나와서 그 때 4월 16일에 만났거든요. 그 때 이야기를 하고 제가 알바를 하고 지하철 타러 가면서 계속 생각을 하다가 생각이 나서 핸드폰에 스케치를 떠 놓고 알바가 끝나고 집에 가서 완성을 한 거죠. 한 3시간? 그 정도만에 처음부터 끝까지. 그래서 오블리비언같은 경우 무언가 생각나는대로 쓴 노래에요.

C : 아 그 전에 Dreamer, 아웃트로. 다른 곡에 비해 아예 가사가 없잖아요. 이런 것들은 무언가 연주를 본격적으로 하신 건가요?

새벽 : 드리머는 사실 스탑 룩 리슨 할 때 제가 모스코랑 Did I를 공개했었는데, 그 때 무언가 다른 곡들은 공개를 하기가 좀 그랬고 Freefall같은 경우 그 때 없었던 노래구요. 그래서 시간은 15분을 맞춰야 하고.. 그래서 시카고에서 썸을 타던 친구가 있는데. (남자친구가 볼 것 같은데..) 왓츠앱이라는 메신저 앱이 있어요. 그 친구의 알림말이 Keep Movin Fwd였어요. 사실 미국갔다와서 힘든 것도 있고 좀 막막하잖아요. 인디음악을 한다는 것 자체가, 그래서 그 문구가 와닿는 게 있어서, 제가 저에게 이야기하는 느낌으로 만들게 된 건데. 그래서 좀 뭔가 사운드스케이프가 넓고 큰 공간에 있는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다 생각해서 그렇게 만들게 된 것 같아요.

 

C : 리믹스가 하나 있었죠, 그게 디구루 리믹스이고. 구루씨하고도 예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인 것 같은데.

새벽 : 암페어 2회? 이 쯤부터 알게 된 것 같아요. (리믹스는) 엄청 오래 걸렸거든요. 원래 이야기가 나왔던 건 2014년 11월이었어요. 그래서 그 때 Did I를 리믹스해주기로 하셨는데 그러고 나서 오블리비언을 쓰고, 오블리비언 리믹스를 대신 해 달라고 했어요. 그렇게 하고 2015년 11월에 다시 이야기를 해서 12월쯤 받았던 것 같아요. 1년 넘게 걸렸어요. 작업기간은 짧았는데 제가 구루오빠에게 독촉한 기간이 길었어요. 구루오빠도 작업을 다 해놓고 프랑스에 갔다오셨나? 그러고 나서 작업을 완전히 갈아엎고 다시 준 거라서. 마스터링 가기 전날, 가는 날 아침? 이렇게 받았던 것 같아요.

C : 이 앨범에 참여한 사람들이 많이 있잖아요. (Airy Textile의) 이아직씨도 첫번째 곡에 참여해주셨고, 마스터링에도 Boost Knob이 도와주셨고. 첫 앨범을 들었을 때 생각했던 게 새벽씨가 첫 앨범을 정말 많이 내고 싶었구나, 직접 돈을 들여 마스터링을 하고. 싱어송라이터나 인디 음악에 대한 생각들을 이야기하셨는데. 본인에게 있어 첫 앨범의 의미가 굉장히 큰 것 같아요.

새벽 : 의미가 작을 수는 없죠. 그리고 저도 '첫 앨범이니까..' 라는 것 때문에 엄청 신경을 많이 써서, 노래는 사실 2014년 2015년 이 때 완성이 다 되었던 거에요. 그걸 1년 가까이 작업을 해서 낸 거니까. 그게 저는 피지컬로 나올 때는 진짜 준비가 어느 정도, 완벽하진 않아도 기준선 이상은 되어야 낼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래서 시간이 오래 걸린 거죠. Rise때는 프레스를 하고 싶다는 정도의 만족선은 아니었으니까 그냥 디지털로 하고 CDR 판매를 하는 정도였고.

 

C : 페이스북에서도 그 이야기를 하셨잖아요. Save Me는 오블리비언에 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노력을 들이진 않았는데. 그런데 그 노래로 뮤직비디오도 만드셨잖아요.

새벽 : Save Me는 제가 여태까지 발표한 노래들 중에 제일 대충 쓴 노래에요. 뮤직비디오는 친구들이 만들어준다고 해서.. 그걸 타이틀로 한 건 제 의지는 아니구요, 그 때 이번 앨범도 그렇고 저번 앨범도 그런데 저번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건 '6월의 바다'였구요. 그것도 프로세싱을 되게 많이 하고 신경써서 소리를 되게 넣고, 이번에는 'Did I'에요.

개인적으로 품이 되게 많이 들어간 그 두 노래를 타이틀로 하고 싶었는데, 다른 친구들에게 공연을 하고 발매하기 전에 들려주고 그랬을 때 다들 Save Me를 좋아하더라구요. 그래서 그 뮤직비디오같은 경우 오긔랑 세애 언니가 Save Me 뮤직비디오를 찍고 싶다 해서 찍게 된 거고, 그리고 오블리비언의 경우 Did I와 같이 더블타이틀을 하고 싶었는데 Did I는 아무래도 진입장벽이 높잖아요. 뭔가 편하게, 쉽게 다들 접할 수 있는 노래가 아니니까 그래서 그런 이유때문에 오블리비언이 타이틀이 된 거에요. 오블리비언같은 경우 되게 오랜 시간이 걸려서 나왔을 때 작업을 한 시간이 짧은 거고 Save Me 같은 경우 아무생각없이 쓴..


ESCAPE 인터뷰 - After : E.P.R
http://esca.pe.kr/escv/5229
 

C : 이번 오블리비언 뮤직비디오도 그 두 분이 같이 만드신 거죠? 이미지가 굉장히 미니멀리즘 하더라구요. 앨범의 전체적인 특성도 무언가 많이 절제하고 있다? 혹은 겨울에 맞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새벽 : 뮤직비디오는 오긔가 다 했어요. 앨범은 겨울이랑 잘 어울릴 것 같아서 겨울 끝나기 전에 발매를 한다고 죽는 줄 알았죠..

C : 앨범에 사용한 사운드중에 이런 건 공을 들여서 만들었다 싶은 것들이 있을까요?

새벽 : 오블리비언의 베이스를 많이 신경썼죠. 오블리비언은 다 주노 106으로 했고, 나머지는 앱 신스라던지 매시브, DIVA랑 노드 랙 썼어요. 에이블턴 내장 악기도 되게 많이 썼구요. 아날로그 악기다보니 애매하긴 한데 그 사운드들을 - 사실 보컬도 그렇고 보컬은 스튜디오에서 재녹음을 했고, 그런데 이어팟으로 가이드뜬 곡을 그대로 쓴 것도 있어요. 그래서 앨범 크레딧 표시에 보면 커널스트립이 레코드했다 적힌 건 동국대학교 스튜디오에서 했고, 나머지는 가이드를 그대로 썼고 그런 식으로 무언가 노드로 소리를 만들었는데 이 소리가 느낌이 안 나서 그냥 가상악기를 쓴 것도 있고, 그렇게 많이 사운드를 만들고 골랐던 것 같아요. 믹싱도 이렇게 해 보고 초창기에 만들었던 소리로 믹싱을 했는데 그게 맘에 안들면 처음부터 믹싱을 다시 해본다던가 그런 식으로 작업을 해 봤어요.

C : 이번 앨범에 발매한 곡 외에 올라가려 했다가 탈락한 곡도 있나요?

새벽 : 공개 자체가 안 된 곡이 두 곡 있구요. 처음에 에이블턴 수업 들으면서 만들었던 노래가 있는데, 그걸 고쳐서 내려 했는데 분위기도 그렇고 여러가지로 그냥 지금 앨범이랑 안 어울리는 것 같아서 탈락이 되었어요. 레코딩까지 다 하고 탈락한 곡도 있어요. 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다시 쓸 것 같기도 한데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어요. 제가 앨범 끝나고 사실 모든 정신을 놓은 상태여서..

 

C : 앨범 끝나고는 어때요?

새벽 : 아주 행복하네요 ㅎㅎ 제가 앨범 내면서 정말 힘들었던 게, 아직씨에게 보컬을 부탁할 때도 별 생각은 없었고, 그러다보니까 둘이 음역대가 안 맞는 거에요. 그래서 아직씨 목소리가 낼 수 있는 최대한의 낮은 음으로 노래를 해야 하니까 노래가 제대로 안 나오고, 그래서 아직씨 분량이 더 많았는데도 줄어들었거든요. 그런 거라든지 피아노 에디팅같은 부분도 피아노 소리를 두 개를 겹쳐서 만든거에요. 미디 피아노와 녹음한 피아노를 붙이는 작업이 3주 정도 걸렸구요, 가사집 같은 경우 오타 하나때문에 50만원을 들여서 재인쇄했고. 그런 식의 우여곡절이 되게 많았어요. 

녹음같은 경우도 이 때 했어야 하는데 이게 잘 안되서 밀리고 이런 적도 있고, 마스터링도 3주 걸려 두번 하고 그 과정에서 발매일이 딜레이되고 그런데 그 전에 쇼케이스 날짜를 잡아놓고 선금을 이미 치룬 상태였고, 그 뒤로 넘어가면 설날이고 그러니까 더 이상 발매일을 못 미루는 상황에서 혼자서 감당해야 할 일들이 많아진 거에요.

작업을 하고 - 제가 작업을 되게 빡세게 해서, 자고 일어나면 작업하고 아르바이트하고, 다시 작업하고 자고 이런 식이었는데 이 과정에서 위도 뒤집혀서 밥도 못 먹고, 몸에 두드러기 나고, 편도선염이나 위염 이런 건 그냥 달고 살고, 믹싱이 끝났을 때가 더 이상 작업을 하면 내가 죽겠다 싶어 끝냈는데 마스터링 스튜디오 이사 때문에 일주일 이상 딜레이가 되었었어요.

그래서 그 전까지 계속 그 몸상태로 작업을 하고 첫번째로 마스터링을 했는데 부스트 놉에서 '다시 하자'라고 해서.. 그리고 나서 쉬어야 하는데 못 쉬고 그 과정동안 계속 믹싱을 하고 다시 마스터링을 하고, 마스터링에서 맘에 안 드는 거 피드백도 하고, 마스터링이 끝나고 끝났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오탈자를 발견하고 재인쇄를 하고, CD를 딱 받고 나서부터 쇼케이스 준비를 해서, 2주동안 준비를 하면서 쇼케이스용으로 편곡을 다시 하고, 기존 곡들의 믹싱도 다시 했어요.

그러니까 제가 생각하는 작업이 끝난 시기는 12월 24일 이 정도였고, 그 뒤로 한 달동안 쇼케이스 준비를 하려 했던 건데 1월 20일 즈음에 작업이 끝나서.. 30일까지 또 쇼케이스 준비를 하고.

 


쇼케이스 당일 새벽이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이미지. Photo by okie

 

C : 돈도 시간도 그렇고, 굉장히 많이 들었네요.

새벽 : 돈과 시간이.. 그리고 제가 앨범을 본격적으로 앨범믹싱을 하겠다 하고 자는 시간 외에 작업을 한 게 10월 11월? 이 때부터니까.. 그런데 그래서 좀 더 무언가 애착이 가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너-무 고생을 심하게 해서..

C : 지금은.. 괜찮으신거죠?

새벽 : 네, 앨범 끝나고 한 10일동안 잠만 잤어요. 하루에 열두시간 정도.. 온갖 멘탈과 피지컬을 곱게 갈아서 낸 앨범이에요...

C : 앞으로 활동을 계속 하실 거잖아요. 쇼케이스 끝나고 다른 것도 이제 정리가 어느 정도 된 거죠? 개인적인 일도 그렇고.

새벽 : 그렇죠? 다음달부터는 학생이니까 왠만한 건 다 정리가 될 거고, 주말에 공연 조금 하고 좀 여유롭게 Sine 작업하고 그럴 것 같아요.

C : 더 혹시, 놓친 이야기들이 있을까요? 이번 앨범 작업을 하면서 들었던 생각들이나.

새벽 : 두번 다시 피지컬 앨범을 내지 말자, 그 정도? CD를 발매한다는게 디지털 앨범을 발매하는 거와는 전혀 다른 프로세스의 일이란 걸 알게 되었죠.

C : 지금 유통은 미러볼에서 한 거죠?

새벽 : 저는 일단 미러볼에서 굉장히 좋게 봐주셨는지 메인에 싹 다 걸어주셔서, 뮤비도 2주만에 조회수 3천이 넘었고 지니에서도 메인이 두번 걸리고, 지니 조회수가 지금 만 몇천, 미러볼에서 해 준 게 굉장히 큰 것 같아요. 사이트 메인이랑 페이스북 페이지 메인, 유튜브 메인 전부 제 앨범을 걸어놓고 해 주셔서요. 아직까지 제가 판매량은 모르고 있어요.

C :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랄게요.

 

 

-

싱어송라이터 새벽 / Saebyeok

Facebook : https://www.facebook.com/singasongsaebyeok
Bandcamp : https://saebyeok.bandcamp.com/
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saebyeok
E-mail : Saebyeok9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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